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분단 트라우마를 횡단하는 2000년대 한국영화의 탈경계적 상상력
...남북 간 경계성의 문제, 즉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두를 관통하며 작용하는 차이와 모순의 차원을 보는 관점을 크게 반전시킨 영화들이다. 즉 남북한의 이웃-관계를 가능한 것으로 상상하면서 통일한국의 미래를 소망한 영화들이다. 그러나 영화의 서사, 인물, 공간, 시간이 전달하는 통일 지향적인 의미는 그 이면에 자기모순적인 욕망을 동반하고 있다. 우선
분단
서사가 보여준 남북 간 화해 무드는 배타적 민족주의라는 경계성에 기초해 있다. 또한 그 서사의 주인공인 통일 주체는 애도되지도, 상징화되지도 못할 공백의 위상을 갖는 (북한 출신) 인물로서 경계성이 작동하지 않는 예외시간과 예외공간에서 헌신하다가 희생되곤 한다. 민족주의는 공동체를 (재)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자발적 희생을 끌어내며 도덕적 가치와 민주주의를 지지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