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남북관계]
...분단 이후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수많은 반공 구호는 북한과의 모든 접촉을 금기시한 적대적 대북인식의 산물이었다.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로도 남북은 무력통일의 의지를 거두지 않았고, 상대를 경제협력의 파트너로 상상하는 일조차 불가능한 시대가 이어졌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물리적 단절과 이념적 대립 속에서도 협력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1988년 7ㆍ7 선언을 계기로 ‘민족공동체적 시각’이라는 새로운 틀이 등장하며 남북경협의 제도화를 견인했다. 이후 교역과 투자, 관광, 특구사업으로 이어진 남북경협은 협력의 지평을 넓혀왔지만, 정치적 이해와 군사적 긴장의 파고 속에서 번번이 확대와 위축, 재개와 중단의 악순환을 반복해왔다.
이 책은 적대의...
[정치/군사]
...김화순은 노동시장에서 생존을 위해 공식/비공식 부문 간 경계를 가로질러 유동하는 노동자들을 가리켜 경계에 선 "생존노동자"라고 부를 것을 제안한다.
박민주는 시장화 이후 북한 주민의 이동·운반 경험을 통해 기술·사회적 변화 동향과 그 함의를 분석한다.
남영호는 북한 주민이 하나로 통합된 공동체라는 통념에 문제를 제기한다.
류경아·홍건식은 2019년을 기점으로 변화하는 북한의 기후변화 담론을 확인하기 위해 ??로동신문??의 관련 보도 내용을 텍스트마이닝으로 분석한다.
Dean J. Ouellette(딘울렛)은 관광정치의 렌즈를 통해 북한의 대내외 환경 변화를 살펴보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북한의 ‘사회주의...
[사회/문화]
...‘최초’는 ‘다음’을 약속한다. 여성문학사연구모임은 『한국 여성문학 선집』 이후 본격문학과 국민문학을 넘어 대중문학과 퀴어문학, 디아스포라문학을 포괄하고 해외 학회와 협업한 다양한 선집을 후속 과제로 남겨 두었음을 밝히며, 시대마다 문학 공동체마다 다시, 그리고 새롭게 쓰일 새로운 문학사의 탄생을 예고한다.
해방부터 1950년대까지는 한민족이 일제의 속박에서 벗어났지만 이념 갈등과 한국전쟁을 겪으며 두 개의 나라로 쪼개진 분단의 시작점인 시기이다. 한국사의 이와 같은 흐름은 여성의 인간(시민)적 자유를 턱없이 제한하는 원인이 되었다. 이데올로기 갈등 속에서 여성해방의 의제는 먼 미래로 유예되었고, 남성을 민족적 개발 전사이자 방위군으로 내세운 초남성적...
[사회/문화]
...심도 있는 내용과 체계적인 구성으로 정치 사회 사상 전반에 대한 포괄적 접근과 균형 잡힌 이해를 위한 최적의 지침서이다.” 그리고 “한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남북한 관계와 통일 문제 그리고 학교 통일 교육의 핵심을 파악하는 안내서”이다.
1장. 자유주의 및 공동체 주의 사상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중요한 이념 중의 하나인 자유주의, 그리고 현대 자유주의가 안고 있는 이론적, 실제적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서 공동체주의를 다룬다.
이 장은 자유주의 사상의 흐름을 고전적 자유주의, 복지 자유주의, 현대의 자유주의로 구분해 살펴본다. 그리고 공동체주의 사상은 샌델과 매킨타이어를 중심으로 전개하며, 자유주의와...
[통일/남북관계]
...상호의존성을 가져다줄 친밀하고 강력한 관계를 쌓는 것이 아닐까? 따지고 보면 좋은 사회는 그 구성원들이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어 있느냐에 따라 정의되기도 한다. 관계는 개인적이든 조직적이든, 어떠한 지역에서든 안정성이 유지되는 정치 제도나 경제 성장 구축의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관계는 통일 이후의 한국이 보다 개인주의적이거나 집단주의적인 사상을 가진 국가들과 이념적으로도, 정치 경제적으로도 다면적으로 연결될 경로를 제공한다.
현재의 정치 지리학적 상황을 볼 때,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관계를 쌓을 수 있을까? 본서는 남북한이 5단계의 절차를 거쳐 공공정책의 전 영역에서 가치, 기관, 정책을 연합시키는 방안들을 살펴보기를 권하며, 이 과정은 전술한 것처럼 ‘상호 수렴형 발전’이라 명명한다...
[학술논문] 단숨에' '마식령속도'로 건설한 '사회주의 문명국' - 김정은 체제의 북한문학 담론 비판
...상징화한 담론을 분석한다. 그 결과 ‘단숨에’라는 동원 구호와 ‘마식령 속도’같은 속도전 담론을 통해 김정은(체제)이 세우려는 ‘사회주의 락원’의 지향점이 인민들이 먹고사는 식의주 문제 해결 같은 기본적인 민생 현안의 해결 차원을 넘어선다고 판단하였다. 스키장, 물놀이장, 축산기지 등은, 공동체적 이념뿐만 아니라 개인적 행복도 중시하는‘사회주의 문명국’의 실체를 위락시설과 여가문화의 찬가(讚歌)로 전경화(前景化)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그 문제점으로 여가를 실제로 향유하는 인민의 부재를 통해, ‘감성이 휘발된 채 레토릭만 남은’ 속도 강박증이 지적되지 않을 수 없다. 속도전 담론이야말로 반 생태적인...
[학술논문] ‘전쟁의 기억’과 ‘기억의 전쟁’- 특별한 피난체험을 중심으로
...전쟁’으로 자신의 경험을 머릿속에 구조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쟁 당시의 경험은 현재의 입장이나 정세로부터 꾸준히 간섭받게 되고, 자신의 ‘전쟁 기억’은 점점 그 누구의 것도 아닌 공공의 전쟁담론인 ‘기억의 전쟁’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기억은 언제나 현재의 정치・사회・문화적 이해관계와 공동체적 가치들 간의 상호작용에서 그 해석의 효용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며, 기억은 사회적 맥락과 관계없이 혼자서 과거의 실상을 해석하거나 인식하는 장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공동’ 소유의 기억과 해석이 얼마나 긍정적이고 정당한가하는 것은 항상 문제였다. 그렇다고 기억의 전쟁이 전쟁의 실상을 왜곡하는가 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전쟁과...
[학술논문] 무정의 정치노선 연구
... 후 김일성과 맞선 것은 소련을 등에 업고 권력을 얻으려는 행태에 대한 저항이었다. 그의 민 족주의 노선은 소련이라는 외세도, 외세의 지원을 받고 있던 김일성도 배격의 대상으로 간주했다. 그의 철저한 민족주의는 김일성과의 경쟁·권력투쟁의 출발점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무정은 또한 조선의 완전한 독립을 위해서는 모든 세력, 모든 계급이 하나로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민족통일전선을 내세웠고, 대일투쟁 역량 강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도 꼭 필요한 것으로 주장했 다. 그는 또한 철저한 공동체의식을 지니고 있었고, 이는 식량의 균등분배와 같은 형식적 평등주의로 표현되기도 했다. 민족의 통일과 관련해서는, 전쟁을 피하면서 대화를 통해 평화적 통일을 이루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술논문] 5·18 정신과 6.15공동선언 제2항 구체화를 위한 내용과 방향: 단계적 연방제 통일방안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남북이 어렵게 합의한 6.15공동선언 제2항(통일조항)의 구체화 작업이 필요한 시기이다. 더 나아가 지속가능하고 실천가능성이 높은 남북이 합의할 수 있는 새로운 통일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새로운 통일방안은 5·18이념인 민주, 인권, 평화, 통일을 포용하는 즉, 서로 상대방을 통일의 주체로 인정하여 공존공영 공동체 정신이 투영된 통일방안이어야 한다. 이 논문은 5·18이념은 남한을 넘어 한민족이 평화통일로 나아가는데 푯대 역할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고자 한다. 그래서 5·18정신에 입각해 3대원리(연방국가주의, 권력분립주의, 법치주의)와 5대원칙(단계적 통일의 원칙, 중도적 통일의 원칙, 실용주의적 통일의 원칙, 다양성...
[학술논문] 북한에서의 남한, 남한에서의 북한 문학연구 -타자화된 시선들-
...남한 역사소설에서 임진왜란의 영웅으로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로는 임진왜란 3대 대첩인 한산도대첩, 행주대첩, 진주대첩에서 활약한 이순신 장군, 권율 장군, 김시민 장군 등을 들 수 있다. 북한 역사소설에서는 개인적 영웅이 아닌 집단적 영웅으로서 민중을 역사소설의 주인공으로 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애국명장으로서 이순신 장군, 김응서 장군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전반적으로 남북한 역사소설에는 민족 과거사에 대한 자부심과 민중의 삶에 대한 조명이 공통적으로 구현되어 있다. 남북한 역사소설의 연결고리로서 임진왜란의 서사는 민중적 전망과 연관되며 민족문학적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남북 역사소설을 통해 분단극복을 위한 민족적 과제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와 남북한 민족공동체의 본질과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