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에는 산업유산이 존재하는가?― 평양의 산업시설을 통해 본 산업유산화 정책의 미래
북한의 산업시설을 대상으로 개념화하고 연구하는 것은 애로사항이 많다. 시설을 보호하고자 하는 시민사회가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국가차원에서 산업유산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의 산업시설들은 1950-60년대, 나아가 근대시기의 흔적을 간직한 채 현재도 운영되고 있다. 운영되지 않고 있는 산업시설의 경우 국가의 개발의 논리에 따라 흔적이 없어지거나 방치된 채로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산업유산화의 과정으로서 거버넌스와 산업유산을 활용한 투어리즘, 시민사회의 여론 등 기존의 산업유산 연구가 집중해온 시각에서 북한의 산업유산을 분석하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다만, 산업유산에 내재된 기억과 북한의 ‘유산’과 ‘기념’에 대한 인식을 통해 살펴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