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분단 환경과 경계선의 상상력
...광장’의 이념형을 제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박상연의 『DMZ』의 베르사미는 참전자인 이연우의 아들로 분단 2세대이다. 탈냉전시대의 이방인의 탐색적 시선과 더불어 조작적 조건 형성 모티프를 통해 냉전시대의 비극이 계속 진행되고 있음을 환기한다. 디지털시대를 배경으로 한 강희진의 『유령』에서는 현실에서 푸른 광장을 찾을 수 없었던 탈북자가 디지털 게임 공간에 빠져 현실과 가상현실의 경계에서 착란과 분열을 일으키며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이 나타난다. 그에게 있어서 가상현실은 불우한 현실에 대한 대안적 가능 세계이기도 하면서, 현실을 더욱 피폐하게 만드는 부정적 환경이기도 하다. 이렇게 세 편 모두에서 한국의 분단 환경은 생태학적 동일성의 상실과 관련된다. 각 소설의 인물이 처한 상황에서 상실에서 회복으로 나가려는...
[학술논문] 오장환 시에 나타난 ‘병든 몸’의 의미와 윤리적 신체성
...치유되는 윤리적 신체로, 둘째, 부정적 시선 주체에서 행동하는 생명 주체로 변환되어 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장환 시에서 신체성은 전기 후기를 통틀어 일관된 시적 기제로 작용하면서도, 해방기를 기점으로 그 성격이 변화되는 과정을 겪는다. 특히 오장환의 신체성 인식은 일관되게 자기를 ‘병든 몸’으로 구성하는 태도를 통해 나타나는데, 병리성의 차원에서 볼 때 초기시에서는 자신을 병든 육체로 인식하면서 사회적 현실을 비판하고, 후기시에서는 병든 몸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나’를 ‘우리’로 인식하면서 병든 현실 역시 극복될 수 있다는 윤리적 신체로 나아간다. 또한 시선 주체의 차원에서 볼 때 초기시에서는 부정적 자기 인식을 통해 사회현실을 비만한...
[학술논문] 텍스트 개작을 통해 본 작가의 분단의식 변모과정 -황석영의 <한씨연대기>를 중심으로-
...작가는 이 작품을 개작하거나 ‘다시 쓰기’했다고 할 수 있다. 1974년 단행본을 펴내면서 북한사회를 부정적으로 드러낸 일련의 삽화를 삭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1989년 방북 직후 북한내부의 시각을 반영하여 <한씨연대기>의 속편에 해당하는 <흐르지 않는 강>을 발표한다. 이 소설에서는 <한씨연대기>에서 한영덕이 북에서 체험했던 비극적인 사건들이 부인되고, 한영덕은 북의 ‘민주주의’ 과정에서 부적응한 인물로 재해석된다. 방북체험의 직접성이 반영된 이 소설은 한국전쟁에 대한 남북한의 복안적 시선을 제시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북 편향의 관념성을 노출하고 있다. <한씨연대기>의 개작과 다시 쓰기 과정에는 작가의...
[학술논문] 한설야의 문제작 「개선」과 김일성의 형상화에 대한 연구
...체제 속으로 편입시키려는 방향으로 개작되었다. 또한 한설야의 「개선」의 핵심적 사건인 ‘평양시 민중대회’는 북조선이 주장하는 것처럼 김일성을 환영하는 자리가 아니라 소련군을 환영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한재덕이나 오영진 등의 평양시 민중대회에 대한 증언은 냉전체제의 압력을 실감할 수 있었는데, 한설야의 「개선」에서도 김일성에 대한 부정적 시선에 대한 다름의 대답을 제시하여 젊은 지도자가 이끄는 북조선의 정통성을 담보하려 했다. 북조선 문학예술계를 이끌던 한설야에겐 ‘김일성이 젊다’는 것에서 제기된 의구심을 해소해야 했으며, 또한 새로운 북조선을 이끌 지도자에 대한 특성, 즉 자애로운 어버이이며 스승의 품성을 부여하려 했다. 한설야의 이런 두 욕망이 ‘젊은 지도자’와...
[학술논문] 근현대 한국인의 중국 인식의 궤적
...중국은 부정적인 인식의 대상으로 간주되었다. 소중화주의(小中華主義)에 입각한 기왕의 대청(對淸) 인식에 서구 문명론이 새로이 가미되면서, 중국(청)은 ‘문명개화의 낙오자’이자 조선 근대화의 장애물로 타자화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의 중국 멸시관이 확산되는 한편 일상생활에서 중국인이 한국인을 억압하고 생존까지 위협하는 ‘인정 없고 비열한 존재’로서 경험되면서 청일전쟁 이후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부정적 인식은 한층 더 강화되었다. 그러나 비록 일제 강점기 부정적 중국인식이 주류적 시선이었다고 하더라도 당시 중국 인식을 부정 일변도로 규정할 수는 없다. 중국혁명에 조국의 광복과 독립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중국에 망명한 독립운동가 사이에서 ‘부정적 중국 인식’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