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남북관계]
...‘민족어’를 구축한 상황은, 어문민족주의의 논리구조 안에서 남북이 같은 민족어를 공유하는 같은 민족이라는 엄연한 사실과 모순될 수밖에 없었다. 남북의 언어정책이 어문민족주의를 공유하면서도 어문민족주의 논리와 충돌하게 된 이 모순적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이 방안을 모색하는 첫걸음은 어문민족주의가 남북의 언어정책에 작용해 온 역사를 반성적으로 회고하는 일일 것이다. 회고 과정에서 “민족어란 무엇인가?”, “민족어를 발전시킨다는 것 그리고 민족어를 통일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일일 것이다. 이 책의 의미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총 7부로 이 중 냉전 시기 남북 언어정책의 흐름을 서술하는 본론은...
[정치/군사]
...것”이라는 주장에 주목하며, 중국과 북한에서 개인숭배가 어떻게 국가의 정치적 방향성을 결정짓고, 권력 구조를 변화시켰는지를 탐구한다.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 시기 마오쩌둥에 대한 신격화가 사회 전반에 미친 영향을 깊이 살펴본다. 마오의 개인숭배는 비상식적이고 비과학적인 상황을 연출했으며, 이는 중국 내 학자들에 의해 철저히 반성되었다. 덩샤오핑과 후야오방은 이러한 개인숭배의 폐해를 극복하려 했고, 그들의 노력은 결국 ‘개인숭배 타파’와 ‘반개인숭배 제도화’로 이어졌다. 그러나 시진핑 시대에 들어서면서 중국은 국가주석의 3연임을 헌법에 명시하는 등의 변화를 겪으며 리더십의 독재화가 강화되었다.
반면 북한은 김일성의...
[사회/문화]
...감염 대응 방식과 그 결과는 보건의료, 사회 기반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가가 감염병 대유행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유가 어떠하든, 북한은 유행 초기 상당 기간 진단 키트나 장비 부재 상태로, ‘공식적으로’ 집단 예방접종 못한 채 감염병 유행과 싸워야 했다. 일차적으로 북한 당국이 책임져야 할 부분을 갖는다 하더라도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해 한국, 일본 등 주변국들과 특히 국제사회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반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엄청난 인류 재난 앞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국제적 규범, 국가 간 약속, 특히 인도주의적 국제 협력 체계를 다시 설계할 필요성을 보여 준다.
_ 신영전(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추천사 중에서
[통일/남북관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이것이 불씨가 되어 1980년대 냉전기에 미소 양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서유럽 국가가 유럽안보협력회의(헬싱키 프로세스)에 참여하며 동서 간 신뢰구축의 토대를 쌓을 수 있었다.
특히 1970년 12월의 비오는 아침, 브란트가 바르샤바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한 장면은 ‘역사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라는 논의에서 자주 회자된다. 그런데 왜 폴란드에서였을까. 폴란드는 나치독일의 침략전쟁으로 가장 큰 희생을 치른 나라다. 게다가 전후처리 과정에서 남한 면적의 2배에 달하는 거대한 땅을 소련으로부터 돌려받지 못했고, 그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오데르-나이세 동쪽의 독일 땅을 얻었으나 양국 간 갈등은 골이 깊어지기만 했다. 이와 같은 불신과...
[정치/군사]
...그러던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이후에는 북일 사이에 무역이 시작되기도 했다. 한편, 공식적인 국교 수립 노력은 1991년이 되어서야 시작되기에 이른다. 그러나 1991년부터 1992년까지 8차례 이어진 회담은 결국 결렬되고 만다. 그리고 그 상태는 2000년 9차 회담이 재개될 때까지 이어졌고, 이때와 맞물려 일본 시민사회에서는 “2001년 중에 늦어도 2002년 월드컵 개최까지는 북일 교섭을 실현하자”라는 목표 아래 ‘북일국교촉진국민협회’가 설립돼 북일 국교 정상화를 위해 활동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이 협회에서 사무국장을 맡았던 역사학자 와다 하루키가 협회의 활동을 비롯한 북일 국교 수립의 역사를 반성적으로 되짚어 본 백서라 할 수 있다.
[학술논문] 탈냉전기 일본총리의 한반도 및 한일관계 인식변화(1991-2013) : 국회소신표명 연설 분석
이 논문에서는 미야자와 내각에서 아베 2기 내각까지 탈냉전 시기 일본총리들의 소신표명연설 중 한반도와 한일관계에 대한 발언을 시대 순으로 정리하고 빈도분석과 담론분석을 실시한다. 분석결과를 정리하면 ‘빈도조사’를 통해서, 과거사 사죄와 반성의 발언이 가이후 총리 시기에서 무라야마 총리 시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리고 ‘담론수준의 분석’을 통해서 핵과 미사일 그리고 납치문제를 포함하는 북한문제와 국교정상화를 위한 대북정책과 북일교섭에서 「한국과 긴밀히 연계한다」는 일본정부의 단서조항이 2000년 중반 이후 사라진 것을 발견한 점도 흥미롭다.
[학술논문] 탈북자 소설에 나타난 분단현실의 재현과 갈등 양상의 모색
...경계와 가상 세계의 탐색’을 살펴보았다. 두 작가의 소설에는 개인과 집단, 가족과 사회, 남한과 북한, 한국과세계, 양성애자와 동성애자, 현실과 가상 세계 속 현실 사이의 경계를 심도 있게 파고든다. 이를 통해 분단현실의 문제의식을 독특하게 재현해 내었다. 특히 가상 세계 속 현실에서 나타나는 여러 모습들은 탈북자들이 겪는 문제적인 상황과 남한 사회의 자본주의가 갖는 모순을 더욱 확인하게한다. 이것은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탈북자를 비롯한 남한 사회의 소수자의인권과 그들이 직면한 여러 문제적인 요소를 직시하게 한다. 또한 남한 사회가 갖고 있는 이분법적이고 정치 편향적인 현실에 대한 반성을 할 수 있게 한다. 더 나아가 다양한 공존과 열린 성찰을 통한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게 한다.
[학술논문] ‘재일’&‘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가치지향성 ‑ 재일 조선인 3세를 중심으로
...하는 욕망으로 해석될 수는 없다. 이들은 오히려 ‘국가=정체성’이라는 국가중심주의적 사고를 벗어나 있으며, 일본이라는 국가뿐만 아니라 한국 혹은 조선이라는 국가와 자신의 정체성을 동일시하는 것도 부정한다. 이들은 국가 혹은 민족으로 완전히 환원되지 않는 ‘재일 조선인’이라는 정체성을 자신들의 삶 속에서 새롭게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코리언의 민족적 합력 창출을 위해 이들과 소통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차이로서 타자의 타자성에 대한 인정과 탈중심주의와 객관화를 통한 자기반성이 요구된다. 즉, 분단국가주의 혹은 한(조선)반도 중심주의의 관점에서 이들의 정체성을 재단하려는 시도를 벗어나려는 ‘국민국가에 대한 초월적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술논문] 세대 차이와 통일인식에 대한 신학적 반성
그동안 한국사회의 갈등의 원인은 주로 정치적인 이념과 경제적 계급이었다. 그러나 최근 ‘세대’가 사회갈등의 새로운 원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대선을 통해 세대 간의 정치적 견해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났고, 이제 세대갈등의 문제는 일자리, 복지제도 등 경제적 차원의 주도권 투쟁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경제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통일에 대해 각 세대는 상당히 다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본 논문의 목적은 대북관과 통일에 대한 세대별 상이한 인식에 대해 분석하고, 그 원인과 함의를 논의한 후에 세대통합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모색하고 제안하는데 있다. 실태분석을 위해 관공서와 방송사의 집합자료와 설문조사들이 활용되었다. 우선, 한국사회의 세대구분은 크게 ‘산업화
[학술논문] 재북한일본인들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북한의 일본인기술자 정책(1945~1950)
...해방직후 한반도에 잔류하고 있던 일본인들을 향해 분출된 조선인들의 반일감정과 그 기저에 놓인 민족주의가 모든 면에서 정당했다고 변론할 생각은 없다. 사실 당대의 식견있는 조선인들조차 일본인 학대로까지 발전한 반일행위의 이면에 복수심이 도사리고 있었으며, 그것이 “민족 배외주의”의 징후에 다름 아니라고 진단했을 정도였다. 이 연구는 그러한 반성을 겸허히 수용하고 있지만, 일본측이 집착하고 있는 부당한 문제제기들의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본다. 과연 일본측의 주장대로 해방 후 일본인기술자들은 북한에 강제 억류되었던 것일까? 또한 일본인들의 사유재산이 불법적으로 북한측에 몰수되었다는 점만이 진실의 전부일까? 이 두 가지 민감한 문제들은 북한당국과 재북일본인 양자 간 문제라기보다 소련측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