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군사]
...지향해온 방향은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따라서 전쟁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고자 하는 다수 비동맹 국가들의 주체적인 판단이,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북한의 과격한 주장에 제동을 걸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적대적 냉전질서를 거부하고 평화를 꿈꾸던 행위자들 그리고 냉전의 최전선에서 진영 너머를 향해 펼쳐진 남북한 외교전쟁 이 책은 1948년부터 1976년까지 냉전의 어느 한편에 서기를 거부했던 ‘중립·비동맹·제3세계’의 움직임을 설명하면서, 동시에 탈식민 분단국으로서 남북한이 냉전의 진영 너머로 진출하다가 1970년대 중반 비동맹회의에서 격돌하게 되는 일련의 역사적 과정을 살펴보았다. 냉전의 진영 너머를 향한 남북한의 치열했던 외교경쟁은 양극적 냉전에 부차적이거나 종속된 것이 아니라 ‘지구적...
[사회/문화]
...반공영화라는 ‘상위 장르’에 포함되는 경향이 있었다. 물론 반공영화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설정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학문적 엄밀성을 요구하는 것이지만 반공성은 전쟁영화, 액션영화, 스릴러 영화, 문예 영화를 불문하고 많은 장르영화 속에 각인되어 나타났다. 특히,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는 남한과 북한이 적과 아로 나뉘어 전면전을 벌였던 역사적 경험을 소재로 했기에 반공성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장르였다. p105 전쟁영화는 고유한 장르적 속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남성성이 재현되는 방식도 오랜 장르적 공식과 관습의 전통 속에서 걸러진 장르영화 고유의 틀을 갖고 있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전쟁영화 속 남성을 국가/민족의 대변자로 상정하고 소외된 타자로서 여성을 다루는 것은 손쉬운 일이지만, 이것이...
[사회/문화]
... 종합적으로 정립한 디자인 인문학 교양서이자, 북한 간행물의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변화를 분석한 현대 북한 서체사(書體史)라는 점에 출간의 의의가 있다. 제1장에서는 북한의 초기 언어학과 주체적 언어생활의 변화를 다루고, 제2장에서는 소련 점령기 동안의 한글 교육 정책과 타이포그래피의 변화를 살펴본다. 제3장에서는 북한 인민학교의 《국어》 교과서와 그 타이포그래피를 분석하며, 제4장에서는 북한 조선어 사전의 역사적 편찬 과정과 타이포그래피를 논의한다. 제5장과 제6장에서는 각각 신문과 잡지 편찬의 역사적 흐름과 타이포그래피의 변화를 다룬다. 제7장에서는 출판기관과 인쇄공장 설립과 발전 과정을 정리하고, 제8장은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종합 장으로서, 조선어 서체의 기원과 디지털 전자 서체로의 형성 과정을 다룬다...
[통일/남북관계]
...사회에서 평화와 통일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할 기회가 부족한 현실을 보여준다. 『그래서 평화통일이야!』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통일을 멀고 낯선 주제가 아닌, 자신의 미래와 연결된 현실적 문제로 받아들이게 하려는 시도이다. 서 박사는 “앞으로 일어날 한반도의 통일은 청소년 세대에게 가장 큰 역사적 사변이 될 것”이라며, “평화롭고 번영하는 한반도를 만드는 일에 지금의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광복과 함께 분단된 지 80년이 지난 지금, 한반도는 여전히 전쟁의 상처와 증오가 남아 있는 현실이다. 북한은 남한을 더 이상 통일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주장하고 있고, 군사적 긴장과 상호 불신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희망을 잃어서는...
[통일/남북관계]
...각자의 글에서 동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의 다양하고 구체적인 현실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보편성을 확인하며, 객관적인 이해를 도모하는 동시에 공통의 해결 경로를 찾아나가고 있다. 지은이들은 세계를 전쟁 국면으로 몰아넣어온 역사적 자본주의와 오늘의 신자유주의에 이르기까지 식민과 냉전, 전지구화 아래 아시아와 세계의 민중이 엄청난 참극을 겪어왔지만, 평화와 평등으로 나아가는 길이 끊임없이 모색되었다는 점에서 희망을 찾는다. 지구적 패권질서의 다극적 재편부터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반전평화운동은 새로운 주체들을 통한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분쟁의 원인과 그 해결 방안, 전환의 의지와 실천을 살펴보면서, 긴박한 세계정세의 변화 가운데 냉전, 분단체제를 극복하고 평화체제로 나아가기 위한 저항과...
[학술논문] 최정희의 <녹색의 문>에 나타난 여성 정체성 탐구 양상
최정희의 <녹색의 문>은 여성 인물의 수난을 통해 역사적인 사건들을일괄하면서 역사적 주체로서 성장해가는 여성 주체화의 과정이 드러난 문제작이다. 이 작품은 일제의 폭압적인 식민지배, 해방 이후 좌우익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민족 국가 건설이라는 남성적인 거대담론 속에서 희생되는여성의 삶을 서사화하고 있는데, 본고는 그러한 과정에서 드러나는 여성으로서의 자아인식과 여성적 리얼리티의 문제를 고찰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2장에서는 도영혜와 유보화의 삶으로 상징되는 여성수난사를통해 ‘제국’과 ‘민족’의 희생양으로서 여성의 재현 문제를 살펴보았다. 이들의 비극은 해방 이후 뚜렷이 드러나는데, 유보화의 비극이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비롯된 것이라면, 도영혜의 비극은 좌우의 이데올로기 대립에 의해 비롯된 것이다...
[학술논문] 해방 전후 이찬 시의 특성 연구
...한자 이름으로, 1940년 희곡을 발표했을 당시에는 ‘아오바 가오리(靑葉薰)’라는 창씨명으로, 1945년 월북한 뒤 생을 마감한 1974년까지는 혁명시인 ‘리찬’으로 활동하였다. 카프의 전통을 이어받은 이찬의 문학은 주체문예론이 대두되기 이전 북한 詩史에서 빠질 수 없는 한 부분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 글은 역사 흐름에 따른 이념적 행보를 형상화한 이찬의 시세계를 통하여 해방 전후 시문학의 양상을 살펴보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아울러 전향과 친일이 미친 영향과 함께 해방 전후 시문학의 역사적 측면을 이찬의 시에서 살펴보았다. 1920년대 후반에 등장하여 활발히 창작활동을 하였던 이찬은 현재 북한문학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관념에 치우쳐 구체적 현실인식을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결단이...
[학위논문] 구술기록을 통한 DMZ 사라진 마을의 정체성과 문화콘텐츠 연구
...넘어 DMZ가 지닌 잠재적 가치와 평화적 미래 비전을 함께 제시하는 복합문화공간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다크 뮤지엄은 어두운 역사의 사실적 재현과 함께, 구술기록 등 다양한 기억을 전시함으로써 방문객이 역사적 교훈과 평화의 의미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다. 정책적으로는 실향민과 지역 주민의 적극적 참여를 전제로 한 구술기록 및 아카이빙 사업의 확대, DMZ 사라진 마을의 공간・기억・문화자원을 통합적으로 연계하는 디지털 플랫폼 구축, 실감형 콘텐츠와 연계된 평화교육 및 문화관광 프로그램 개발, 다양한 주체의 협력 네트워크 강화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의 학문적 의의는 기존의 공식 역사 서술이 포착하지 못한 미시적・생활사적 층위를 구술기록과 디지털 기술을 통해 재현함으로써, 장소와 기억, 공동체의...
[학위논문] 조선인민군의 사회주의 농촌건설 참여와 ‘군민일치(軍民一致)’ 사회 형성(1945~1972)
...담당하는 역사적 조건으로 작동하였다. 따라서 본 논문은 인민군을 단순히 국방, 안보의 주체로만 인식하는 한계를 극복하고 북한 사회주의 건설의 중요 행위자로 상정하고자 했다. 농촌에 주목한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먼저 해방 이후 북한 인민의 다수가 농민이었기 때문이다. 일제 식민지 말기 농촌의 경제적 피폐와 공업 중심의 경제 건설은 농촌에 대한 당과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확장하였다. 나아가 농촌은 1949년 중국의 공산화와 함께 냉전 시기 주요한 ‘투쟁’의 공간으로 부상하였다. 사회주의 건설이 전쟁을 대비한 체제의 구축으로 이해될 때, 북한의 농촌은 개발과 안보가 교직하는 분석 대상으로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다룬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제1장에서는 인민군이 북한 사회의 간부로 기능하게 된 역사적 배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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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해방기 농민문학의 계몽주의적 이상과 농민 주체의 탈역사적 재현 양상 연구 - 이기영의 「개벽」(1946), 안회남의 「농민의 비애」(1948)를 중심으로 -
...담론을 통해 규율될 수 없었던 현실에 대한 감각이 놓여있음을 드러낸다. 「농민의 비애」는 단정 수립 직전 남한의 상황을 배경으로 가난한 농민 서대응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민족적 역사의식을 각성시키고자 한다. 논평적 서술자는 현실의 고통을 강조하면서 봉건적 제도에서 벗어나 민족을 위해 싸우는 농민의 역할을 요청한다. 하지만 실제 재현되는 농민들은 혁명적 주체로 계몽되지 못한다. 비극적인 상황에서 농민들은 혁명 대신 이웃의 고통에 공감하면서 현실에 대응한다. 이 과정에서 약속된 미래를 향하는 낭만적 열정의 효력은 상실된다. 그리고 농민들이 당면한 극복불가능한 고통들이 목격된다. 이러한 농촌의 현실은 국민국가 건설이라는 역사주의적 목표로 회수되지 않는 해방의 일면이다. 해방기의 농민문학은 이념을 기반으로 혁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