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北, 정권 약점 드러낸 현실드라마로 정당성 확보 노력"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북한에서 최근 종영한 TV 드라마 '백학벌의 새봄'이 북한 사회의 부패와 가족 갈등 등을 비교적 솔직하게 묘사하며 인기를 끈 것은 김정은 정권의 달라진 프로파간다 전략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스] 앞치마 한 아빠·애절한 로맨스 묘사…확 달라진 北 TV드라마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 사회의 달라진 풍속도를 담았던 조선중앙TV 드라마 '백학벌의 새봄'이 최근 종영했다.
10일 북한의 대외선전용 월간지 금수강산 7월호는 "TV연속극 '백학벌의 새봄'(이하 백학벌)은 지난 4월부터 TV로 방영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정치/군사]
...남한군까지 등장하면서 영화는 ‘두 개의 조선’을 보여준다. 150-151
왕청의 모습을 비추는 카메라 앵글과 조명, 주변 배경, 음향효과 등은 문혁 시기 영웅 인물을 묘사하는 연출기법과 유사하다. 왕청은 하늘을 배경으로 고지 위에 당당히 서 있으며, 그의 실루엣은 빛을 받아 더욱 상징적이고 숭고하게 표현된다. 폭탄봉을 든 그의 모습은 단순한 전사 이상의 존재로 형상화되며, 혁명과 조국을 위해 희생하는 영웅적 전사의 이상적 이미지를 구현한다. (…) 왕청의 죽음은 소설...
[사회/문화]
...알리기 위해 이 지옥을 살아서 빠져나가겠다고 다짐한다. 역사 기록에서조차 희미한 이 사건은 소설가의 문장을 통해 선명한 ‘오늘의 이야기’가 되고 있다.
▶ 거대한 역사 속, 개인들이 지나온 자리
「1972년의 교육」은 파월을 위해 대기 중인 한국군 병사들이 유신헌법 국민투표 직전 받은 정치교육을 묘사한다. 폭력적 동원과 공포, 현실의 부조리를 마주한 병사들의 고통을 통해, 국가가 개인의 일상을 어떻게 좌우하고, 침식하는지를 섬세하게 그린다.
「이름 석 자로 불리던 날」은 형제복지원 실화를 바탕으로, 이름이 아닌 숫자로 취급되던 한 청년의 죽음을 그린다. 부랑자라는 명목 아래 갇히고 학대당한 이들의 삶은, 국가가 법의 이름으로 자행한 폭력의...
[통일/남북관계]
...일등상사를 비롯해 전국 각지의 6·25 참전용사들을 직접 만나 증언을 채록했다. 인터뷰는 단순한 회고가 아닌, 전투의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 병과별 작전 상황까지 세밀하게 담겨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실제 전장의 냄새와 총성, 혼란, 두려움을 생생히 체감하게 한다. 특히 육탄특공대, 포병 지원, 공병대의 지뢰 매설, 철수 시 다리 폭파와 같은 작전묘사는 마치 한 편의 전쟁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그러나 이 책이 더욱 빛나는 지점은, “국가를 위해 싸운 군인”이라는 영웅화된 이미지 너머, 한 사람의 아들, 남편, 동료로서의 병사들의 인간적인 고뇌와 따뜻한 정, 두려움, 부상, 생존의 경험을 숨김없이 담아낸다는 점이다. 한참을 싸운 뒤야 자신이...
[정치/군사]
...대화와 협상, 중재 등의 형태로 발현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 저서는 인류가 끊임없이 전쟁을 하면서도 대화를 해온 역사를 쉬운 문체로 서술한다. 충돌 직전 전쟁을 막은 외교, 교전 중 대화를 통해 전쟁을 중단시킨 외교의 사례를 확인해 생동감 있게 서술했다. 전쟁을 오히려 키운 외교도 있고, 전쟁을 불러온 외교도 많은데, 그런 사례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문체로 전쟁과 외교의 관계를 설명해, 토마스 홉스가 말하는 ‘전쟁의 상태’(state of war. 갈등 지속의 상태)에 있는 한반도에 사는 한국인들이 외교와 대화의 힘과 능력, 그리고 그 필요성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고자 한다.
[사회/문화]
...있던 큰고모와 둘째 고모 그리고 고종사촌 형제들을 두루 만나고, 그들의 도움을 받으며 순조롭게 남쪽 사회에 정착하면서 북에 두고 온 어머니, 여동생과 남동생을 탈북시키기 위해 목숨 걸고 애드벌룬을 날리는 단체에 가담해 기동대장으로 활동하는 이야기.
문학평론가 강성천 씨는 작품해설을 통해 “작가는 세밀하고도 사실적인 묘사와 통계의 서술로 이 장편소설이 다큐가 아닐까 착각할 만합니다…….” 하면서 이 소설의 주주제(主主題)는 “공산주의 이데올로기 횡포에 의해 인간다운 삶과 행복이 파괴됨으로써 빚어진 비극이며, 부주제(副主題)는 가족애라 할 수 있을 겁니다.”라면서 유기적이고 치밀하게 잘 짜인 얼개를 갖춘 장편소설이라...
[학술논문] 북한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의 이중구조와 북한정권의 커뮤니케이션 전략
기존의 북한연구는 북한의 외교행태를 단순히 선전선동에 입각한 ‘전술’차원으로 접근하면서 북한레짐의 독특한 성격 자체에 의거하여 북한의 커뮤니케이션 행위를 일률적으로 묘사해왔다. 이 글은 북한의 커뮤니케이션 행위와 전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이라는 국가 행위자가 작동하는 북한 국내외 커뮤니케이션 환경과 조건을 면밀히 고찰할 것을 제시한다. 북한의 커뮤니케이션 구조는 북한당국 중심의 수직적 선전 커뮤니케이션과 탈북자, 탈북 브로커, 상인, 밀수업자들과 같이 국경선을 넘나들며 내부·외부정보를 유출입시키는 초국가 행위자들에 의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이질적 커뮤니케이션의 작동은 국제적으로 폐쇄된 북한 커뮤니케이션을 열린 네트워크로 작동하게 했는데, 그 결과 국제사회로부터...
[학술논문] ‘曉風’이 불지 않는 곳: 염상섭의 『無風帶』 연구
염상섭의 『無風帶』는 그동안 연구자들의 논의대상이 되지 못했던 새 자료로, 『曉風』과 『亂流』사이에 위치하는 장편연재소설이다. 이 텍스트의 발견을 통해 염상섭의 단정 수립 이후 현실인식 변화 및 창작을 통한 현실대응의 양상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효풍』 이후 염상섭 소설이 쇄말적인 일상과 세태의 묘사로 떨어지고 말았다는 기존의 평가가 다소 수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효풍』의 제목이 새로운 변화에 대한 희망을 강조하고 있었다면 바로 다음 해에 쓰여진 소설의 제목이 『무풍대』라는 점은 다분히 시사적이다. 『효풍』을 쓸 무렵 단독선거반대운동에 참여하였다가 필화를 겪는 등 적극적인 면모를 보였던 염상섭은 이후 단선저지에 실패하는 등 분단극복 희망이 보이지 않자 점점 현실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가지게...
[학술논문] 허준의 <잔등>에 나타난 소비에트 인식과 정치의식
허준의 <잔등>은 감격과 흥분으로 넘쳐흐르던 해방직후의 현실을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묘사하고 있는 수작으로 평가되어 왔다. 제국주의로부터의 해방이 지상과제였던 과거와 달리 해방기는 압제로부터의 해방과 새로운 정치체제의 구축이라는 두 과제가 동시에 제기되었던 시기이다. 이 작품의 화자는 잔류 일본인들을 대하는 두 인물인 소년과 할머니를 통해 이 시기가 가혹한 혁명기임을 밝히고 있는데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는 새로운 민족국가 건설에 대한 작가의 기대가 반영되어 있다. 작중 화자인 천복은 소비에트에 대한 두 이미지-따발총과 탄자-를 통해 소비에트에 대한 사유를 전개한다. 당시 북한지역에서 소비에트군대는 약탈자이자 해방자라는 이중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천복은 전자에 대해서는 인간적인 측면을 후자에...
[학술논문] 한설야, ‘문예총’ 그리고 항일무장투쟁사
...이런 창작적 실천은 국내 투쟁과 연계된 항일무장투쟁이나 국내 진공 계획 등의 김일성을 중심으로 한 항일무장투쟁의 모든 과정을 형상화하려는 의도였다. 이는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사의 전체적 지형도, 더 나아가 주변부의 역사에 머물렀던 항일무장투쟁사를 중심으로 한 북조선 역사의 전체적 지형도를 형상화하려는 한설야의 욕망이 작용했던 것이었다. 또한 그가 작품에서 묘사했던 항일무장투쟁의 길이란 ‘휘황한 새 아침’이나 ‘새 희망의 빛’, ‘거룩한 광명’으로 표현된 이상적인 것이었다. 항일무장투쟁을 다룬 그의 대표작은 이러한 이상적인 시공간에서 펼쳐진 것이 북쪽의 역사임을 증명하고자 했다. 이는 한반도 남쪽 중심의 역사에서 가려졌던 한반도 북쪽의 역사, 즉 휘황한...
[학술논문] 통일대박론의 비판적 논의
...접근을 가로막을 수 있다. 따라서 통일대박론이 하나의 통일담론으로서 실천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논의와 접근이 이루어질 때 긍정적 통일담론으로서 우리의 정책 방향을 정립하고 추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통일대박론은 경제적 편익의 관점에서 남북한 통일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통일에 이르는 구체적 과정과 방법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부족하다. 따라서 통일대박론이 긍정적 통일담론으로서 우리 사회의 통일준비에 도움이 되고 통일정책의 방향 설정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남북한 통일의 방법과 통일편익 사이의 관계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나아가 북한 및 주변 국가들을 대상으로 남북한 통일이 필요한 이유와 그들이 공유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