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군사]
...속수무책이었다. 이후 9월 9일, 미군이 서울에 도착해 일본군 항복식을 열며 남쪽에는 성조기가 걸렸다. 한반도의 운명은 남과 북으로 갈라지는 길 위에 놓였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오해하듯 북한이 ‘친일 청산’을 완전히 해낸 것은 아니었다. 북한 정권 내부에도 일본군이나 헌병 보조원 출신 인물들이 요직에 올랐다. 홍명희, 김달삼, 김영주 같은 인물들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과거는 문제 삼지 않았고, 오히려 친일파 논쟁은 남한에 집중되었다. 북한은 소련의 막대한 지원금을 경제 발전이 아닌 김일성 우상화에 쏟아부었다. 전국 곳곳에 김일성 연구실과 기념물이 설치되었고, 관리 비용만 전체 예산의 40%를 차지했다.
해방된 한반도에서 소련식 공산주의와...
[사회/문화]
...관통행동 등 스타니슬라브스키의 연출법을 수용하면서, 배우에게 강압적으로 연기를 요구하지 않고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순익은 스타니슬랍스키를 발전적으로 적용한 연출가이다. 그는 인물과 연기에서는 소원, 공감, 초상의 용어를 활용하며 작품을 구축한다. 김순익의 작업을 그가 사용하는 용어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정리일은 공동창작을 통해 연극성의 실현을 시도한 연출가이다. 그는 작가와 함께 현장에 나가 실제 인물을 관찰하며 줄거리를 창작하고, 원형을 통해서 인물을 구축하며, 스펙터클을 강화한다.
김인은 북한에서 ‘시대 정신에 대한 예리한 감각과 생활에 토대한 예술적 구상을 통하여 박력과 진취적이며 격정 높은 기백으로 형상을 심화시키는...
[사회/문화]
... 인물뿐 아니라 전쟁 당시 이중적 태도를 보여 준 사람들을 등장시켜 소설의 현실성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진다.
이런 변화가 등장인물의 성격이 조금 풍부하게 했을지 모르지만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벗어나지는 못한다. 저자가 분류한 특수한 인물들은 긍정적 인물인 영웅들을 따르는 보조적 인물이며, 카멜레온적 변신하는 인물들은 부정적 인물군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또한 고난 승리의 서사는 여전한 상황에서 조금 더 현실성을 갖춘 인물을 추가했다고 해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변화는 긍정적 인물을 중요시하는 혁명적 낭만주의에 기반을 둔 ‘사회주의 리얼리즘(고상한 리얼리즘)’의...
[사회/문화]
...경험이므로 한계가 있었으나 일상에 진지한 관심을 갖고 팩트 체크를 해나갔습니다. 세 명의 저자는 향후 남북한 통합에 이 책이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결과물을 내놓았습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인터뷰에 성실히 임해주신 연구참여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또 이 책이 출간될 수 있도록 연구자의 뜻을 깊이 헤아려 주신 ‘박영사’ 조정빈 대리님을 비롯, 편집에 있어 꼼꼼함을 보여주신 조영은 대리님과 주인공 인물을 AI를 활용하여 그려주신 전주성 그림작가님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북한출신분들의 진솔한 일상을 살피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2025년 2월
전주람·곽상인·김지일
[정치/군사]
...원인·결과보다는 인간의 참혹· 각국의 전술/전략에 대한 상세한 기술에 초점
▲ 맥아더와 트루먼의 신경전, 마오쩌둥·김일성·펑더화이의 각기 다른 속내를 입체적으로 묘사하는 등 한국전쟁에 참여한 핵심 인물과 관계도를 두텁게 그려내다
▲ ‘운산전투’부터 ‘지평리전투’까지 각 전투의 드라마틱한 전개와 의의 언급
▲ 한국전쟁 관련 수많은 전쟁사 서적, 회고록, 문서와 전보, 인물 직접 취재 등 통해 정리한 정치적ㆍ사회문화적 에피소드와 비화 소개
동서고금의 결정적 장면을 가감 없는 필치로 소개하는 '걸작 논픽션' 시리즈 4권. 정전 60주년을 맞아 이번에는 중국 최고의 전쟁...
[학술논문] 북한소설의 ‘과로’ 양상과 전쟁의 수사 -‘수령’과 긍정인물의 성격 형상을 중심으로-
이 글은 북한소설이 드러내는 여러 측면의 과잉성에 주목하여 북한소설 서사의 성격을 탐색하는 작업의 일환으로서 인물 형상화 문제와의 관련성 하에 전체 작업 의 기초를 마련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생산현장을 다룬 소설에서 헌신을 표현하는 주요 이미지인 노동에 대한 태도를 ‘과로’라는 용어로 포괄하고 수령이 표면화 된 정도가 대조적인 두 소설을 대상으로 과로의 양상을 비교 분석하고 이를 해석해 보고자 했다. 과로는 1960년대를 전후한 문학비평에서도 그 조짐이 발견된다. 특히 일제 식민지와 6.25 전쟁으로 대표되는 인민들의 극한적인 생존 경험과 새 것과 낡은 것의 투쟁이라는 역사 인식, 그리고 전형적 환경에 대한 논의 등은 정전 이후에도 서사가 요구하는 전쟁 상황의 연장과 과로로 형상화되는...
[학술논문] 英祖朝 東村派의 交遊樣相과 交遊詩 -吳瑗· 南有容· 李天輔· 黃景源을 중심으로-
...李圭象에 의해 붙여진 이름으로 영조조에 吳瑗·南有容·李天輔·黃景源 등을 중심으로 東村에 거주하면서 함께 어울리던 일군의 문사들을 가리킨다. ‘東村派’는 문학 유파라기보다는 교유집단의 성격이 두드러진 칭호다. 그리고 이 교유집단의 모임은 吳瑗·南有容·李天輔·黃景源 등 이른바 ‘英祖朝 四家’라 불리는 핵심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지속되기는 했지만 거기에 참여한 인물들은 그보다 훨씬 많았다. 또한 이들은 주로 吳瑗의 鐘巖 東亭에 모여 시주회를 가졌다. 따라서 ‘東村派’는 東村에 거주하던 吳瑗·南有容·李天輔·黃景源을 핵심 구성원으로 하며 1724년...
[학술논문] ‘실학實學’ 개념의 적합성 또는 부적합성에 관한 연구
...자신들의 역사 속에서 독자적 실학을 발견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양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실학의 개념이 확정적일 수 없는 까닭에 이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러한 실학의 개념이 가지는 문제는 자못 심각하다. 기본적으로 조선조 중후기에 펼쳐졌다는 실학의 흐름을 구체적으로 통섭할 시대정신을 포착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실학자로 거명되는 인물들 간의 교류와 연대는 매우 희미하다. 기껏해야 북학파로 일컬어지는 일단의 그룹 정도가 실제적 유대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실학자로 불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심에서 탈락 또는 이탈한 지식인들이었다. 아니면 명문가 소속이면서도 스스로 변방을 택한 사람들이었다. 현실과의 접점 또한 마련되지 않았던 탓에 이들의 사고는 이미 유토피아적 상상력으로 예단되어 있었다...
[학술논문] 조선시대 漢陽 西郊지역의 邦墓 조성과 피장자 신분
...조선전기 한양의 공동묘역으로서 사용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이에 서교지역에서 확인된 피장자들의 신분을 살펴봄으로써 서교지역에 조성되었던 방묘가 한양민들의 공동묘역으로써 사용되었던 것인지를 확인해보고자 하였다. 그 결과, 신분이 확인되는 피장자들은 모두 궁궐을 중심으로 직역한 사람들로서 통정대부 및 중추부사를 지냈던 사람들과 5품 이하의 품계를 가지고 궁궐에 직역을 했던 사람이거나 무관의 신분을 가진 인물 및 양인들과 함께 ‘학생’의 신분을 밝히고 있는 사람들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방묘에 부장된 4,237기에 달하는 분묘에는 이들 양인을 비롯한 일반 서민에까지 모두 서교지역이라는 공동묘역을 방묘로 정하여 매장했던 성리학적 유교사상을 충실히 따르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술논문] 냉전 초기 중·북 문학 교류의 한 장면 - 바진과 이예의 전장 기록에 나타난 이태준 -
... 주로 교류 일정과 현장 분위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예의 기록은 이태준의 모습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기보다는 당시의 문화 교류 현장을 보조적으로 증언하는 성격이 강하며, 이러한 차이는 두 문인의 기록을 병렬적으로 고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본 논문은 위의 세 작품 속에서 북조선에서 활동하던 작가 이태준(李泰俊)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재현되는 양상에 주목한다. 이태준은 환영식, 좌담회, 문화 시찰 등의 장면에 빈번히 등장하며, 외교적 접대자 이상의 존재로 기능한다. 그는 때로는 문화 교류의 상징적 인물로, 때로는 상호 감응을 매개하는 존재로 서사화 되며, 전시기 문학 공동체의 정서적 맥락을 드러내는 중요한 단서로 작용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기록과 형상화 분석을 통해 냉전기 중·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