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선사고고학의 패러다임 -학사적 검토를 중심으로-
북한고고학을 바라보는 한국고고학의 시선은 이중적이다. 남한의 선사시대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북한 지역의 고고자료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지만, 북한고고학의 연구 결과물에 대한 불신에서 단편적인 자료 인용만이 있을 뿐이다. 한국고고학이 북한고고학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입장은 학사적인 검토로 북한고고학이 어떠한 발전 과정을 거쳐왔는지를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본고에서는 북한선사고고학의 흐름을 학사적으로 정리하고 북한선사고고학의 패러다임을 검토하였다. 우선 북한고고학의 연구 기관 및 간행물의 현황을 정리하고, 북한선사고고학의 연구 흐름을 6기로 구분하였다. 각 시기의 구분은 정치적인 사건을 기준으로 하였으며, 이는 북한고고학의 특성상 지속된 연구 결과의 누적으로 연구 경향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입장의 변화가...
[학술논문] 북한의 궁산문화 연구 과정과 편년 논리
본고는 처음으로 빗살무늬토기 유적이 발굴되고, 신석기시대 편년을 주도한 지역인 평남, 황해지역의 궁산문화 연구 과정과 편년 논리 검토를 목적으로 하였다. 북한의 고고학은 해방 후 1960년대에 이르기 까지 정권 수립과 전후 복구 과정 속에서 제도 및 기구 정비, 개발에 따른 발굴조사의 폭증, 연구 인력의 양성과 함께 비약적으로 성장하였다. 궁산문화의 설정 및 편년 역시 이러한 과정 속에서 가능하였다. 서북조선에 보이는 유문의 원저・환저 토기만을 지칭하던 ‘빗살무늬토기’ 개념은 1960년 이후 신석기시대의 토기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확대되었으며, 북구 및 시베리아 계통으로 처음부터 인식되었다. 이러한 계통론은 1960년대 중후반 주체사상의 전면화 및 도유호의 숙청과 함께 자취를 감추고 문화...
[학술논문] 김일출의 학술활동과 역사연구
金一出은 일제하 해방시기를 거쳐 북한에서 활동한 지식인, 한국학 연구자이다. 그는 연희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해방후에는 서울대학 사학과 교수, 북한에서는 고고학연구소 연구사를 맡으면서 역사학회를 조직하는 등 열정적인 학술 활동을 전개했다. 또한 민족 문화와 동양 사상 관련 논문을 쓰고, 『신동양사』와 『이웃 나라의 생활』을 共著하였으며, 毛澤東의 『新民主主義論』과 陶希星의 『中國封建社會史』를 번역하였다. 북한에서는 『조선민속탈놀이연구』를 저술하였다. 한국문화, 동양사, 민속학 등 한국학 전반에 걸친 시론과 논저로 한국 근대 학술의 성립에 노력했던 것이다. 해방정국기에 김일출은 여운형의 근로인민당에 참여하였고, 김기림⋅이상백 등과 신문화연구소를 창립하고 『신문화』를 간행하였다. 해방 후 세계사적 변화...
[학술논문] 북한의 ‘大同江文化論’과 고조선인식 검토
...후반기에 문명사회로 변화, 발전하였다는 것이다. 대동강문화의 내용은 대동강유역의 신석기문화와 단군릉, 비파형동검문화로 대표되는 청동기시기의 부락, 성곽, 고인돌문화 등으로 집약된다. 이 내용은 북한학계의 고조선연구사에서 기존 고조선 요동중심설에서 평양중심설로 전환된 획기적 사건이며 단군을 역사화한 이래 평양을 중심으로 구석기이래 우리 민족의 중심거점이 대동강변 평양일대였음을 강조하는 논리였다. 이 논의는 북한 고고학계가 중심이 되어 추진하였는데 평양성지화를 통해 민족시조 단군-동명왕-왕건-김일성으로 연결되는 북한의 역사적 정통성과 공간적 성역화를 추진하는 목적의 결과물이었다. 한편 이는 북한 고대사의 민족주의 색채를 완성시켜가는 일련의 과정으로 중국이 추진한 요하문명론과 정치적 목적성에서 유사성을 띠고 있다.
[학술논문] 최근 북한 고고학계의 고구려 연구 동향: 『조선고고연구』를 중심으로
본 연구는 2000년도 이후 『조선고고연구』에 수록된 논문과 발굴보고 등을 검토하여 최근 북한 고고학계의 고구려 고고학 연구 동향을 파악해본 것이다. 2000년 1호부터 2016년 2호까지의 『조선고고연구』에는 고구려 관련 원고가 전체의 30%(869편 중 258편)에 달하고 있어 북한 고고학계에서 고구려 고고학이 차지하는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남한의 고고 자료나 참고문헌이 소개된 원고는 모두 28편인데, 주로 2000년대 후반에 해당한다. 다만 참고문헌이 매우 한정적인 현상은 입수 경로와 관련한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저자에 대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적어도 78명 이상의 북한 연구자가 고구려 고고학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부적인 내용으로는 적석총, 벽화, 피장자 문제 등을 포함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