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분석] 김정은 체제의 안보위기 담론 변화: 2013년과 2017년의 비교
한반도의 봄은 잔인하다. 3월과 4월을 관통하며 군사적 긴장은 어김없이 고조되고, 조만간 전쟁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외신을 타고 전 세계로 타전된다. 해마다 반복돼온 패턴은 올해도 다르지 않아서, 4월 11일 최고인민회의와 15일 김일성 생일, 25일 인민군 창건 기념일을 지나는 내내
위기설은 맹위를 떨쳤다. 북한의 도발 징후와 트럼프 행정부의 강도 높은 전략 자산 배치가 이어지는 동안 지구촌 언론에 비친 한반도는 어느 때보다도 긴장 지수가 높았다. 그러나 아마도 관영 언론만을 통해 외부 소식을 접하는 평범한 평양 주민들의 상황 판단은 사뭇 달랐을 가능성이 높다. 이 기간 북한 대중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