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풍문으로 들었소, 『이북통신』을 경유한 북조선
...이북의 실상을 파헤치겠다고 선언했으나 대다수의 기사들이 ‘비밀’과 ‘폭로’라는 수사를 가진 익명의 글이었고, 정지용 월북설이나 가짜 김일성설을 유포하는 등 왜곡보도도 서슴지 않았다. 이 출처 없는 메시지들은 사실 여부를 식별불가능하게 만드는 동시에 북을 ‘알 수 없는 대상’으로 조형해냄으로써 북에 관한 메신저로서의 권위를
획득하려는 담론
전략이었다. 또 이북을 재현하는 작업이 반공주의의 증식과 내면화에 기여하도록 구조화되었고, 그에 언론 및 통치권력이 연루되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이처럼 해방기의 시공간에서부터 북에 관한 담론이 구성되는 맥락을 고찰하여 북에 대한 대중적 심상, 반공주의를 포함한 문화냉전의 형성과정을 면밀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