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수 없는 시간과 흐릿해진 얼굴을 향한 그리움을 담아낸다.
▶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만만찮은 현실
「여러 노래가 섞여서」는 고려인 이주 70주년 기념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배경의 인물들이 함께 여행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고려인 ‘신 세르게이’를 비롯해 월남인, 교수, 시인 등 이질적인 사람들이 서로 다른 가치관과 취향을 드러내며 부딪히고 섞이는 과정을 통해, 소설가는 다양성이 어떻게 공통감각으로 수렴되는지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두 여자를 품은 남자 이야기」는 아내를 잃은 남자가 탈북한 사촌 처제와 재혼하는 이야기를 통해 미국과 남북을 잇는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독특한 현실을 그린다. 가족서사라는...
[사회/문화]
...‘500만 월남인’과 ‘북은 이산가족 문제에 무관심하다’는 통설에 대한 반박과 함께 북의 이산가족 정책 검토
제5장 월남인에 대한 사회적 통념중상층 엘리트층 통념, 한국전쟁 전후 월남인 규모의 7 3 통념, 정치 사상적 월남동기 통념, 한국전쟁기 군복무 통념과 권토중래 통념의 허구성과 분열성을 밝힘
제6장 월북인 유가족의 ‘월북’에 대한 기억과 그들에게 남겨진 고통과 강요된 침묵의 실체 연구
제7장 월남인 공동체로서 서울 남산의 ‘해방촌’의 역사와 특성을 분석
제8장 속초 청호동에 월남인 공동체가 형성된...
[통일/남북관계]
...평화
멀리는 식민지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한반도 이산의 역사는 전쟁을 거치면서 대량의 이주를 만들어내었고 분단이 고착화되면서 오늘날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오랜 세월이 흘러서도 이산가족 당사자들의 고통은 해소되지 못하였고 오히려 이산의 양상은 정치적·사회적·경제적 이유로 말미암아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월남실향민, 월북자, 미송환 국군포로, 비전향장기수, 납북자, 북한이탈주민 등 여러 모습의 한 이름인 이산가족은 한반도의 분단과 전쟁이 만들어낸 폭력과 비평화의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생생한 전언(傳言)으로 재구성한 이산가족의 삶과 현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해가는...
[학술논문] 월남 작가의 정체성, 그 존재태로서의 전유 - 황순원의 해방기 및 전시기 소설 일고찰
...지닌 월남민 의식과 결부시켜 살펴봄으로써 그의 문학 세계를 새롭게 해석해보고자 한다. 주지하듯 황순원은 1946년 토지개혁을 피해 북한에서 남한으로 이주해 온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기존 연구에서는 이러한 작가의 이력이 그의 소설 세계와 어떻게 긴밀하게 연결 되어 있는지에 대해 그다지 조명되지 않았다. 물론 월남민으로서의 위치를 염두에 둔 탓인지, 작가 스스로가 삶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이러한 논의가 여의치 않은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남민으로서의 황순원을 부각시키는 일은, ‘순수문학’의 틀에 갇힌 작가의 작품 세계를 다채로운 관점에서 조망하게 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그러한 차원에서 논문의 1장에서는 월남 직후 황순원의 행보와 월남민에 대한...
[학술논문] 감옥서사에 나타난 ‘좌익 장기수’ 비교 연구
...공통적으로 나오는 서사라 할 것이다. 박정희 정권에서 추진된 전향공작은 강제성을 띤 것이었기에 감옥 밖에서도 사상과 신체를 감시할 수밖에 없었다. <미귀(未歸)>의 김길만은 강제로 전향하였지만 그가 처음부터 ‘조국통일’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인물은 아니었다. 그는 출신성분에 따른 결함을 남파공작을 통해 보완하고 인정받기 위해 월남한 것이다. 그가 전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심적으로 전향을 거부하는 이유는 북에 두고 온 가족과 사회주의 환상 때문이다. 반면 <인간 연습>의 윤혁은 타의에 의해 강제로 전향하였지만 심적으로 전향자로 볼 수 있는 것은 사회주의 국가인 소련, 북한, 베트남이 붕괴되거나 몰락하는 현실을 인식하면서 사회주의에 대해 환멸을 느꼈기 때문이다. 전향 장기수...
[학술논문] 한국 소설 속에 나타난 인민재판의 양상 - 황순원ㆍ장용학ㆍ조정래의 소설을 중심으로 -
...장용학의 단편소설 <요한詩集>(1955), 조정래의 대하소설 ≪太白山脈≫(1986)이 있다. 세 소설가가 자신의 작품 속에서‘인민재판’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가를 먼저 살펴보았다. 그런 연후에 세작가의 인식 차이를 살펴봄으로써 인민재판의 실제적인 효과, 그리고 작가의 폭력 이해에 대해 고찰하였다. 북한체제에 염증을 느끼고 월남한 황순원은 북한에서 행해진 인민재판이 지주들의 토지를 무상으로 몰수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사용되었음을 ≪ 카인의 後裔≫를 통해 보여주었다. 북한에서의 인민재판 광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가는 보이는 폭력만큼이나 보이지 않는 폭력도 무서운 것임을알려주었다. 장용학은 거제도포로수용소에서의 체험을 담은 수기를 보고 소설을 착상, <요한詩集>을 썼다....
[학술논문] 탈북 디아스포라 발생의 새로운 시기: 구 사회주의 권역에서 1950년대~1960년대의 상황 -헝가리와 한국의 외교문서에 나타난 헝가리의 사례를 중심으로
본고에서는 북한 정권의 성립 이후, 탈북의 발생 시기를 크게 세 시기로 나누어 보았다. 그 첫 시기는 북한 정권의 수립과 한국전쟁 시 다수의 월남인이 발생한 시기로 이에 대한 기존의 자료는 비교적 방대하며연구 또한 적지 않다. 그리고 현재의 탈북 행렬을 세 번째 시기로 상정했으며, 역시 이에 대한 자료는 지금도 꾸준히 축적되고 상대적으로 많이알려져 있다. 본고에서 주장하는 두 번째 시기에 해당하는 한국전쟁에서전선이 고착화된 직후부터 1960년대 초반에 이르는 기간, 동유럽을 중심으로 발생한 탈북 행렬은 지금까지 관련 자료의 부족, 혹은 접근의 제한으로 인해 연구자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본고에서는 헝가리 국립문서보관소의 기밀 외교문서와 한국 외교사료관의 외교문서, 그리고 기존에 공개된 소련 자료 등을 중심으로...
[학술논문] 단정기, ‘스파이 정치’와 반공주의 - 학살의 전사
...양산되고 확산된다. 학살은 그 결과물이다. 그런데 기존 연구는 모두 스파이물을 너무 협소하게 다루고 있다. 분단은 이동의 불가능성을 뜻한다. 분단 상황에서 이북의 정황과 정보의 남한 유입은 기본적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해당 정보가 국민에게 제공된다면 그것은 독자 입장에서는 ‘스파이물’화된 것과 다름없다. 따라서 단정기에 해외에서 들어온 스파이번역물뿐만 아니라 월남인의 기록, 단정 후 기록된 해방기의 방문 및 기행 등도 사실상의 ‘스파이물’로서 연구대상으로 포함해야 한다. 요컨대 이 글은 ‘스파이물’의 범주를 확장하고 그 자료를 토대로 반공주의와 반북정서 및 반소주의를 분석하여 학살이 발생하기까지 심화되는 적대 국면을 구명(究明)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