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과학]
...나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북한경제는 죽지 않았다. 아니 우리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하루하루 역동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식량난 속에 등장한 시장은 돌이킬 수 없는 생존공간으로 북한 사회에 자리 잡았다. 기업은 북한식 시장경제에서 이익을 위해 경쟁하고 있으며 비공식 인력시장은 일상의 한 장면이 되었다. 멈춰버린 듯한 북한이란 사회에서 어떻게 이런 변화가 가능한 것일까?
저자들은 이 책에서 무자비한 정치체제라는 이미지에 가려진 북한경제의 다양한 변화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남북관계가 파국을 맞은 상황에 무슨 북한 연구냐는 비판을 마주하면서도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북한의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 또한 제대로 그려낼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군사]
...위한 현실적 대책을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북한의 요구는 간단명료하다.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해제하여 북한을 ‘사실상 핵무기국’(de facto NWS)으로 인정해주기를 원한다. 그러나 북한이 ‘사실상 핵무기국’이 되면, 독자적 핵억지력이 없는 한국의 안보는 파국적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한반도의 위기가 얼마나 더 심각해질지는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핵위협에 대해서는 억제의 ‘신뢰성’이 가장 중요한데, 미국의 결정에 의존하는 확장억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영국 국방장관이었던 데니스 힐리(Denis Healey)는 “미국의 핵 억제력 중에서...
[정치/군사]
...출간되어왔지만, ‘핵확산이라는 국가실행의 맥락’에서 접근한 경우는 별로 없었다. 학술적 연구는 이론적인 접근에 치우쳐서, 현실적 임팩트가 부족했고, 국제법의 규범적 접근이나 국제관계론의 수많은 모델은 오히려 논지를 흐리게 하고, 핵심 이슈에 대한 이해를 어렵게 했다. 전쟁의 위법화나 무력행사의 금지와 같은 현대 국제법의 원칙이 핵무기의 사용이라는 파국을 예방하는 데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는 핵 문제와 같은 묵직한 주제는 단편적 접근으로는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이 집필작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북핵 위기의 전개와 한국의 대응을 예측하고 생각할 때, 우리는 핵개발국의 성공과 실패의 역사에서 어떤 교훈들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볼 때이다.
[정치/군사]
...순간이었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하건 불용하건, 북한이 핵보유국이 되었다는 것은 이제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우리 앞에 다가왔다. 한국과 국제사회는 지난 약 30년의 세월 동안 온갖 오판과 시행착오와 고의적 방치를 반복한 결과로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는 데 실패했고, 북한은 결국 이 게임에서 승리했다. “게임의 종말”이 이런 파국에 이른 이유는 무엇이며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되돌릴 길 없어 보이는 이 결말을 반전시킬 카드는 여전히 남아 있는가? 2010년 발간된 『게임의 종말: 북핵 협상 20년의 허상과 진실, 그리고 그 이후』를 대폭 증보한 이 책은 북핵 협상 30년의 험난했던 과정 전반을 조망하면서 우리 시대 역사의 “정사로서의 실록”을 남기고자 하고...
[학술논문] 한반도 분단과 한국전쟁의 국제정치이론적 의미: 현상타파/현상유지 국가 논의의 재조명
세계냉전의 역사에서 한반도 분단과 한국전쟁이 가지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제정치이론의 논의과정에서 한반도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글은 한반도 분단과 한국전쟁이 국제정치이론에서 가지는 의미를 재조명한다. 특히 한국전쟁 전후의 한반도 상황은 구조적 현실주의의 안보논쟁인 공격적 현실주의와 방어적 현실주의 사이의 현상타파국가와 현상유지국가의 관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한국전쟁에 직간접적으로 참전한 소련과 중국은 국가성향 논의에 대해 중요한 사례를 제시해 준다. 소련과 중국은 종종 한국전쟁을 통해 당시 냉전의 균형을 돌파하려고 시도했던 공격적인 현상타파국가로 인식되기도 하며, 또한 현실적인 국가의 안보와 이익을 지키려 했던 현상유지국가로 이해되기도 한다. 이
[학술논문] 현앨리스 이야기 : 어느 진보주의자의 삶과 파국적 종말
Alice Hyun was the first Korean-American who was born in Hawaii, 1903. Her father was Rev. Hyun, Soon, one of the famous Korean independence movement leaders. She was educated in Seoul, Shanghai, and U.S. Also she experienced the shift of Korean movement from nationalism to communism during her stay in Shanghai in early 1920s. She endeavored for the cause of Korean independence and liberation. After
[학술논문] 장률 영화의 특성 고찰
...보여준다. <두만강>에서는 사회적인 환경이 강요한 정치, 문화가 아이들로 하여금 매우 위태롭고 이질적인 반응을 보이게 한다. 이 영화는 민족의 오랜 역사와 현실을 함께 보여주는 <두만강>이 통째로 디아스포라를 억압하는 현실적인 삶에 의해 곪아가고 있음을 은유한다 하겠다. <망종>은 김치를 팔아 생계를유지하는 조선족 여성 순희의 일상과 파국을 다룬 작품이다. <망종>은 테러리즘 앞에서 원초적인 때묻지 않은 심성을 가진 인간이 어떻게 막다른 골목에 처하게 되고 무너지게 되는가를디아스포라의 관점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장률의 영화는 여러모로 되는 다양한 사회적인 상황을 배경으로 하겠지만 중국과 한국의 특수한 사회문화적인 상황 속에서 나타난 하나의 문화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학술논문] 적대적 두 국가론 이후 남북협력 전략 재편: 국제개발협력을 활용한 ‘역설적 평화 접근’
2023년 말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공식화하면서, 남북관계는 단순한 분단의 고착을 넘어 파국적 단절 상태에 이르렀다. 한편 한국 신정부의 출범과 함께 대북·통일정책의 전환이 모색되면서, 향후 북한의 대남 적대 노선을 변화시킬 한국의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이에 본 연구는 갈등전환이론의 관점에서 대외원조·개발협력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갈등감소 및 핵위협 관리를 위한 국제 지원 사례를 검토함으로써, 신정부가 추진할 수 있는 대북개발협력 모델을 제안한다. 북한의 대남정책은 기본적으로 국제·지역 질서의 변화와 북한 내부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 간 대화 개시와 화해를 위해 한국의 선제적인 외교적...
[학술논문] 이루어지지 못한 귀환: 소련의 귀환 정책과 사할린한인
...해외 언론보도, 일본 규슈에 전환배치된 한인들의 진정 결과 연합국총사령부(GHQ/SCAP)가 사할린한인 규모와 귀환희망 여부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며 시작되었다. 1947년부터 이 문제가 공론화되자 골리코프를 중심으로 한 점령군은 1948년 외무장관 몰로토프를 설득해 한인들을 북한으로 모두 보내고자 구체적인 실무계획안을 확정했다. 반면에 1948년 크류코프를 중심으로 한 사할린 민정국에서는 외무차관 말맄을 통해 생산활동의 파국 방지를 명분으로 한인의 송환을 일본인 송환 뒤로 미룰 것을 주장하였다. 점령군의 ‘북한송환론’과 민정국의 ‘송환연기론’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1950년 한국전쟁 발발하자 이 문제는 그대로 모호하게 방치되어 한인의 귀환은 기나긴 정체기를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