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박남수 시의 재인식― ‘이미지’에 가려진 분단의 상처
한국의 근대사는 시민들의 할 말을 뺏으려는 공권력의 줄기찬 노력으로 점철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승만 독재와 한국 전쟁, 뒤이은 군부 독재의 저 기나긴 세월 동안 사회적 금제들이 우리의 삶 곳곳에서 치밀하게 작동하면서 우리는 안팎의 검열에 시달려야 했다. 제 할 말을 다 못하는 이러한 시대 상황을 두고 ‘사회적 실어증’이라 명명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박남수와 같은 월남 시인들에게는 이러한 억압에 더해 ‘월남’이라는 조건이 부과하는 짐이 하나 더 얹혀졌다. 시인의 말문을 막는 이 이중의 무게를 뚫고 ‘남한 땅에서의 우리 삶이 얼마나 아름답지 않은지’를 노래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을 터이다. 그 점에서 그가 만든 ‘새’의
[학술논문] 韓國人의 場所와 正體性: 韓國學을 위한 試論
...한국인의 특정한 집단적 정체성은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 아니고 인위적으로 구성된 사회적 산물이다. 한국학을 지향하는 한국 인문지리학이 설정해야 할 목적 중 하나는 현대 한국인이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공유하는 아이덴티티의 복합적이고도 경합적인 구성을 장소와의 관계 속에서 분석함으로써 보편적 한국인의 미래상, 즉 아이덴티티를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한국 인문지리학은 아이덴티티, 장소, 이데올로기 또는 권력으로 구성되는 삼자 관계의 역동성, 지속성, 은밀성을 노출시키기 위하여 특정 장소를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때 한국 인문지리학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 목표는 전지구화의 시대에 적합한 장소 개념, 즉 외향적이고 진취적인 장소 의식을 한국인들에게 널리...
[학술논문] ʻ조선족ʼ 기혼여성의 초국적 이주와 생애과정 변동: 시간성과 공간성의 교차 지점에서
...큰집(아파트)을 마련하는 일에 적극적이었다. 현재 한국에서의 삶은 그들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삶과 연결되어 있으며, 자신의 다음의 생애단계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자식세대의 삶이라는 시간의 축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로써 과거로 표상되던 중국의 공간은 다시 아이들의 세대인 미래로 전환되고 희망은 아이러니하게 다시 ʻ과거ʼ의 ʻ장소ʼ로 회귀된다. 결론적으로 조선족 기혼여성들은 자녀 양육과 교육을 중심으로 한 자신의 생애단계에서 초국적 이주를 결정하고 자신들이 현재 머무는 곳에서의 삶과 떠나온 곳에서의 삶, 그리고 현재의 생애단계와 다음의 생애단계를 연결시켜 나간다. 따라서 이주와 함께 시작된 이들의 삶의 변화는 초국적 장소의 이중성과 생애시간적 연속성이 상호 교차되는 지점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학술논문] 북한이탈주민의 월경과 북·중 경계지역: ʻ감각ʼ되는 ʻ장소ʼ와 북한이탈여성의 ʻ젠더ʼ화된 장소 감각
...경계지역을 관통하는 다양한 삶의 경험을 통해 그들만의 장소 감각을 구축하여 이 지역을 자신들의 정체성의 ʻ장소ʼ로 실천하고 있다. 즉 북한주민은 신체를 통해 북·중 경계지역을 감각하였고, 이를 통해 구축된 친밀감을 바탕으로 한 장소 감각은 이들의 대량 탈북의 동인이 되기도 하고, 이후 이들이 불법적인 신분에도 불구하고 경계지역에 정주하게 한 배경이 된다. 하지만 장소로의 북·중 경계지역은 행위주체에 따라 다르게 감각되기도 하는데 특히 탈북여성은 불법적인 신분과 더불어 ʻ여성ʼ으로의 불평등한 공간의 배열과 젠더화된 장소 감각을 구축하게 된다. 이렇듯 북한이탈주민의 이주와 북·중 경계지역이라는 공간의 다층적 관계를 감각하는 ʻ장소ʼ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봄으로써 북한이탈주민의 이주를...
[학술논문] 식민지 시대 ‘북청’의 지역성과 함경도적 기질성
본고에서는 식민지 시대 함경남도 ‘북청’의 지역성과 그 장소성을 지역적 정체성을 표상하는 도구로 사용한 작가와 작품을 발굴하고자 한다. 역사적 삶의 공간으로서의 함경도 ‘북청’과 이러한 공간성이 작품에 투영되어 아이덴티티로 발현되는 ‘함경도’성을 통해 식민지 경성에 대항하는 공간적 대항지로서 유의미한 해석을 마련해 줄 수 있다. 식민지인들에게 북청은 북청 물장수로 대표되는 억척스러움과 강인함의 상징이었고 북청인들은 고향을 떠나 타향에 정착하여 그들만의 유대를 형성한 입지전적 이주민들이었다. 또한 그들은 현실적 고통을 교육을 통한 미래적 비전으로 전환시켰으며 스스로 북청인으로서의 긍지가 가득했다. 지역문학의 방법론으로 북청의 지역 정서를 증명하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