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백석의 번역 작품 「자랑」, 「숨박꼭질」 연구 - 북한 문학 속의 백석 Ⅳ -
이 논문은 백석이 번역한 러시아 소설 「자랑」, 「숨박꼭질」을 발굴, 소개하고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백석은 1930년대부터 분단 후까지 영문학과 러시아 문학 작품을 번역하였다. 시는 수 백 여편에 이르고 장편도 십 수편에 이른다. 번역가 백석의 면모를 살피는 것은 백석 문학을 조망하는데 필수적인 일이다. 「자랑」은 러시아 작가 알렉싼들 야ᄭᅩ볼렙의 소설을 번역한 것이며, 「숨박꼭질」은 러시아 작가 엘레나 베르만의 소설을 번역한 것으로, 두 소설은 이 논문에서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자랑」은 독소 전쟁기의 유전 개발을 다룬 단편으로 소련을 사회주의 모범으로 삼고 소련과의 친선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할 것을 주문 받은 시기에 번역되었다. 「숨박꼭질」은 2차 세계대전 중 유태인 수용소에서 일어난 일을 소재로...
[학술논문] 민중을 감각하게 만드는 문학: 影本剛, 『近代朝鮮文学と民衆―三·一運動, プロレタリア, 移民, 動員)』(春風社, 2024)
...‘재배치’의 과정이다. 비록 이 책이 운동성을 이론적인 개념으로 체계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민중을 고정된 범주로 환원하지 않고 관계와 긴장 속에서 재구성하려는 시도가 그 원리와 맞닿아 설명된다. 한편 이기영의 소설을 통해 제시되는 ‘재배치’ 개념은 전시동원체제 하의 가치 변환과 민중의 위치 변화를 흥미롭게 포착한다. 본 서평은 이러한 사유가 해방 이후 재일조선인문학에서 국가로부터 배제된 이들의 자기-재배치 모색과도 연결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끝으로, 자기번역의 결과이기도 한 이 저작은 ‘조선문학’과 ‘한국문학’의 관계를 새롭게 성찰하게 하며, 식민지–제국과 분단–냉전이라는 체제 전환을 가로지르는 연속성과 단절 속에서...
[학술논문] 경계의 도시 원산을 통한 이선희 문학의 재인식 - “사투리”, 해외문화, 박영호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 것을 제안한다. 특히 이 글에서는 1934년 11월부터 열린 ‘황금좌 혁신공연’에 이선희가 안톤 체홉의 연극 <백조의 노래>의 번역자로 참여했다는 기록을 통해, 이선희의 번역 이력을 소개하고 나아가 이선희와 박영호의 관계를 새롭게 살펴볼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러한 작업 은 이선희를 ‘결혼으로 인해 불행했던 여자’로 남겨두는 대신 식민지 조선 여성들의 상황을 작품으로 남겼던 ‘전략적인 예술가’로 다시 인식할 수 있게 한다. ‘미지의 세계’를 향한 이선희의 관심은 스스로 설명하였듯 ‘원산 포구에서의 성장 경험’에 기인한 것이었다. 이선희는 식민지 조선, 그중에도 함경도에서 성장했다는 출신 배경에...
[학술논문] 1950년대 〈춘향전〉 중국공연의 자료적 고찰
춘향전은 조선후기에 발생한 가장 한국적인 판소리계소설로 영화, 연극,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 시도되고 있다. 춘향전의 최초 중국공연은 한국전쟁 속에서 그 싹이 터서바로 이어서 공연되었다. 북한공연 화극(話劇)춘향전의 중국개편활동이 시작된 것은1950년대 초부터이다. 월극단원들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공인민해방군과 북한인민군을대상으로 공연을 하였다. 1953년 4월부터 8개월 동안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공군을 대상으로 선무활동(宣撫活動)을 하였다. 1953년 7월 26일 북한 개성에서 춘향전을 본 상해화동월극단 제2단원들은 상해로 돌아와 월극으로 춘향전을 개편하여 공연하였다. 번역, 개작, 복색, 미술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1954년 8월 2일 월극춘향전이 공연되었으며 9월 25일부터 11월 6일까지 상해대회에서...
[학술논문] 1956년 북경 작가출판사에서 출판한 「춘향전」의 번역양상에 대한 고찰
...중국어판 「춘향전」의 번역양상을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중국에는 「춘향전」의 소설 번역본과 희극(戱劇) 개작본이 각각 6종류씩 있는데, 그 중에 1956년 역본은 중국대륙에서 나온 최초의 소설 번역본으로 이 글의 연구대상으로 삼고자 한다. 1956년 역본의 저본은 북한의 「춘향전」이고, 북한의 「춘향전」은 직ㆍ간접적으로 성적인 표현을 다룬 부분이 모두 삭제되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완판84장본 「열녀춘향수절가」의 내용과 같다. 1956년 역본은 북한과 중국 양국의 원어민 번역자가 합작한 역본이다. 그러나 두 번역자가 모두 일정한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북한 번역자인 빙울(氷蔚)은 훌륭한 번역자이지만 고전작품을 해독하는 일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어 보이고, 중국 번역자인 장우란(張友鸞)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