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생애사적 맥락을 통해 본 전통지식으로서의 민간요법 -단절과 변화, 지속의 메커니즘-
민간요법은 오랜 이전부터 집단적으로 전승되어온 무형문화유산이자 자연에 대한 민의 전통지식에 속한다. 하지만 민간요법은 의료 발달과 더불어 많은 부분이 자연 소멸되어 ‘기억 속의 문화’로만 존재한다. 민간요법은 지속적인 변화와 단절에도 불구하고, 자가 치료 및 건강 보전 혹은 경제적 수익 창출 등의 현실적 필요성에서 지속성을 갖는다. 일부 민간요법은 현대의료에서도 불가능한 치료 효능을 나타냄으로써 이른바 ‘틈새의료’의 기능을 갖는다. 이는 의료의 지속적 발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민간요법이 지속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통지식으로서의 민간요법은 무형문화유산이라는 새로운 인식과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향후 민간요법 연구의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학술논문] 포로수용소 소설에 나타나는 ‘포로체험’의 기억 양상
...달리한 포로들 간의 생존 투쟁 현장이었고, 다음으로는 남북한 당국의 정치적 정당성 강화를 위한 표본지였다. 아울러 냉전시대에 ‘미-소’ 양국으로 대립된 이념 갈등의 축소판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이에 한국전쟁문학이 그동안 외면해 온 포로수용소 소설들을 대상으로 하여 포로수용소 서사가 어떻게 한국전쟁을 재현해 내고 있는지를 살피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고에서는 최근 활발한 담론을 마련해가고 있는 ‘기억사회학’의 방법론을 활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포로들의 개인기억과 집합기억의 근원지로서 포로수용소가 지닌 의미를 살피고자 하였다. 그리고 국가 주도의 전쟁기록과 개인의 전쟁기억 간에 발생하는 서로 다른 기억 양상을 살펴 그 이면에 작용하는 강제적 힘을 밝혀보고자 하였다.
[학술논문] 한국전쟁 영화에 나타난 국가관과 전쟁관: <포화 속으로>와 <고지전>을 중심으로
...<고지전>에 나타난 국가관과 전쟁관은 일견 대조적으로 보이지만, 현대 한국인의 정서를 공통적으로 반영한다. 이 영화들에서 드러나는 국가는 더 이상 무조건적인 충성의 대상이 아니며, 공동체의 평화와 생존을 보장할 능력을 갖춘 정부가 존재할 때에만 수호할 가치가 있다. 그리고 북한은 북한 주민과 북한 체제로 구별되어 인식되며, 적(敵)은 체제 이데올로기를 대변하는 사람들에 한정된다. 그러므로 한국 전쟁은 공동체 구성원들의 생존과 평화를 목적으로 하는 ‘좋고 능력 있는’ 정부들 사이에 벌어진 전쟁이 아니라, 남과 북의 지배 집단들의 이해관계 충돌로 발발했고 또 그것으로 인해 오래 지속된 전쟁이다. 따라서 한국인들의 기억 속에 재현된 전쟁은 눈물과 고통 및 피로 얼룩진 고통의 트라우마일 뿐이다.
[학술논문] 냉전적 이산과 탈냉전적 공존의 전망: 교토(京都) 재일코리안의 구술을 중심으로
이 글은 1년 가까운 기간 교토를 현지답사하고 교토 재일코리안의 다양한 사회적 관계나 삶을 관찰한 후 10명의 구술생애사를 조사한 자료를 통해 작성되었다. 주로 교토 재일코리안 2세대(1명의 1세대와 1명의 3세대 포함)들의 재현적 기억과 생활 속에서 식민, 분단과 냉전, 탈냉전 과정에서 나타난 이산 경험을 고찰하였다. 이 연구를 통하여 우선 식민과 제국의 이산이 1세대들에 대한 기억을 통해 재현되었다. 다음으로 분단과 냉전의 이산은 고국인 남한과의 순조로운 관계 형성의 좌절의 기억과 북한으로의 귀국으로 인한 가족의 북한으로의 재이산으로 나타났다. 셋째, 탈냉전시대 교토 재일코리안의 삶과 사회적 관계 속에 자리잡고 있는 냉전과 탈냉전의 중첩 속의 일본내 공존과 초국적 이산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학술논문] 정치적 연출과 기억의 재구성 맹세와 기념을 중심으로
...역사는History에 가까우며 보다 엄밀하게 말하면 김일성의 기억(Kim Il Sung Memories)의 역사이다. 북한문학 중 총서 ‘불멸의 력사’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는 북한의 역사 기술형태를김일성 중심의 역사 만들기에 일조하고 있으며, 문학적 정서를 통해 감정을 선동함으로써사건을 망각시키고 집단기억을 재구성하는 역할을 한다. 북한문학에서 기억을 재구성하는방식 중의 하나가 정전화 작업과 기념하기이다. 이 글에서는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와 총서 ‘불멸의 력사’에 나타나는 맹세의 형태와 맹세를 통해 김일성이 군주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가는 과정에서 보이는 정치적 연출 그리고 신뢰를 지키는 방식 중 하나로 재현되고 있는 기념하기에 대해 살펴보았다. 기념하기의 방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