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김정은 후계 계승의 문화기획으로서 예술영화 ‘백옥’ 연구
...완전무결한 충정, 즉 ‘옥쇄(玉碎)’이다. 영화를 통해 오진우는 ‘죽음을 앞두고서도 두려워하지 않은 인물, 부서져 가루가 되어도 흰 빛을 잃지 않은 충정’으로 신화화(神話化) 되었다. 죽음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애도(哀悼)와 의미 부여를 통해 현실에서의 ‘오진우’ 이미지는 제거되고, 충정과 최고지도자를 향한 일심(一心)의 충정으로 재탄생하였다. 이후 백옥과 관련한 해석에서 철학으로서 ‘백옥철학’으로 확산하면서, 방송언론, 보도 자료 등을 통해 수령에 대한 충성의 관용어로 자리 잡았다. 국가
권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애도-원호의 의례는 목적의식적으로 개입하는 또 하나의 정치행위를 영화 백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