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문학의 방역 재현 전통과 팬데믹
이 글에서는 북한문학의 방역 재현 전통 속에서 김정은 시대(2012~22) 문학의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 팬데믹 재현 양상을 간략히 분석한다. 북한문학을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전염병으로 인한 재난과 그를 극복하려는 방역 재현의 형상을 적잖이 찾아볼 수 있다. 팬데믹 관련 북한문학의 방역 재현방식 중 주목할 것은 우선 세균전을 그린 전쟁문학이다. 단편소설 「깨끗한 땅」2021)을 보면 6.25전쟁기의 세균전이 소환되어 당시의 ‘전투적 방역’ 성공을 형상화하였다. 1950~60년대 사회주의체제 건설기와 1970~80년대 주체사상체제 시기의 자연 재해와 전염병 같은 재난에 대처하는 방역 재현은 사회주의적 보건 위생과 ‘주체의학체계’의 우수성을 선전하는 방식이었다. 이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