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직접 관련 단체에서 활동하며 체감한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남북이산가족기념관’ 건립과 파주 동화경모공원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통해 분단의 상처 치유와 평화·화해의 가치를 확산하려는 제안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기념관이 지향해야할 세가지 핵심 가치인 가족애, 이념 극복, 홍익인간 정신을 논의의 기본 프레임으로 하여 왜 기념관이 필요한가, 그리고 기념관의 운영 방침을 뒷받침할 철학이 무엇인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분단 이후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속된 이산가족의 아픔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 민족적 비극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는 현대사의 중요한 교훈으로서 후대에 전승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통일/남북관계]
...하면서 기회가 되는대로 북한을 직접 현지 체험도 하였다. 새로운 남북 교류협력의 장을 열어 확대하려고 했다. 인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북한 주민들을 위해 동포애적 마음으로 대북 인도적 지원도 하였다. 남북 당국 간의 주요 현안 과제를 풀기 위해 남북회담 대표단으로 참여하여 북한 측과 밀고 당기는 협상을 하였다. 남북한 간 위기가 발생했을 때는 이를 극복하고자 다각도로 노력을 다하였다. 남북 관계가 급진전될 때는 통일이 성큼 다가올 것 같은 희망과 흥분에 쌓이기도 했지만, 남북 관계가 후퇴하고 위기가 닥쳐올 때는 실망과 분노가 생기기도 했다. 그렇게 전력을 다한 후 공적인 통일 업무를 마쳤다.
젊은 시절 ‘통일 화두’의 잉태 인연으로 공적 기관에서 새로운 ‘통일...
[통일/남북관계]
...있는가를 논의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장래 남북한이 합의할 사항과 방법을 모색하였다.
이 책에 실린 글은 최근 몇 년간 진행됐던 필자의 연구 중 학술지에 발표한 것, 다양한 세미나에서 발표한 것들을 새롭게 편집한 것이다. 필자의 문제의식은 실용적 남북관계 형성이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분단상황을 극복하고 미래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념 대립으로 발생했던 분단의 상처를 보듬고, 현재의 갈등을 극복하려 노력하는 것은 남북한 주민의 공통된 의무다. 우리와 우리 자손이 번영할 통일된 나라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노력 중에는 법제적 측면의 연구가 필요하다. 정치가 나라의 기본 틀을 정하고 법률이 그 방향을 구체화하는 기본 틀을 지키면서도 정치와 법률은 서로를 보완해야 한다. 법률이 정치의...
[법/인권]
본서는 남북한 법제의 각자 다름을 인정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지향해야 하는 통일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사는 것이며, 나눠진 것을 하나로 만드는 ‘통일(統一)’이 아닌, 서로 다른 것이 통하는 ‘통이(通異)’가 바람직할 수도 있다. 사실 통일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각기 다르다는 점에서 ‘통이(通異)’를 지향하는 것은 우리 안의 분단극복을 위한 건전한 토론의 문화를 형성하는 데에도 매우 바람직할 수 있다.
[통일/남북관계]
...분단은 남한과 북한 모두에게 불행한 역사였으며, 그 분단의 역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체육 분야의 남북 회담 사례는 남북 관계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하나의 창이었다. 적십자 회담, 고위급 회담, 군사 회담 등 여러 회담이 열렸으나, 체육회담에서 단일팀을 구성하는 문제조차도 첨예한 정치적 입장의 대립으로 진전을 이루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이 어렵게 만나 작은 성과라도 내게 되면 남북 관계는 잠시 희망으로 전환되었다가, 곧 절망으로 되돌아가는 일이 반복되었다. 그것은 남한과 북한이 가까워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한 내부만이 아니라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이 작동하고 있는 이상 이를 무시하고 남북의 체육인들이 만난다고 하더라도 이를 극복할...
[학술논문] 이반의 분단희곡 연구 -망향의식과 분단 극복 방식을 중심으로-
...한편 <아버지 바다>(1989)는 작가에 의해 ‘분단희곡의 마지막 편’이라 일컬어진 것으로 월남 1.5세대, 더 나아가 그 후속 세대의 삶에 관심을 두고 있다. 여기서 작가는 노사갈등과 분단 문제가 첨예한 당대 한국 현실을 아바이 마을로 축소시켜 옮겨 놓고 이러한 현실에 대응하는 다양한 삶의 방식을 표현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형철은 <그날, 그날에>의 김 노인을 잇는 망향의식을 드러냄은 물론 분단 극복을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이에 반해 분단 극복을 위한 형철의 비전이 모호하게 표현된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결론적으로 이반의 분단희곡에서 분단 극복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찾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이것은 한일 문제를 다룬...
[학술논문] 재일조선인의 평양 체험 -유미리, 『평양의 여름휴가-내가 본 북조선』과 양영희, 『가족의 나라』를 중심으로-
...통합적 조국 공간으로서 평양을 인식하게 된다. 일본에서 북한으로 귀국한 재일 2세 오빠들의 삶을 영화와 글쓰기를 통해 조명하고 있는 양영희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거주하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그들의 중첩된 디아스포라적 삶을 주조한 역사적 공간이자 재일조선인의 경계적 존재성이 탈경계의 가능성으로 탈바꿈하는 양가적 공간으로서 평양의 의미망을 증폭시킨다. 이처럼 재일조선인 작가(감독)의 평양 체험은 또 하나의 조국 공간으로서 ‘북한-평양’의 중층적 의미망, 현재적 맥락을 재구성함으로써 식민과 분단의 역사적 폭력이 배태한 재일조선인의 왜곡된 삶의 형태를 점검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남북을 아우르는 통합적 조국 공간의 가능태를 제시함으로써 분단 극복의 통일 시대를 지향하는 실천적 단초를 마련하고 있다.
[학술논문] 탈북자 소재 한국 소설 연구
...공감하거나 각성할 수 있는 도구로 제한되기도 하지만, 탈북자와 다른 소수자 간의 소통과 연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편 좀 더 주체적인 탈북자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탈북자 소재 한국 소설은 다양한 성별과 지향을 드러내고 있는 한국 출신 작가뿐만 아니라 탈북자 본인이 창작 주체가 되면서, 기존의 다문화나 디아스포라, 분단에 주목한 소설에서 드러났던 단선적인 인물 재현과 주제의식이 갖는 한계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탈북의 계기와 과정이 존재함에도 일부 특성만을 부각하여 탈북자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있고, 탈북자를 여전히 동정과 연민의 대상, 타자화된 대상으로 재현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일부 소설에서는 ‘탈북’이 정치적인 지향점과 연계되면서 동일한 현상에 대해...
[학술논문] 통일 필요성 논거의 새로운 정향
...호소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는 반면 실용적 실리적 차원의 통일논의는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학적 실용적 관점의 접근이 과연 분단극복과 통일문제에 내재된 본질적 의미와 가치를 충실히 담아낼 수 있는가 하는 점은 의문이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통일문제는 시장의 상품이 아닌 광장의 주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반도 통일은 남북분단 이전 상태의 소극적 복원이 아니라 남북한 주민 모두의 인권과 행복, 정의를 보장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프로젝트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민족적 동질성의 논리가 수반할 수 있는 이념적 편협성과 과거로의 회귀 가능성을 뛰어넘고, 시장과 자본의 논리에 매몰될 수 있는 경제적 관점의 통일 필요성 논거를 극복하기 위한 인식의 전환이다.
[학술논문] 북한지역의 설화 <마십굴> 전설의 서사를 통한 분단서사의 극복 가능성 고찰
... 하지만 북한의 설화에 대한 연구가 ‘통일’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차이를 부각시키는 일보다 남북한의 설화 연구가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찾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보인다. 그러한 생각으로 이 연구에서는 북한 구전문학계에서 주요한 자료로 여겨지고 있는 <마십굴> 전설을 소개하며, 그 서사가 지닌 힘이 무엇인지 고찰해 보고자 한다. 특히 <마십굴>의 서사는 심층적인 차원에서, 현재 남북한의 분단 상황을 고착시키고 있는 분단서사의 일면을 보여 주는 지점이 있다. 그러므로 이 논의를 통하여 분단서사를 극복하고 통합서사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아울러 북한 설화를 연구하는 이들에게는 이후의 연구 방향에 하나의 제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