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통일단상: 북한 연구자의 산문집
...중복되는 것을 덜어내며 생각을 가다듬었다. 남북관계가 완전히 단절된 현재 법률가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그래도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여럿 있고, 통일에 대한 꿈을 꾸고 있는 사람도 남아있다. 글 소재가 될 만한 사건도 가끔 있었다. 북한을 상대방으로 하는 남한 정부의 소송제기, 개성공단폐쇄가 합헌이라는
헌법재판, 분단의 피해자들이 북한을 상대방으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탈북민이 제기한 소송 등은 통상적인 법률문제가 아니라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남한 법률을 분단 상황에 적용하면서 생기는 문제들이 보였다. 법률실무를 오래 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것도 있었다. 그때마다 내 생각을 적었다. 무심히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다. “한 촛불이라도 켜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