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반드시 반성 장면이 따라온다. 세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문제가 많은 주인공은 항상 우편국장의 말을 ‘보이스 오버’로 되새기면서 자신을 반성한다. 제3장 북한 영화의 시선 : 〈우리 처가집 문제〉, 〈우리 누이집 문제〉, 〈우리는 모두 한 가정〉, 〈우리 삼촌집 문제〉에서 드러나는 인물들의 시선, 감시, 권력 시선은 감시와 권력을 표현한다. 영화 속 시선은 세 가지 종류, 즉 카메라의 시선, 캐릭터의 시선, 관객의 시선이 있다. 제3장은 세 가지 시선 중에서 북한 영화 속 캐릭터의 시선을 고찰한다. 이 장은 〈우리 처가집 문제〉, 〈우리 누이집 문제〉, 〈우리는 모두 한 가정〉, 〈우리 삼촌집 문제〉에서 드러나는 세 가지 시선, 즉 주변 인물들, 여주인공, 우체국장의 시선을 중심으로 시선의 다층성을 고찰한다.
[사회/문화]
『끓일 수 없는 가마』는 북한 안에서 직접 겪은 현실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실화 소설이다. 작가가 북한 내부에서 집필해 목숨을 걸고 반출한 이 원고는 존재만으로도 문학의 경계를 넘어서며, ‘글을 쓴다’라는 행위 자체가 지닌 무게와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은 북한 체제 내부에서 ‘그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몸소 겪은 사람의 시선에서 서술되므로 외부인의 추론과는 차원이 다른 밀도를 지닌다. 독자는 사건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체제 안에 깊숙이 들어가 있는 감각을 경험하게 되며, 북한 사회가 어떻게 인간의 존엄을 파괴하는지를 체감하게 된다. 이 책은 사실로서의 증거와 감정의 울림을 동시에 지닌다. 또한 감옥과 심문, 억류와 수색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문장을 이어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이미 자유의...
[경제/과학]
...일반의 인식적 한계를 넘어서 경제난 이후 북한에서 실제 일어난 지역경제체제의 재편을 다룬다. 이른바 북한의 ’신지역경제의 탄생’이라 할 수 있는 이 과정은 중앙공급체계가 와해된 이후 정부, 기업소, 개인이 서로 연계하여 만들어 나간 새로운 경제 매커니즘을 말한다. 이 책은 이를 추상적인 숫자나 제도적 수준이 아니라, 북한의 시장화를 직접 경험한 연구자의 시선으로 새로운 순천 지역경제의 모습을 면밀히 조사해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1990년대 경제난을 기회로 만든 〈사람들〉에 주목하다 변화하는 북한과 그 속의 역동적인 주체들에 대하여, 회계장부 속 기록이 아닌 〈일상〉의 변화에 대하여 그간 저자 설송아는 북한의 시장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변화하는 사람들을 소설과 에세이로 꾸준히 다뤄왔다면, 이번 연구서에서는 이들이...
[사회/문화]
이 책은 '권력구조의 변화, 엘리트의 변동, 노선 및 정책 변화'처럼 상부구조나 거시구조의 변화에 주로 초점을 맞췄던 다수의 북한 연구물과 달리, 일상생활(daily life)을 주된 분석의 대상으로 삼아 북한이주민의 일상이 어떠한지를 살피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총서 시리즈의 세 번째인 '강점' 편은 가족학이라는 학문적 토대에 '북한'이라는 영역을 끌어들여, 북한이주민이 지닌 강점과 자원에 주목한 결과물입니다. 우선 1부에서는 강점이란 개념을 필두로, 북한이주민에 대한 남한 사람들의 차별적 시선이 어떠한지, 그들의 강점과 자원 중심적인 패러다임이 왜 중요한지에 관해 기술했습니다. 이어 2부에서는 탈북여성들의 사례를 들어, 그들이 지닌 강점과 자원을 증언방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요컨대 남북한 문화비교 총서는 남북인이...
[사회/문화]
군대와 군사주의를 거부하는 평화운동가들과, 냉철한 시선으로 권력을 해체하는 각계 지성들의 대담을 엮은 책이다. 대담에 참여한 엄기호, 김종대, 강인철, 정희진, 서경식, 조영선, 하승우, 최현정은 각각 ‘청년’ ‘징병제’ ‘종교’ ‘젠더’ ‘국민국가’ ‘교육’ ‘비폭력운동’ ‘트라우마’라는 주제 안에서, 대한민국 곳곳에 뿌리박힌 폭력과 우리의 저항에 대해 이야기한다. 평화운동단체 전쟁없는세상이 대담을 기획하고 책을 엮었다. 10년 이상 독자적으로 활동해온 전쟁없는세상이 특히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 바로 ‘병역거부운동’이다. 이들은 모든 전쟁이 인간성을 파괴하는 범죄일 뿐이며, 군대가 그 전쟁을 가능케 하는 폭력의 중추라고 여긴다. 그래서 군입대를 실제 자신의 삶에서 거부함으로써 스스로 평화의 씨앗이 되고자...
[학술논문] 통일국어교육 관점에서 바라본 북한의 문학텍스트
...이후에도 극장 국가로 남아 의례나 행사를 통해 권력을 과시하고 프로파간다를 선전한다. 북한의 아동문학 역시 기본적으로 북한의 정치 사상을 존속하게 하는 정치적 도구로 작동한다. 이 연구에서는 북한의 대표적인 아동문학 작품집 ‘조선아동문학문고’ 중 열 번째 작품집에 해당하는 《웃음의 동산》 에 상대적으로 이념성이 소거되거나 약화된 동화들이 수록되어 있으나, 그 플롯의 이면에는 정치 이데올로기가 작동하고 있음을 분석하였다. Ⅱ장에서는 테드 휴즈의 논의를 기반으로 식민지 및 냉전 시기 시각적 생체 권력의 작동 방식을 논의하고 북한이 여전히 시각적 생체 권력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는 극장 국가임을 탐색하였다. Ⅲ장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북한 동화의 순환적 전망에 시각적 생체 권력이 작동하고 있음을 분석하였다. 먼저 북한의...
[학술논문] 귀화의 에스닉 정치와 알리바이로서의 미국 -‘해방’ 이후 장혁주의 선택과 「아, 조선(嗚呼朝鮮)」(1952)-
...불화와 갈등의 골은걷잡을 수 없이 깊어 갔지만, 적어도 그는 우경화하는 점령당국에 대해 재일조선인 일반과 구별되는 자신의 발화 위치의 안정성(security)과 신용을확보할 수는 있었다. 재일조선인들에 대한 혹독한 평가와는 달리 그는�아, 조선�을 통해 한국전쟁 중인 한반도의 조선인들을 향해 깊은 연민을보낸다. 이 확연한 온도 차이는 대타자인 점령 당국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와지는 공간 전이가 일어났기 때문이기도 했고, 보다 더 실제적으로는1952년까지 국외 이동시에는 보장되었던 일본 국적으로 입국할 수 있던덕분이기도 했다. 결국 당시의 남북한 국민국가 체제 경쟁에 대한 의미있는 성찰과 비판조차도 ‘국민’의 신분을 획득하고 나서야 비로소 가능했던정황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가 일본 국민의 신분으로 적정 거리를 두고...
[학술논문] 정전과 검열Ⅰ -시조 시인과 작품을 중심으로-
...편찬 원리를 표방하는 방식으로, 암묵적으로는 특정 시인이나 시조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검열 기제를 작동시켰다. 그 양상은 남한문단의 순수자유시와 민족문학 형성 과정뿐만 아니라, 북한문단의 생활서정시와 주체문학을 형성하는 과정에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남한에서는 카프 시인을 배제하고 억압하면서 순수서정시 중심의 문학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북한에서는 부르주아 서정시를 배제하면서 현실과 생활 중심의 시를 문학 정전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이처럼 분단 이후 남북한문단은 각기 다른 방식과 맥락으로 공통의 시적 자산을 정전화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 다른 ‘서정’과 ‘민족’과 ‘전통’의 개념을 만들어내고 있다. 정전 형성이라는 것이 권력과 이데올로기 구성의 산물이라는 점을 확연하게 드러낸 셈이다.
[학술논문] ‘조선인 사형수’를 둘러싼 전유의 구도: 고마쓰가와 사건(小松川事件)과 일본/‘조선’
...끌기에 충분했다. 일본 지식인들은 이진우 구명운동을 벌리는 한편, 그를 사상적 사유의 대상으로 삼았다. 스즈키 미치히코는 서간집에 나타난 소년의 강렬한 개성, 민족을 둘러싼 박수남과의 숨죽이는 듯한 엇갈림을 접하면서 이진우에게서 커다란 사상사적 의의를 발견하였고 오시마 나기사는 이진우의 존재를 정치적으로 재현하여 국가권력을 향한 성스러운 ‘대항자’로 승화시켰다. 그 반면 이 사건을 통해 일본사회의 시선에 노출된 재일조선인들은 대처할 방법 없는 어두운 초조 속에서 이 사건을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이북으로의 ‘귀국’을 통한 조국건설에 희망을 찾은 60년대 초 재일조선인사회에 있어 이진우는 부인해야 할 또 하나의 자화상이었다. 이진우를 둘러싼 방어와 부인, 복권과 망각은 현재까지도 재일조선인들이 끌어안는 실존적...
[학술논문] 소설 속에 나타난 ‘불안’의 의미 연구 - 이청준의 「소문의 벽」을 중심으로 -
...일어나는 ‘불안의식’은 어떤 심리적 메커니즘 아래서 어떠한 양상으로 전개되어 나타나는가가 그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고찰해 보기 위하여 본고는, 사회과학적 방법론으로 사회적 권력과 정치적 억압의 측면에서 주로 이 소설을 다룬 기존의 연구 방법을 지양하거나 그것과 거리를 두고 프로이트, 라캉의 정신분석의 측면에서, 인간 주체의 심리적 현실 내에서 발원한 불안의 구조적 문제를 논의해 볼 것이다. 정신분석, 특히 라캉의 정신분석에 의하여 본고가 제시한 위의 세 가지 문제를 분석해 보면, 첫째, ‘전짓불’로 상징되는 전짓불의 은유는 다름아닌 큰타자의 시선인 것이다. 큰타자란 단지 ‘말의 장소’일 뿐이지만, 주체가 말을 할 때 주체의 뒤에서 출현하여 수신자인 그 큰타자의 욕망의 진실을 발신자인 주체에게 되돌려 주는 그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