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개고생…!
김경식은 그의 심정이 이해되는 듯 짐짓 미안한 내색을 했다.
“어쩌겠소. 제복을 입었으니, 동무 부담이 크오. 좀 더 수고해 주오. 내 다 생각 있으니….”
-p.334
전자는 인정하면 안 되는 사회적 문제였고, 후자는 인정할 수 없는 개인적 문제였다. 그는 모순의 진펄에 빠져 허덕였다. 명확한 대답을 찾으려면 아직도 멀고 험한 가시덤불을 헤쳐야 했고, 아프고 괴로운 운명의 희롱을 허다하게 당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것은 앞날의 일이었다. 당장 마주한 것은 현재가 아니던가. 그래서 사유는 오늘에 뿌리내리는 것이다.
-p.403
생계로 분주하던 시공간이 어둠의...
[통일/남북관계]
...되었다. ‘통일 화두’를 품고 공직부터 민간까지 추구하고 실천한 지가 올해로 총 40년이 되었다.
금년에 법정 나이 70세 칠순이 되었다. 필자는 칠순이 되는 시점에 지난 40년간 걸어 온 통일 여정의 길을 정리하여 책으로 발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필자의 통일 여정을 살펴보기 위해 순차적으로, 분야별로 기억을 더듬고 개인적으로 메모한 내용을 참고하고 관련 자료도 찾아보았다. 필자의 머리와 마음속에 강하게 각인된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하기로 하였다. 2013년 4~5월 개성공단 잠정 중단 사태 때 ‘마지막 7인’으로 귀환하여 핫뉴스거리가 된 일로 주변에서 3년 2개월 동안의 개성공단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한 번 써보라는 권유가 많았다. 이번에...
[정치/군사]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미국에는 스스로 미치광이를 자처하며 ‘America First’를 거침없이 외쳐대는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으로 돌아왔다. 그는 대통령 취임식 날부터 북한 김정은을 핵파워(Nuclear Power)로 지칭하며 개인적인 친분 과시를 서슴지 않았다. 과거 아무런 결과도 없이 트럼프와 김정은의 세계적 TV Show로 끝나버린 미·북 정상회담의 기억이 선명하다. 다시 이런 상황이 빚어지지 말란 법이 없다. 그러므로 다시는 한국이 구경꾼으로 내몰리는 일이 없도록 우리도 독자적인 핵 정책을 가지고 한반도 핵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한반도 핵 군비통제 Process’가 이에 대한...
[정치/군사]
...동안 매일 매일 개인적 일정과 공식 활동을 세심히 기록한 제법 방대한 분량이다.
그 기록 중 눈에 띄던 부분은 1993년 11월 한미 단독 정상 회담과 다음해 6월 카터(Carter) 전 대통령이 북한 방문을 전후해서 두 차례 김영삼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나눈 대화 기록들이다. 한미 단독 정상회담에는 대통령을 제외하면 저자가 유일한 공식 배석자였기 때문에 이 내용은 그 어떤 자료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특히 단독회담이 끝난 후 한미 양측의 안보보좌관이 나눈 대화는 필자의 노트가 유일한 기록이다. 카터 대통령과의 대화도 극소수 인원만 배석했다. 이와 같이 중요한 외교사의 일부분이 이 책에서 처음 공개되는 내용도 있다.
저자는 이 책에 기록된 기억이나 해석들이 반드시...
[학술논문] National? Transnational oder transterritorial? Berlinbilder in koreanischen Romanen
...있기 때문이다. 특히 냉전시대 동독에 둘러싸인 베를린의 특수 위치 때문에 통과 비자를 받았다가 귀국 시 공안사범으로 몰려 가족이 분리되고 몰락하는 한 간호사의 이야기는 정치적 공간이 어떻게 개인의 운명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지를 보여준다. 이에 반하여 2000년대 이후 한국 베를린 내러티브는 과거의 한국과 독일의 정치적 중압감에서 벗어나 지구화 시대의 젊은이들의 개인적, 노마드적, 예술가적, 여행자적 삶의 궤적으로 채워져 있다. 배수아의 베를린 소재 소설에서는 자기 삶의 새로운 터전으로서의 베를린이 그려지고 있으며 점차 이국적이고 낯선, 그러면서도 정치적 색채가 짙은 도시상에서 벗어나 다른 여타 현대도시들과 유사한 개인이 선택한 삶의 공간으로서 실험되며 초현실주의적 특징을 띄는 탈영토적 공간으로 묘사된다.
[학술논문] 북한이탈주민의 남한사회 적응과 통일교육
...속고 살았다는 인식, 아픈 기억 등에 대한 치유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통일교육의 과제로는 첫째, 북한의 사회문화적 특성이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이해하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북한이탈주민들은 그들이 태어나고 자란 북한사회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둘째, 북한이탈주민들의 남한사회 적응에서 나타나는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은 남한사회 적응에 있어 복잡한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남한 사람들의 인식과 평행선을 이루는 부분이 적지 않다. 셋째, 통일교육은 북한이탈주민들의 남한사회 적응이 주변화에서 통합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넷째, 통일교육과 다문화교육의 접목을 통해 북한이탈주민들의 남한사회 적응을 대하는 개인적․사회적 포용력을 넓히는 일이...
[학술논문] 6∙25전쟁과 기억의 정치: ‘강변사건’을 중심으로
...그 실체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버전의 진실/기억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 글의 목표는 이러한 복수의 진실/기억 가운데서 제대로 된‘진짜 진실’을 찾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남한사회에서의 반공주의에 기반한 진실/기억과‘미군과 그 주구들에 의한 양민학살’이라는 북한에서의 이분법적 해석의상호작용이, 이 트라우마적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한 집단의 기억과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집단 기억과 정체성이 개인의 기억과 정체성을어떤 방식으로 구성하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또한 이 글은‘탈냉전 시대,’‘남북화해 시대’로 상징되던 현장 연구 당시의 시대적 상황의 변화가 이러한 기억과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본다. 이를...
[학술논문] 텔레비전 토크쇼 <이제 만나러 갑니다>(채널 A)의 탈북 여성들의 사적 기억 재구성 방식과 그 의미에 대하여
...만나러 갑니다>(채널A) 사례연구를 통해 탈북 여성의 북한에 대한 기억이 재현되는 방식을 살펴보고 그 사회적 함의에 대해 논의하는데 있다. 본 논문은 우선 최근 사회과학 분야에서 ‘기억’이 왜 중요한 화두로 부상하게 되었는지 ‘기억’과 ‘역사’의 갈등적 관계 속에서 살펴보았다. 다음으로는 ‘집단기억’과 ‘문화적 기억’ 개념, 그리고 ‘기억’의 ‘사회적’ 속성 등에 대해 살펴본 후, 사람들의 개인적인 ‘기억’을 중심내용으로 하는 텔레비전 토크쇼를 ‘기억의 터’ 개념과 관련해서 논의했다. 분석방법론으로는 서사론적인...
[학술논문] 소수자로서의 개인적 체험과 사회적 정체성 - 손창섭의 『유맹』을 중심으로
이 글은 『유맹』에 등장하는 초점화자와 서술자의 관계망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특수한 상황의 소산인 재일조선인과 이들의 사회적 정체성을 소수자의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드워킨 부부에 의해 제안된 소수자의 이론틀을 활용해 재일조선인의 사회적 제 양상을 국가, 세대, 개인의 차원에서 중층적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재일조선인의 사회적 위치는 국민국가의 틀과 특정한 시공간 안에서 다수자와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상대적 개념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따라서 소수자 재일조선인의 정체성이란 시대적 상황과 정치적인 경계 구분에 따라 재형성되는, 다중적이고 혼종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유맹』은 1973년에 도일한 손창섭이 1976년 『한국일보』에 연재한 장편소설이다. 일본에 온 지 2년여 만에 발표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