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 초기 역사학계의 고대사 인식체계와 구상
...비정하였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고대와 중세, 노예제와 봉건제의 시기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를 둘러싼 논쟁이 시작되었고, 이어서 고조선의 중심지 문제, 단군신화의 인식 문제, 민족의 기원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 그 결과 삼국시대 이전을 고대사회로, 삼국시대를 중세 봉건제 사회로 확정하게 된다. 이러한 고대사 인식 체계를 완성한 연구가 리지린의 『
고조선
연구』이다. 해방 직후의 북한 역사학계는 식민지시대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로 활동했던 백남운과 리청원, 도유호 등이 주도했지만, 한국전쟁과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1956년 8월 종파사건)을 경과하면서 연구자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진다. 이후 등장한 김석형과 박시형은 북한의 고대사와 전근대사 체계를 구축하는데, 그 결과 역사인식 체계는 사회주의적 애국주의에 기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