[사회/문화]
...밥 먹듯 하는 극우들이 준동할 때는 생명의 위협까지 느낀다. 이제껏 봐왔듯이 이런 트라우마가 살아 있으면 민주화는 한없이 더디게 된다. 지역감정도 사라지지 않는다. 남북 화해는 언감생심이다. 그러니 이 트라우마의 치유 없이 평화와 통일을 기대하기 어렵다.”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75주년이 된다. 이제 두 세대가 훨씬 더 지난 시간이 흘렀다. 이처럼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한국전쟁이 한국사회에 남긴 상흔은 너무 깊고도 치명적이다. 전쟁 트라우마는 시간이 흘러 흐려지는 면이 있지만 그대로 전수되거나 더 깊어지는 면도 있다. 그 트라우마가 살아 있으면 민주화는 한없이 더디게 된다. 지역감정도 사라지지 않는다. 남북 화해는 언감생심이다. 그러니 이 트라우마의 치유 없이...
[사회/문화]
...『다락방의 미친 여자』 같은 전복적인 여성문학사, 『노튼 여성문학 앤솔러지』 같은 여성문학 선집이 없는가?”라는 한 가지 명확한 의문과 강렬한 열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여성문학사 서술은 여성주의 운동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진 문학사 탈구축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문학사 탈구축 작업은 세계대전 이후 파시즘적 잔재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문학사에 깃든 국민·국가, 남성·엘리트, 문학중심주의 등을 걷어내고 여성과 소수자 문학을 문학사에 반영하자는 움직임이었다. 민주화가 이루어진 1990년대 이후 한국에도 문학사 탈구축 작업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지만 여성문학사 서술은 시도조차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남성 중심의 문학사 서술이 굳건하게 형성되어 오는 동안, 여성문학사는...
[통일/남북관계]
...“88선언”의 공식 명칭은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1988년 2월 29일)이다.
1988년, 한국 사회에는 수많은 일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몇 가지 중요 사안을 든다면, 88서울올림픽과 노태우 정부 출범, 남북관계 개선과 북방외교의 시작, 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다양한 민주화운동의 발현, 통일운동의 점화 등이다. 이에 맞추어 한국의 진보 기독교 신학자들을 총망라한 가운데 수많은 논의와 숙의를 거쳐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그 선언은 향후 한국(남한)의 통일정책에서 신학적이면서도 정치적인 틀의 기초가 되었다. 나아가 그것은 단지 기독교 교계의 선언에 그치지 않고 이를 넘어 정치권이나 외교-통일의...
[사회/문화]
탈북민의 눈으로 분석한 북한 사람과 북한사회,
그들은 왜 부조리한 압제에 굴종하는가
“왜 북한에서는 저항이 일어나지 않을까?” “북한 사람들은 왜 억압적인 체제에 순응하고 있을까?” 이것은 탈북민들이 흔히 듣는 질문이다. 탈북민 출신의 저자는 전체주의 공포체제에서 완전한 굴복 상태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북한 사람들의 심리를 다층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북한 사람들이 국가에 대해 만성적인 불안과 위협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저항의 의지조차 가지지 못한다고 진단한다.
한편 저자는 무력하고 의존적이던 북한 사람들이 1990년대 식량 위기를 겪은 이후 점차 변하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통일/남북관계]
...그리고 덧붙인 논평②에서는 한반도 평화체제와 동북아 다자간 안보협력이 선순환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의 평화운동:비판적 평가
한반도에서 새로운 사회운동으로 등장하고 있는 평화운동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화 이후 통일운동과 다른 목표와 지향을 가지는 평화운동이 등장한 이유를 설명하고 평화운동의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의 한국 평화운동이 지니는 한계 또한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덧붙인 논평③에서는 진보진영에서 주목의 대상이 아니었던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이론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고, 논평④에서는 평화운동의 한 사례로서 “제주 평화의 섬 만들기”에 대한 비판적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
탈근대시대 한반도...
[학술논문] 문익환의 기독교 신앙과 사회참여-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을 중심으로
...12월까지 세 번째 감옥생활에서 민주화도 통일도 민족화해이자 평화운동이며, 기독교의 복음 또한 평화의 복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문익환은 이때의 민족화해는 “민족의 비극 앞에서 가슴을 치며 다 같이 슬퍼하는 일에서 이룩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를 예수의 십자가를 보고 깨달았음을 강조하였다. 1980년대 중반에는 민통련 의장으로서 문익환이 ‘민주통일병행론’의 입장에서 민주화와 통일운동을 펼쳐 나갔다. 그는 민통련 결성시기부터 반독재 민주화투쟁을 통한 민주정부 수립에 몰두하였다. 그러나 1986년 5.3 인천사태와 ‘이동수의 죽음’을 기화로 1987년 7월 출옥 이후 통일운동을 본격화하였다. 즉 6월항쟁을 통해 민주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자평하고...
[학술논문] 한국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 ‘자유민주주의’의 위기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냉전ㆍ분단체제의 역사적 경험 속에서 보수세력은 자유민주주의를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안보와 반공을 이유로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권위주의를 정당화했다. 민주화 이후 진보세력과의 정치적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북한정권의 핵무기 개발과 호전적 도발적 행동들이 보수세력에 의한 냉전적 반자유주의의 재활용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또한 진보세력이 자유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경시 또는 배척하는 경향을 가져온 것이 진보정권하에서도 언론개혁에 대한 비자유주의적 접근과 함께 명예훼손죄의 남용, 인터넷 표현의 자유 제한, 선거운동 자유의 제한 등을 지속, 강화해 온 바탕이 되었다. ‘자유 없는 민주주의’로의 퇴행을 막기 위해서는 자유민주주의를 경시, 폄하해 온 진보세력의 성찰과 자유민주주의...
[학술논문] 5·18 정신과 6.15공동선언 제2항 구체화를 위한 내용과 방향: 단계적 연방제 통일방안을 중심으로
2015년은 일제로부터 해방 70년, 한반도 분단 70년이 되는 해이다. 그리고 1980년 5·18민주화운동이 발생한 지 35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동안 남과 북은 자기 중심적 통일방안을 가지고 분단 해소를 하고자 노력해 왔다. 이에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은 진행 중에 잦은 충돌로 인한 중단이 반복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자기중심적 통일방안의 상충에 있다고 판단한다. 즉, 상대방을 통일의 주체로 보지 않고, 통일의 객체로 보려는 시각에 입각한 것이 남북한 현존 통일방안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남북한 3중분단 상태에 있고, 남북교류와 남북대화도 중단되어 제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남북이 어렵게 합의한 6.15공동선언 제2항(통일조항)의 구체화 작업이 필요한 시기이다. 더 나아가...
[학술논문] 문예잡지 『三千里』와 재일코리안의 문화 정체성― 문학텍스트를 중심으로―
본 논문에서는 1970년 80년대의 재일코리안의 사회를 둘러싼 한일관계, 남북문제 등 다양한 형태의 글들을 소개한 문예잡지 『三千里』의 특징을 재일코리안의 문화정체성과 연계해 짚어보았다. 먼저 『三千里』는 고대시대부터 현재까지 한일간의 역사ㆍ문화적 교류지점을 학술적으로 일본인의 왜곡된 역사인식, 한국의 민주화운동, 남북한 화해, 재일코리안의 민족적 아이덴티티, 재일코리안 문학, 한국문학의 번역, 대중가요, 교과서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문예적으로는 창작시 47편, 창작소설 37편, 평론 860편, 한국문학의 일본어 번역(시 65편, 소설 2편, 민화 7편) 등은 소개했고, 이러한 작가/문학텍스트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는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글로컬리즘이라는 관점에서 재일코리안 문학의...
[학술논문] 사이버 공간에서의 역사의 내전(內戰)화:<일간베스트저장소>의 5·18 언설을 중심으로
1987년 이후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역사적 기표를 공식 부여받은 5․18은 극우보수집단에 의해 북한의 지령이나 북한과 연계된 불순분자들에 의한 내란과 폭동으로 재서술되고 있다. 내란과 반란, 폭동의 주범들이 보상을 받고 종북좌파가 득세하는 국가가 탄생했다고 주장하는 극우보수집단의 서사는 5․18을 향한 극단적 적대감을 고취시킨다. 정당, 대학, 언론, 시민단체 등에서 활동하는 극우보수인사들이 5․18의 역사와 기억을 자신들의 서사 속에서 재정립하려는 담화 정치를 수행한다. <일베>에서 ‘젊은 우파’ 집단으로 평가받는 이들 또한 5․18에 대한 극우보수집단의 언설들을 지지하고 확산시킨다. <일베>는 극우보수인사들의 언설과 5․18 관련 정보들의 재구성과 재생산의 주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