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영화광 김정일이 아꼈던 세 명의 인민배우와 얽힌 각별한 비하인드 스토리
북한에서 경험한 김정일과 영화계 이야기를 담은 김병관 작가의 실화 장편소설 『영화광 김정일의 아름다운 여인들』이 출간되었다. 김현숙, 우인희, 성혜림 등을 김정일 위원장이 특별히 아꼈다. 북한 인민배우로 추앙받았던 세 여성들과 영화계의 각별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펼쳐진다.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일 위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광이다. 1960년대 초반부터 2010년대 사망 전까지 김정일은 북한에서 상영된 영화의 기획, 배우, 촬영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직접 검열, 지도했다. 특히 〈벗들이여 우리와 함께 가자〉의 김현숙, 〈춘향전〉의 우인희, 〈분계선 마을에서〉의 성혜림 등 세 명의 여주인공이 김정일
[지리/관광]
...스스로의 삶을 모던적으로 변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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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시간 동안 구보가 관찰한 식민지 수도 경성은 어딜 가나 두통과 우울을 불러오는 공간이다. 근대적 도시와 전근대 공간이 무자비하게 충돌하는 중층적 공간에서 전근대와 근대의 생활방식은 혼종된 채 표류하는 모습이다. 이후 구보가 창작한 소설이 바로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이 아닐까. 소설을 통해 도시 산책자 박태원은 경성의 민낯과 경성 사람들을 교묘하게 고발하고 있었다. 물론 자신도 그들 중 하나로 포함된 채 말이다.
1930년대 경성의 모습과 지금은 너무나도 닮아 있다. 일확천금을 바라며 실체가 없는 화폐를 찾아 헤매고, 하늘이 목적지인 듯 더 높이높이 올라가는 건물들, 개발의...
[사회/문화]
...한반도라는 작은 렌즈의 프레임에서만 사고했던 8.15를 동아시아로 확장시켜 그 당시 해방을 맞이했던 코리언들의 삶을 되짚어 보고, 의례적으로 기념하는 ‘국경일 8.15’가 아니라 현재 코리언들의 삶에 풍부한 사유를 제공하는 8.15와 만난다.
이 책은 한ㆍ중ㆍ일의 역사 교과서에 기록된 8.15, 해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설가 이태준의 단편소설ㆍ중국 동북 지역 조선인 시문학ㆍ재일조선인 소설 작품, 8.15를 맞이했던 전남 보성군 회천면·북한 사회·재일조선인 사회 등 지역의 모습을 보여 주며, 서로 다른 국가(지역)에서 해방을 겪으며 환희와 공포에 휩싸였던 그때의 풍경으로 안내한다. 또 현재 ‘코리언’이라는 이름 아래 모인 남과 북의...
[사회/문화]
...서사화하는 소설가
조갑상의 다섯 번째 단편집 『도항』
역사와 부산을 서사화하는 소설가라는 평가를 받아온 조갑상이 8년 만의 신작 소설집이자 다섯 번째 소설집인 『도항』을 출간했다. 조갑상 소설가는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거대한 역사의 파도에 처한 개인들의 삶과 그 속에서 침묵을 강요당한 존재들을 뚜렷한 문장으로 복원해왔다. 이번 소설집 『도항』에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발표한 일곱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었다.
1945년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을 다룬 「도항」, 1972년 유신헌법 국민투표를 둘러싼 이야기 「1972년의 교육」, 형제복지원 사건을 바탕으로 그곳에서 자행된 폭력을 고발하는 「이름 석 자로 불리던 날」 등. 조갑상 소설가는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사회/문화]
미국인 최초로 북한으로 유학을 떠난 소설가,
외부자의 시선으로 북한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벗겨내다
‘세계 최악의 나라’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갖고 있는 북한은 사실 대한민국 국적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여행이 상당히 자유로운 곳이다. 이 책의 저자 트래비스는 북한과 가장 민감한 관계에 있는 미국인의 신분으로는 최초로 북한에서 조선어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그는 한 달간 평양에서 언어를 배우는 동시에 외부자의 시선으로 편견 없이 북한의 가장 내밀한 얼굴을 들여다본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가졌던 북한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뜨리고 그곳 또한 보통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학술논문] 북한 소설가 한설야(韓雪野)의 ‘평화’의 마음(1), 1949년
이 글은 1949년의 시점에서 지구적 수준의 반핵·반전 평화운동에 북한대표로 참여했던 북한 소설가 한설야의 평화의 마음을 추적하려 한다. 즉, 한설야 개인이 1949년에 가지고 있던 평화의 개념을 찾는 작업이다. 1949년 파리평화대회를 전후로 한설야의 수필과 소설이란 형태로 고정되어 있는 텍스트가 한설야의 평화의 마음을 읽기 위한 주요 대상들이다. 이 글의 한 가설은, 평화에 대한 북한적 마음체계와 한설야 개인의 텍스트가 충돌하면서 균열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즉, 한설야가 구조의 담지자이지만 개별적 마음을 가진 자율적 행위자로서, 집합적 내지는 평균적마음인 북한적 마음체계에서 이탈할 수 있는 문학작품을 생산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학술논문] 박영호의 「등잔불」과 제국주의적 내셔널리즘의 담론 구조
...가운데, 호적이 없는 무적자들의 삶이 얼마나 보호받지 못하고, 불안한 삶이었는지를 재현해내고 있다. 박영호가 재만 조선인들이 겪었던 무적의 설움을 다룬 희곡을 창작했던 이유는그들로 하여금 일본 제국의 신민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를 깨닫게 하고, 나아가 그들을 제국의 전사로 호명하기 위한 담론 작업이었다고 볼 수 있다. 3막에서 느닷없이 등장하는 소설가 이우촌과 신문 지국장은 만주의 협화정신과 동양평화에 대해 얘기함으로써 작가의 주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이들의 대화에서는 ‘민족이기주의’, ‘배타적 민족주의’ 등으로 표현되는 내셔널리즘은 평화를 무시하는 것이며, 그에 기반한 민족투쟁은 ‘문어가 제 발 잘러먹는’ 것과 다름없다는 논리를...
[학술논문] 한국 소설 속에 나타난 인민재판의 양상 - 황순원ㆍ장용학ㆍ조정래의 소설을 중심으로 -
한국 소설 중 인민재판에 대한 묘사가 나오는 것으로 황순원의 장편소설 ≪카인의 後裔≫(1954), 장용학의 단편소설 <요한詩集>(1955), 조정래의 대하소설 ≪太白山脈≫(1986)이 있다. 세 소설가가 자신의 작품 속에서‘인민재판’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가를 먼저 살펴보았다. 그런 연후에 세작가의 인식 차이를 살펴봄으로써 인민재판의 실제적인 효과, 그리고 작가의 폭력 이해에 대해 고찰하였다. 북한체제에 염증을 느끼고 월남한 황순원은 북한에서 행해진 인민재판이 지주들의 토지를 무상으로 몰수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사용되었음을 ≪ 카인의 後裔≫를 통해 보여주었다. 북한에서의 인민재판 광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가는 보이는 폭력만큼이나 보이지 않는 폭력도 무서운 것임을알려주었다. 장용학은...
[학술논문] 최인훈 소설에 나타난 마르크스주의와 사회주의 인식 양상 - 「광장」, 『회색인』, 『화두』를 중심으로 -
이 논문은 소설가 최인훈의 대표작 「광장」, 『회색인』, 『화두』에 나타난 마르크스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해 살핀다. 최인훈은 한국현대소설사를 수놓은 어느 작가보다도 이데올로기, 역사, 사상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인식과 폭넓은 이해를 펼쳐 보인 바 있다. 특히 그는 마르크스주의와 사회주의의 장단점, 그 이상과 모순, 이론적 취지와 한계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이 점은 그가 해방직후 북한사회를 직접 체험했다는 사실과 더불어 동시대의 어떤 작가보다도 이념과 사상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고뇌한 지적인 작가라는 점과 연관된다. 최인훈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광장」, 『회색인』, 『화두』에는 마르크스주의와 사회주의, 혁명에 대한 심도 깊고 다양한 언급이 등장한다. 이 소설들에는 주인공의 이념적 사색과 역사와...
[학술논문] 제임스 미치너 관련 할리우드 한국전쟁 영화의 이데올로기 - <항공모함의 영웅들>과 <원한의 도곡리 철교>를 중심으로
제임스 미치너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소설가로 데뷔했지만 1950년 무렵이 되면 아시아에 대한 소식을 미국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교양지식인으로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소설을 포함하여 그는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에 대한 글들을 상당수 발표했고, 그것들 가운데 일부는 영화로 각색되었다. 본 논문은 미치너의 에세이와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두 편의 영화 <항공모함의 영웅들(Men of the Fighting Lady)>(1954)과 <원한의 도곡리 철교(The Bridges at Toko-ri)>(1955)를 분석한다. 두 작품은 1951-52년 동안 동해에 파견되었던 에섹스 항공모함과 벨리포지 항공모함의 비행사들이 겪은 실제 경험들을 소재로 한다. 인물, 배경, 사건 등 여러 가지 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