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공화국’을 지향하고 있었다. 조선과 대한제국의 ‘군주제’는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이미 그 수명을 다했지만, 어찌 되었건 해방 공간의 정부 수립 과정에서 누구도 입에 올리지 않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제 역사의 유물이 되었다.
_(53p) 제1부 ‘대한민국’의 탄생, 4장 수포로 돌아간 통일정부의 꿈
신하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흡족해진 고종이 말한다.
“우리나라는 곧 삼한의 땅인데, 국초에 천명을 받고 통합하여 하나가 되었으니, 지금 국호를 대한(大韓)이라고 정하는 것은 불가한 것이 아니다. 또한 종종 각 나라의 문자를 보면 조선이라고 하지 않고 한(韓)이라고 하였다. 이는 아마도...
[법/인권]
...“한국전쟁 이후 가장 위중한 사건 중 하나”로 규정했다. 북한이 왜 그 시점에 도발했는지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식량원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북한이 2009년 제2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한국 정부의 지원이 전면 중단된 데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까지 가동됐다. 더구나 북한은 2009년 말 화폐개혁으로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았다. 군사 도발의 또 다른 이유는 김정일의 건강에 대한 우려와 권력승계 때문이었다. 2009년 1월 김정일의 막내아들 김정은이 공식적인 후계자가 되었음이 노동당 고위 간부들에게 통보되었다. 이후 본격화된 권력 승계작업은 연평도 포격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 제3장 2011~2012 인도적 식량지원...
[학술논문] 월북 이후 이태준 문학과 ‘48년 질서’ - 「먼지」(1950)를 중심으로
...통일의 정세를 지칭하는 ‘1948년 질서’라는 맥락 안에서 월북 이후 이태준 문학의 주요 모티프가 무엇인지 겹쳐 독해하였다. 그 결과 이 글은 해방 직후부터 작가가 일관해서 성찰해온 모티프가 ‘민족의 완전한 해방과 독립’이라는 명분과 그것의 실현을 위한 ‘제도 개혁’로 집약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 글은 ‘1948년 질서’를 겹쳐 읽은 결과 「먼지」가 탈식민과 함께 냉전질서가 관철되는 폭력적 현실과 맞선 저항의 텍스트라고 보았다. 결론적으로 이 글은 작품의 공과를 초기 북한문학이 보인 도식성과 선전선동의 경계를 넘어 ‘하나 된 조선’에 대한 명분을 재성찰하게 만들었다는 데서 찾았다.
[학술논문] 자본, 기술, 생명 -흥남-미나마타[水俣] 또는 기업도시의 해방 전후-
...지속되는지를 초-경계적으로 횡단하며 고찰하고자 했다. 일본의 신흥재벌인 니혼질소는 기술적․국책적 결합의 방식으로 흥남 일대에 조선질소주식회사를 비롯한 거대한 공업단지를 구성했을 뿐만 아니라 흥남이라는 도시 자체를 건설했다. 기업도시 흥남은 자본의 영토와 국가의 영토가 하나의 신체 위에 덧씌워진 자본-국가 콤비나트에 의해 창조되고 장악되었는데, 그 작동방식을 통해 식민지/제국 체제에서의 ‘삶의 형식’의 일단을 확인할 수 있다. 이북명 소설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이곳에서의 삶은 공장=요새에 의해 규정된다. 공장=요새는 내부를 철저하게 위생적인 생산현장으로 보존하면서 이 위생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부단히 바깥으로 추방․배출함으로써 유지된다. 한편 해방 후 흥남의 이 공장=요새는 사회주의 국가 건설이라는...
[학술논문] 조선시대 漢陽 西郊지역의 邦墓 조성과 피장자 신분
...것이다. 조선시대 묘장제도 또한 연좌제(緣坐制)를 적용할 정도로 실로 엄격하였다. 이런 강제적 시행에도 불구하고 매장을 한다는 것은 엄청난 경제적 부담을 안겨주었다. 이에 따라 매장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으며 그 부작용으로 인해 유기되는 시신도 상당수에 이르게 되었다. 그 결과 국가에서는 매장제를 유도함과 동시에 유기되는 시신을 처리할 수 있는 기관까지 설치하였는데, 국가에서는 이런 유기된 시신을 매장할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했을 것이며 이는 한성의 인근지역이자 인가와 분리된 지역이었어야 했을 것이다. 때문에 이러한 요건에 잘 부합되는 이곳 진관동 일대에 대형 분묘군이 자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진관동 일대에 분묘가 들어서게 된 또 하나의 이유로 진관사를 꼽았다. 진관사는 조선전기부터 수륙재를...
[학술논문] 조선문학가동맹의 『토지』 연구 - 좌우익 갈등기, 문학적 대응 양상을 중심으로 -
...하겠다. 『조선소설집』과 『조선시집』이 연간 연속 간행물로 기획되었다면, 『토지』는 당대의 뜨거운 감자였던 토지개혁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키며 이를 통해 문제적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문학적 실천을 이끌어 내고자 한 특별한 의도의 산물이었던 셈이다. 실제로 『토지』는 우선 편집 단위에서 작품의 배치를 통해 남한 사회 현실의 모순 인식 및 대중의 인간적‧계급적 자각을 꾀한다. 북한 토지개혁의 성공적 측면을 첫머리에 제시함으로써 이를 이루어야 할 전범으로 설정한 후, 이와 괴리된 남한 현실의 모순을 직시하게 만듦으로써, 『토지』를 순서대로 읽다 보면 ‘가 닿아야 할 미래의 상-부정적인 현실-변화의 당위성’을 거쳐 ‘변화를 위한 실천과 각오’에 대한 요구를 맞닥뜨리게 된다. 또한...
[학술논문] 일제강점기 만주행 作家들의 내면과 心象地理 - 백석과 이효석의 러시아에 대한 동경을 중심으로
... 북방의식 혹은 북방적 상상력으로 명명되는 문학사적 흐름을 형성하는 데 기여해왔으며, ‘북국’에 대한 그들의 정서적 편향은 조선작가들의 만주(기)행을 추동하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본고는 백석과 이효석을 중심으로 조선에서 형성되었던 러시아에 대한 동경이 일제강점기 조선작가들의 만주(기)행을 추동하는 하나의 원인이었음을 밝히고자 하였다. 러시아문학의 세례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동경을 가졌을 것으로 짐작되는 백석은 러시아어를 배우고 러시아문학작품 번역을 준비하기 위한 공간으로 만주행을 선택한다. 이후 그의 행보는 재북(在北)으로 이어지는데, 이와 같은 일련의 상황은 그의 북한 잔류가 러시아에 대한 낭만적 동경의 투사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 이효석 역시 러시아문학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