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유리건판으로 보는 북한 사찰 불교회화의 현황과 과제
국립
중앙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총독부박물관 자료 중에는 3만 8천여 점의 유리건판이 포함되어 있다. 본 연구는 유리건판에 담긴 북한 사찰의 불교미술 현황을 파악하고자 하는 조사사업에서 출발해, 보조적으로는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생산한 일제공문서를 참고했다. 대상을 실증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매체인 유리건판의 등장은 근대 학문에 있어서 하나의 큰 전환이었다. 촬영 이미지가 학술 조사의 기록 자료로 활용된 것이다. 하지만 식민지시기의 이미지를 그 재현성만으로 해석할 것인지, 촬영 주체와 대상과의 관련을 어떻게 해석할지는 쉽지 않은 문제다. 조선고적조사에서 불교회화는 주된 조사 대상이 아니었기에 건축 조사 과정 중 촬영된 사진이 전하는 경우가 많다. 전각, 불상, 범종, 석조물, 공예 등 불교문화재의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