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아카이브8000만 웹진 3호
...에어컨이 돌아가는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책을 읽는 모습, 공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뛰어노는 부모들, 바다로 달려가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동시에 친숙하게 느껴졌다. 북한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가족과 별을 보며 나누던 이야기가, 이제는 한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TV를 보며 수박을 나누어 먹는 시간으로 변형된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미소 지어졌다. 그러나 여름이 되면 늘 마음 한 켠이 아려 온다. 북한에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 때문이다. 여름철이면 농사일로 더욱 바빠질 텐데, 잘 지내고 있을까. 폭염 속에서 힘들어하지는 않을까. 장마로 마을이 잠기지는 않았을까. 함께 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