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김정은 시대 기억의 정치 -1970년대의 소환과 재구성-
북한사회의 전범(典範)으로서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이 자리하고 있다면, 1970년대는 김정일 후계자의 등장,
수령제 사회주의의 제도화, 김정일을 중심으로 한 후계체제의 확고한 구축 등이 이루어진 시기였다. 기억이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현재의 이해관계에 의해 재구성되는 것이라면, 김정은의 등장으로 소환된 1970년대는 곧 충실성을 갖춘 일꾼들의 표상이 핵심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간부 및 일꾼들에 대한 표상은 충성심만으로 그치지 않았다. 초기 충성심에 대한 강조에서, 점차 실력이 강조되기 시작하였다. 김정은 시대의 역사적 과제로서 제기된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서는 유능한 일꾼들이 요구되었고, 그 핵심은 과학기술로 무장한 일꾼이었다. 따라서 1970년대의 간부 및 일꾼들이 당시 김정일을 중심으로 절대적인 충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