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중도파인 시국대책협의회는 ‘고려공화국’, 미군정의 입법기관인 남조선과도입법의원은 ‘대한민국’을 제시했었다.
여기서 보듯 국체는 모두 ‘공화국’을 지향하고 있었다. 조선과 대한제국의 ‘군주제’는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이미 그 수명을 다했지만, 어찌 되었건 해방 공간의 정부 수립 과정에서 누구도 입에 올리지 않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제 역사의 유물이 되었다.
_(53p) 제1부 ‘대한민국’의 탄생, 4장 수포로 돌아간 통일정부의 꿈
신하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흡족해진 고종이 말한다.
“우리나라는 곧 삼한의 땅인데, 국초에...
[사회/문화]
...그리고 기념관의 운영 방침을 뒷받침할 철학이 무엇인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분단 이후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속된 이산가족의 아픔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 민족적 비극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는 현대사의 중요한 교훈으로서 후대에 전승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남북이산가족 기념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통일 교육과 세계평화 증진을 위한 국제적 교육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 세계 실향민들과의 연대를 도모하고 미래 세대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함을 말합니다. 가족애와 전통 사상을 통한 이념 갈등 극복, 홍익인간 정신과 현대적 가치의 연결, 해외 실향민 박물관 사례를 분석하며 실향민의 생생한 경험과...
[지리/관광]
...식민지 수도 경성은 어딜 가나 두통과 우울을 불러오는 공간이다. 근대적 도시와 전근대 공간이 무자비하게 충돌하는 중층적 공간에서 전근대와 근대의 생활방식은 혼종된 채 표류하는 모습이다. 이후 구보가 창작한 소설이 바로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이 아닐까. 소설을 통해 도시 산책자 박태원은 경성의 민낯과 경성 사람들을 교묘하게 고발하고 있었다. 물론 자신도 그들 중 하나로 포함된 채 말이다.
1930년대 경성의 모습과 지금은 너무나도 닮아 있다. 일확천금을 바라며 실체가 없는 화폐를 찾아 헤매고, 하늘이 목적지인 듯 더 높이높이 올라가는 건물들, 개발의 끝은 어디인가 싶게 쉴 틈 없이 지어지는 주상 복합 아파트, 소비 공간의 끝을 보여 주는 어지러운 대형 몰들, 부지런히 지하철...
[사회/문화]
...국군에 징집된 형과 인민군으로 잡혀간 동생이 총부리를 겨누며 싸워야 하는 가운데, 불타고 파괴되어 너덜너덜하게 만신창이가 된 강토에는 고아들과 남편 잃은 여인들의 통곡하는 소리가 넘쳐났다.
갑자생, 그 무렵 이 땅에서 태어난 이들은 일본의 수탈과 해방 후의 혼란, 이어지는 전쟁으로 죽어가며 격동의 시대를 온몸으로 버티며 살아왔지만 대부분 이승을 떠나고, 이제 그때의 시대상과 그들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가고 있다. 작자는 많은 시간과 공간을 그들과 공유하며 살아온 이로써, 역사의 사초 위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하고 떠난 그들의 개인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지난 100년의 세월 동안 그들이 살아온 자취를 소설로 써서 후세대에 남긴다.
갑자년, 그 무렵 태어난 이들이 피로...
[사회/문화]
... 내러티브 속에서 자신의 인생사를 어떻게 재구성하며 혁명에 동참하려 했는지, 또 당시 품었던 꿈은 무엇이었는지 조명한다. 나아가 오늘날 해방 전후와 혁명을 기억하는 남성들의 내러티브와 여성들의 내러티브에서 나타나는 차이에 주목하며, 남성들의 개인사는 어떻게 민족사의 내러티브와 굳건하게 결합할 수 있었는지, 반면 여성들의 개인사는 왜 민족사의 내러티브와 결합하지 못한 채 주변부 여성사로 밀려나 있게 되었는지 살핀다.
해방 공간에 대한 섬세한 관점과 분석을 기반으로 북조선 평범한 사람들의 사회혁명에 대한 기억과 열망을 보여 주는 이 책은, 북조선을 악마화하거나 타자화하지 않고, 북조선 체제를 그 자체로 바라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나아가 북조선 혁명 당시 평범한 사람들이...
[학술논문] 巨視的 관점에서 본 東北亞 社會文化體系의 變動
...동북아지역 선사와 고대의 문화변동을 설명하는 여러 관점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바람직한 연구의 틀을 모색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20세기 초부터 일본은 동아시아라는 범주 안에서 선사시대 지역문화 간의 관계를 검토해 왔지만 제국주의시대의 인종주의에 토대를 둔 계통론이라는 담론으로 풀어가려 했다. 해방이후 남한과 북한 고고학계에서는 다양한 지역문화와 그들 사이의 관계를 연구대상으로 삼기보다 민족사의 시간적․공간적인 범주가 어떻게 확대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중국 동북지방과 한반도의 고고학 자료를 분석해왔다. 최근 중국 학계에서 다민족 통일국가론이라는 대 전제하에 동북지방의 고고학 자료에 나타나는 사회문화적 과정도 지금의 자국영토 안에서 진행된 역사로 포괄하는 정책적인 연구를 시도하면서 갈등이 일어나게 되었다...
[학술논문] 북한문학사 서술의 특징과 변모 양상 — ‘평화적 민주건설시기’(1945.8-1950.6)를 중심으로
남북한 문학사는 서술주체나 방법 등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보여준다. 특히 해방 이후를 대상으로 한 문학사 서술은 언어만 같을 뿐 서로 다른 민족(혹은 국가)의 문학사 서술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공분모를 찾기 힘들다. 이 글은 해방이후 북한에서 출판된 여러 문학사에서 ‘평화적 민주건설시기’라고 명명한 1945년에서 한국전쟁까지의 시기를 어떻게 서술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한다. ‘해방공간’, 혹은 ‘평화적민주건설시기’는 정치에 문학이 휩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며, 각각의 문학 단체는 정치현실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좌익과 우익 모두 ‘민족문학건설’이란 거창한 슬로건을 내걸고 있었는데, 이때 ‘민족문학건설’이란...
[학술논문] 해방기 자전적 소설의 고백과 주체 재생의 플롯 ― 채만식 「민족의 죄인」, 이기영 「형관」 연구
...못한 그 자신의 절개를 비판함으로써 이중의 전략을 구사한다. 화자는 그 스스로의 도덕적 타락을 비판함으로써 한 인물을 패배자로 만드는 역사적 상황을 토로하는 것이다. 이는 일본의 식민 지배와 급작스러운 해방이라는 급격한 역사의 진행에서 한 사람의 문학자이자 조선인이라는 주체로 생존하려는 시도가 실패로 귀결 지어졌음을 고백하고 있다. 한편 이기영의 「형관」은 귀향이라는 행위를 적극적인 일본 제국주의 체제에 대한 반항으로 의미 짓는 작가의 의지로 제시하는 서사이다. 이 작품 내에서 문학자는 절필하고 귀향한 공간에서 노동의 가치를 발견한다. 이를 통해 화자는 농민들과의 연대를 꾀하며, 이는 그를 민족의 주체로서 재생하게 만든다. 「민족의 죄인」이 주체가 역사 내에서 그 스스로의 도덕적 순수성을 지키지 못하는 실패의...
[학술논문] 해방과 분단의 공간에 나타난 예술가들의 이념적 행보 - 안막의 문학과 삶을 중심으로 -
본고는 해방과 분단의 공간에서 시인이요 프로문예 비평가이며 문화예술가로 활동한 안막의 문학과 삶을 탐구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그는 1910년 한일합방이 조약된 해에 태어난 식민지 지식인들과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과 대립하며 한국문학의 이론적 정초를 마련하는데 기여했다. 특히 1930년대 좌파와 우파의 양대 진영 속에서 프로문학을 주도하며 예술의 창작과 내용방법에 대한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표방했다. 그러나 카프의 1․2차 검거 사건으로 프로문학의 정치투쟁이 불가피하게 되자, 예술 창작 방법의 내용과 형식의 논쟁에 가담하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선택했다. 이러한 문화예술운동의 방향전환은 무용가 최승희와의 결혼에서 비롯된다. 그는 사회혁명의 도정에서 ‘프로문예 비평가’에서 ‘문화 예술가’로...
[학술논문] 동아시아 여성평화운동과 일본 여성의 횡단정치학
...여성의 횡단정치학의 특성과 한계를 탐색한 것이다. 일본 여성은 한국, 북한의 여성들과 함께 여성의 이름으로 ‘아시아의 평화’를 위하여 인권, 평등과 평화, 인간 해방의 보편적 가치의 지평에서 조우하여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한반도 통일문제, 동아시아 군축문제 등 세 가지 연대운동 과제를 도출하였다. 그러나 세 가지 연대운동 과제를 둘러싸고 일본, 한국, 북한 여성은 합류하는 지점 못지않게 갈라서는 쟁점이 생기면서 조화와 긴장과 갈등, 불일치의 소통을 경험하였다. 이는 횡단정치학 공간이 동아시아일 때, 그 곳에서의 의제가 식민지지배와 침략전쟁, 전후책임 등 동아시아의 첨예한 사회역사적 쟁점일 때, 비록 여성의 이름으로 민족/국가의 경계를 횡단한 초국적 소통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