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관광]
...근처 영단주택에 살고 있는 주인공 수남은 창문 밖으로 영등포 공작창의 용광로 불빛이 어른거리는 것을 바라보곤 한다.
이곳이 일제 시기에 이르러 실을 뽑는 마을이라는 의미의 사옥정(絲屋町)으로 불리게 된 것은 영등포의 대규모 방직 공장 밀집과 무관하지 않다. 대표적으로 문래동 자이아파트 단지는 종업원 2천 명 규모의 종연방적(해방 후 방림방적)이 위치했던 곳이다. 문래근린공원에는 경성방직에서 기증한 거대한 물레 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이 도시의 과거를 상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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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지나가는 오토바이들 사이로 전태일 동상이 서 있다. 굶주림에서 벗어나고자, 어린 여공을 지키고자, 삶을 파괴하는 노동을 멈추고자 전태일은 오랜...
[사회/문화]
...1951년 3월 20일 이후 남로당 계열 문학자가 사상 전선에 중용된 것에 소련−구체적으로 스탈린−이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 마지막, 해방 후 8년간 북한문학의 전개에서 김일성은 어떤 역할을 하였으며 전쟁 이후 북한문학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해방 후 8년간 북한문학의 형성과 전개는 임화가 국가건설기 문학자의 과제로 제시한 문화통일전선의 형성, 정체, 복원, 소멸의 과정이었다. 동시에 이것은 당 문학 이론을 근거로 한 수령문학(혹은 개인숭배문학)의 씨가 뿌려지는 과정이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제2부는 해방 직후부터 한국전쟁 발발 전까지의 북한문학을, 그리고 제3부는 한국전쟁 발발부터 한국전쟁 정전 직후인 1953년 8월 6일까지의 북한문학을 탐구한다.
[정치/군사]
해방기와 전쟁기의 문학은 그간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해석되었다. 하지만 해방 후의 문학 작품들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적 질서로 환원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다종다양한 감각들을 노출한다. 그리고 이러한 해방의 감각들은 오늘날까지 온전히 사라지지 않고 종종 때늦은 유령적인 기억으로 평화로운 현실을 엄습한다. ‘선진적인 국가’를 이루었다는 자부심 한편에서 등장하는 불안의 정서들은 대한민국의 선진성이 아닌 대한민국의 국가성에 대한 질문의 결과이다. 온전한 국경 대신 휴전선을 경계로 삼아 발전하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에는 여전히 민족과 국가에 대한 해소되지 않는 질문들이 남아있다. 이 책이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에 부분적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학술논문] 변혁하는 문학* - 해방기 좌익계 문인과 『현대일보』-**
...『현대일보』에 나타난 좌익계 문인의 ‘문학인―문화인―정치적’ 포지션을 살펴보고자 한다. 해방 후 좌익계 문인은 조소문화협회와 전국문학자대회, 그리고 민주주의민족전선을 거치면서 조직력을 강화한다. 1946년 3 월 창간한 『현대일보』에 편집위원, 편집고문, 주요 필진 등으로 참여한 좌익계 문인은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게재한다. 좌익계 문인은 『현대일보』를 기반으로 현대시 강좌, 신인문학 강좌를 개최하며 문학교육의 대중화를 실천한다. 이후 좌익계 문인은 미·소공동위원회의 결렬과 좌익계 활동이 위축되면서 정치적 발언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 시기 좌익계 문인은 문학인에서 문학을 통해 대중을 계몽하는 문화인으로, 그리고 다시 시대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현실을 비판하는 정치인으로 호명된다...
[학술논문]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에서 ‘주체사실주의’로의 이행 -‘해방후 평화적 민주건설시기’에 대한 북한문학사의 기술 변화
...전제로 삼아 해방후 문학의 의의를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문학사(1945~1958)』(1978)와 『조선문학사 10』(1994)는 모두 주체이론에 근거하여 김일성 주석의 지도방침을 전면에 배치하는 기술상의 현격한 차이를 보여준다. 『조선문학통사-현대편』은 신경향파와 프로문학을 근대 사회주의 미학과 이에 근거한 문학의 전통으로 삼고 ‘평화적 민주건설시기의 문학’의 적자(嫡子)로 삼았다면, 나머지 문학사 판본들은 이런 기술 원칙이 폐기하고 ‘김일성 중심의 항일혁명문학예술’과 ‘주체적인민족문화예술’을 미학적 원칙으로 내세운다. 김일성 유일체제 이후에 기술된 이들 판본은체제문학의 면모를 지향하는 문학 제도의 속성 때문에 ‘문학’의...
[학술논문] 하나의 해방, 두 개의 시선
한국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친일문제를 어떤 시각으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해방공간의 문학사는 여러 갈래로 쓰일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지금처럼 친일을 민족에 대한 반역으로만 본다면, 많은 문학인들이 해방 후에 행한 자기비판의 의미는 종래의 평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일본이 식민지 조선인 작가에게 요구한 것이 ‘협력’이었고 이 협력을 거부한 것이 ‘저항’이었다면, 해방 후 조선인 작가들에게 사회가 요구한 것은 ‘저항’조차 할 수 없는 더욱 복잡해진 정치적 입장이었다. 따라서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문학가로서 개인이 취할 수 있었던 것이자, 살아남기 위해 취해야만 했던 것이 바로 자기비판이다. 해방 후 발표된 소설 가운데 자기 비판적...
[학술논문] 이정호의 『움직이는 벽』에 나타난 기억의 구성 방식
...벽』에 나타난 6·25 전쟁 전후의 작가의 기억 구성은 전쟁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의 진위 여부를 따지는 데 필요한 자료적 가치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구체적으로 이 작품엔 북한의 해방 후 혼란한 정치·사회적 현실뿐만 아니라, 그 상황 속에서 가족의 생계부양자로서 생활해 나갔던 한 여성의 모습과 가족 이야기,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 여교사로서 겪었던 심각한 정체성의 혼돈, 그리고 하루하루 급박하게 돌아가는 전선을 목격하며 남한으로 내려오기까지의 과정이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 이 작품에는 문학적 기억의 터로써 북한에 있는 여러 장소들과 관련된 체험 기억들이 재현되고 있다. 작가 기억 속의 고향 장소들은 자기 세계로 의미화 되는 과정에서 가족 이산의 상처와 전쟁 그리고 성장기의 기억들을...
[학술논문] 식민과 해방; 두 ‘탑’ 사이의 거리 -발굴 작품을 중심으로 본 오장환의 해방기 시-
이 논문은 오장환의 해방기 시문학에 관한 연구이다. 해방 후 발간된 『病든 서울』을 중심으로 한 해방기 시편들과 필자가 새롭게 발굴한 월북 이후 오장환의 시를 통해 해방에서 월북에 이르는 오장환의 시적 이력과 정치적 행보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특히 필자가 찾아낸 오장환의 시 「탑」과 번역시 「튀스터-氏」, 한효의 오장환 관련 평문은 해방을 맞이한 순간부터 월북에 걸친 시기의 오장환의 시를 이해하는 데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오장환은 식민지 시기의 행적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을 일회성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었고 이 점에서 오장환의 자기반성은 새롭게 조명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그의 해방기 시편들은 피식민의 역사를 건너 온 한 시인의 자기반성과 머뭇거림을 당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