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반역의 상상력 - 이청준의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의 저항성 연구
아직 개발독재에 대한 문학적 저항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1960년대 후반의
이청준 소설들은 환상, 알레고리, 추상적․관념적 대화양식 등 다양한 서사전략을 구사하여 1970년대의 민중적 실천적 문학과는 다른 방식으로 개발독재 정권에 저항하였다. 그 중에서도 1968년을 전후하여 창작된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은 현실층위의 서사를 날실로, 환상층위의 서사를 씨실로 교직해나가는 전략을 통해 개발독재에 저항하는 방대한 서사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글은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의 환상층위의 서사에 내포되어 있는 정치적 저항성의 의미를 정치사회적 맥락에서 서사 내적 논리를 통해서 고찰하고자 기획되었다. 이 소설의 환상서사의 중심에 놓여 있는 ‘반역’은 추상 관념에 대한 은유보다는 정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