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남북한 여성 시인의 전쟁 표상 연구 : 렴형미․허수경․고정희를 중심으로
본 논문은 한국전쟁 이후 분단이라는 시대적 현실 속에서 직접적인 전쟁 경험이 없는 남북한 여성 시인 렴형미, 허수경, 고정희의 시를 중심으로, 이들이 전쟁과 분단의 상흔을 민중성, 여성성, 모성성이라는 문제의식과 어떻게 접목시키며 시적 실천으로 확장하는지 집중적으로 고찰하였다. 렴형미는 북한 집단주의와 체제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민중과 모성을 국가적 계몽과 혁명의 주체로 재구성하였고, 여성의 헌신과 공동체적 연대를 강조했다. 허수경은 직접적 전쟁 체험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가족사, 실존적 상흔, 지역성을 통해 약자와 타자의 고통, 연대와 치유의 모성을 섬세하게 시화하며, 시대적 부조리를 언어로 드러냈다. 고정희는 모성을 여성의 해방이라는 틀 안에서 검토하고 있으며 굿, 제의, 장시 등 집단예술 형식을 통해 분단의
[학술논문] 젠더로 보는 냉전의 스포츠─올림픽 경쟁과 북한 여성 선수들에 대한 남한의 언론 보도
...냉전과 젠더의 교차적 작용을 살펴본다. 한국의 주요 언론들은 당시 뛰어난 기량을 보인 북한 여성 선수들에 대해 젠더화된 비난을 쏟아냈다. 이는 북한 여성 선수의 신체적 특징, 태도를 거론하며 그녀의 ‘여성성(femininity)’을 공격하거나, ‘정상적 성(normative sexuality)’의 범주에 맞지 않는 ‘중성’으로서 여성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식이었다. 이 글에서는 스포츠에서 성과 젠더가 작동해 온 오래된 역사와 함께 1950년대부터 미국이 사회주의권 여성 선수들에 대해 강하게 제기해 온 성 정체성 의혹 등을 다루면서, 이러한 맥락 속에서 한국이 북한과의 스포츠 경쟁에서 젠더 논의를 이용하는 방식과 그 주장의 이면에 대해 분석했다.
[학술논문] 북한산성의 승영사찰僧營寺刹 ― 사찰의 역할과 운영을 중심으로
...이들 각 사찰에 주목하여 사찰의 위치와 역할, 운영 등을 비롯해 그것의 위상과 불교사적 의미 등을 살펴보았다. 이들에 대한 연구는 조선후기 북한산성이 갖는 중요성과 함께 승군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도 매우 의미 있는 작업으로 보인다. 산성의 방위를 위해 승군이 주둔한 승영사찰은 3군영三軍營의 담당구역 내에 건축된 3대문大門‧3소문小門‧7암문暗門‧중성重城의 인근에 위치하여 대부분 성곽의 수비를 담당했다. 훈련도감訓鍊都監 소속의 상운사‧서암사‧진국사 등은 북문北門을 중심으로 하여 산성 북쪽을, 금위영禁衛營 소속의 보국사‧보광사‧용암사‧태고사 등은 대동문大東門(현 대성문)을 중심으로 하여 산성 동쪽을, 그리고 어영청御營廳 소속의 국녕사‧원각사‧부왕사 등은 대서문大西門을 중심으로 하여 산성 서쪽을 방어했다....
[학술논문] 탈북자 가치관의 이중성과 정체성의 분화
이 글의 목적은 탈북자 대상 심층면접에 기초해서, 남북사회에 대한 평가, 그리고 정체성의 변화양상을 살펴보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가치관과 정체성 형성의 배경으로서 탈북 이전의 북한사회, 탈북 후 제3국, 그리고 한국사회의 사회적 특성을 고찰하였다. 개개인의 가치관 및 정체성은 그가 속한 사회의 체제와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형성되기 때문이다.(2장)탈북자는 법적으로 한국 국민이지만, 정서적・문화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강한 애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남북사회에 대한 그들의 평가를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탈북자의 가치관에는 남한을 향한 체제 지향성과 북한을 향한 사회문화적 지향성이 함께 자리 잡고 있었다.(3장)또한 탈북자들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인정투쟁은 같은 민족의 일원임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작용하면서
[학술논문] 이념적 진정성의 시대와 원죄의식의 내면 ― 1980년대 이문열 소설의 존재방식과 텍스트의 이중성
이 논문은 1980 년대에 발표된 이문열의 자전적 소설을 대상으로 , 민족민중운동의 시대에 이문열 문학이 담당했던 역할과 발화 방식을 재조명하기 위한 것이다 . 그는 당대민중운동을 ‘ 시대적 유행 ’ 이자 ‘ 유사의식 ’ 이라 비판했다 . 이데올로그란 언제나 믿음 ( 신념 ) 과행동 ( 실천 ) 의 일치 가능성을 반성할 수밖에 없기에 , 이문열의 비판은 이념적 진정성을 추구하는 시대가 억압하기 마련인 집단적 불안을 끄집어내는 기능을 수행한다 . 이 논문은 이문열이 민중 진영을 유사의식에 빠진 집단이라 비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 그의 소설에서도 내면과 발화의 불일치가 반복되고 그런 이중성이 자기 환멸로 소급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 이문열 소설의 주인공들은 정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