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전사(戰士)형 여성상으로 본 1950년대 북한연극의 젠더체계 - <탄광사람들>(1951)을 중심으로
...말하지만, 그녀의 성별은 고문을 당할 때, 그리고 숭고한 죽음을 맞을 때 차별화된 극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여성 인물의 수난사와 타락상을 체현하는 여성 인물/여배우의 몸은 무대 위에서 적군과 결부될 때 적개심을 고취하는 대신 에로틱한 인상만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시됐다. 연극을 본 김일성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함에 따라 연극은 ‘
자연
주의적’ 요소가 짙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여주인공이 고문당하는 장면은 수정하는 작업을 거쳤다. 여기서 탄광사람들과 관련한 논란은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여성이 헤게모니적 남성성을 획득하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 전략과 더불어 당대 사회에 깔려있는 이중적 성의식을 드러내기도 한다. 곧 여성이 여성성을 탈피할 때 영웅으로 격상될 수 있지만, 민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