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군사]
... 직감하고 대중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는 특유의 유머와 통찰로 혼란스러운 민심을 잡아갔고, 역사 속 예외적인 개인으로 평가받는다.
그 무렵 북한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1946년 2월, 북조선 임시인민위원회가 수립되었고, 토지개혁이 단행되었다. 무상몰수·무상분배라는 이름 아래 지주들은 하루아침에 땅을 빼앗겼고, 많은 이들이 학살당하거나 추방되었다. 이 시기부터 주민들이 자유를 찾아 남쪽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남과 북의 분단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미리보기 중에서)
[통일/남북관계]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그 선언은 향후 한국(남한)의 통일정책에서 신학적이면서도 정치적인 틀의 기초가 되었다. 나아가 그것은 단지 기독교 교계의 선언에 그치지 않고 이를 넘어 정치권이나 외교-통일의 면에서도 지침이자 토대가 되었다.
이 책에는 민간과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대북 지원 사업”에 관한 논문들을 부록에 실었다. 그건 대북 지원 사업이 일각에서 말하는 “퍼주기”가 아니라, 디아코니아라는 입장에서 본 인도주의적이자 신학적인 활동의 결정체와도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부록에 실린 글들은 기독교적 관점에서 북한(북조선)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를 정리한 이 책의 결론을 이론적으로 받쳐주고 있다...
[사회/문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민중의 관점에서 북한 역사 70년 개괄
이 책에서는 해방 직후부터 2010년대까지 북한 역사 전체를 다루고 있다. 북한 정부가 수립된 1948년 9월 9일 이후를 공식 북한 역사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해방 직후 북한 체제 성립을 위한 공간도 이후 역사와 직결되어 있고,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나 북조선인민위원회의 조치들은 북한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역사 서술의 시작은 해방 직후부터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최근의 모습까지 파악하는 것이 북한 주민 삶의 총체적인 변화상을 파악하는 길이므로 2010년대까지의 북한 주민의 일상사를 기술했다. 특히 북한 체제가 형성되는 시기인 1940년대와 1950년대 민중생활의...
[사회/문화]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미래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마음’이라는 키워드로 분단의 문제를 탐구해온 김성경(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은 북에 대한 무관심은 남한사회의 역사적 중층성에 대한 무지로 이어진다며 그들이 사실은 우리의 거울상이라는 것을 역설한다.
『살아남은 여자들은 세계를 만든다』에서 저자는 전통적인 학술적 글쓰기에 갇히지 않고 산문, 소설, 편지 등의 형식을 적극적으로 차용함으로써 북조선 여성들의 역동적인 삶을 복원해낸다. 사회과학적 연구와 통찰에 기반한 상상력을 덧입혀 소개하는 다양한 여성들의 서사는 전쟁, 분단 등의 역사적 파고 속에서 한 여성의 삶이 어떠한 궤적을 그렸는지 추적하는 곡진한 기록이다. 여성 한명...
[학술논문] 해방기 펄 벅 수용과 남한여성의 입지
...벅의인도주의도, 해방직후 한동안 침묵했던 우익 남한여성들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논리가 되었다. 여기에는 물론 38선의 실정화에 따라, 북조선과 남한이구분되기 시작한 한반도의 정황이 존재한다. 이때 남한여성은 해방직후 소개되었던 소련과 중국의 이름 없는 혁명여성들이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몇몇 유명여성들, 즉 루즈벨트의 부인 엘리노어, 장개석의 부인 송미령 등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콜론타이, 베벨, 엥겔스 등의 사회주의 여성해방이론이 아니라, UN의 성립과 활동을 배경으로 하는 아메리카 인도주의에 접근하게 된다. 이는 물론 물리적으로 미군의 지원과 미국의 영향에서 비롯한 것이었다. 다시 말해 펄 벅은 미국에서는 좌파 공산주의 동조자의 혐의에 시달렸지만, 남한에서는 우익 남한여성의 모델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학술논문] 과학의 영도(零度), 원자탄과 전쟁 - 『원형의 전설』과 『시대의 탄생』을 중심으로
...핵에너지 및 핵무기에 대한 관심이 계속된 끝에, 2005년에는 북조선이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다. 핵무기는 최초 개발 직후부터 과학을 초과한 과학으로, 세계의 정치․경제․사회 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자 인식론적 도전으로 취급받았던 만큼, 더욱이 한반도는 전쟁 및 휴전이라는 상황을 통해 그 무기의 사용 가능성에 가까이 노출돼 있었던 만큼 문학에 있어서도 일정한 응전(應戰)을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북조선의 전쟁문학에서 간간이 원자탄의 공포가 상기됐던 데 비해 남한 문학에서는 그 흔적을 찾기 어렵다. 『원형의 전설』이라는 문제적 소설에서도 인류의 종말이라는 가상적 상황과 연결돼 알레고리적 용법으로 쓰였을 뿐이다. 반면 비슷한 시기의 북조선 소설 『시대의 탄생』에서는 원자탄이 한국전쟁의 근본적 변수 중...
[학술논문] 그 이름 불러주기 ― 실록의 조선ㆍ청나라 호칭(互稱) 분석
二十世紀東亞國家之間的互稱顯示出如何認爲對方。韓國所用的南韓․北韓․中國․臺灣, 朝鮮所用的北朝鮮․南朝鮮․中國․臺灣, 中華人民共和國所用的韓國․朝鮮․臺灣, 日本所用的韓國․朝鮮․中國․臺灣, 這些互稱都反映着各國如何定位對方。除現在國家之間的互稱外, 過去東亞國家之間的互稱也反映一个國家定位對方的方式。滿人宣言‘我們是滿人’之前, 他們被明朝定爲女眞。明朝永樂帝設置衛所管轄統制東北, 將該地部族劃分爲建州、海西、野人女眞。但是被稱爲女眞的部族並不放棄原來名稱。兀良哈、斡朶里、兀狄哈長期保持自己的部族名, 海西女眞從1550年代開始自稱爲葉赫、烏拉、哈達、輝發, 明確他們的整體性。『明實錄』將女眞記爲野人、夷人、貢夷, 野人意味文化落後的部族, 後兩個名稱意味獻上貢物的集團。'朝鮮王朝實錄'將女眞記爲野人、胡人、彼人。可見, 明朝也好, 朝鮮也罷...
[학술논문] 북조선의 역사, 자주성의 욕망- 한설야의 『력사』 재론
...장편소설이었다. 1950년대 북조선의 대표적 평자들이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을 다룬 대표작으로 거론했지만, 1960년대 한설야의 숙청과 함께 한설야의 『력사』는 한동안 사라졌다가 다시 복권된 작품이었다. 또한 남한의 대부분 연구에서의 평가와 달리 『력사』는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창조적 적용에 대한 문제에 따라서 창작되었던 문제작이었으며, 한설야는 더 나아가 속편격인 『보천보』 창작으로 나아갔으나 중단되었다. 그런데 이런 『력사』 창작이나 『보천보』의 창작과 그 중단 등의 일련의 한설야의 창작적 실천은 1930년대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이 국내 운동 위에 군림했다는 북조선 중심의 역사적 평가를 확인하는 방향으로 나아간 것이었다. 또한 이는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창조적 적용을 강조함에 따라 북조선 중심의 역사 더 나아가서 김일성...
[학술논문] 한국문학사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각 —『조선-한국 당대문학사』를 중심으로—
...조문학부 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중국조선족문학사』(2007)는 같은 중국 안에서 생산된 또 다른 문학사란 점에서 주목할 만한 텍스트라 할 수 있다. 『당대문학사』가 남과 북을 모두 포섭한 통일문학사를 지향하고 있다면, 『중국조선족문학사』는 중국 내 소수민족으로서 ‘조선족’의 문학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중국조선족문학사』의 관심은 북조선과 남한이 아니라 중국 내 소수민족으로서 ‘조선족’의 역할과 그들의 문학이다. 요컨대 그들이 정한 좌표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공민이자 ‘소수민족으로서 조선족’의 문학과 역사이지, 중국으로 이주한 ‘조선인’의 문학이 아니다. 따라서 조선족의 문학도 모국과의 관련성을 논하기 앞서 중국 문단 혹은 중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