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군사]
『문화로 포장된 안보』는 군사 중심의 안보 개념을 넘어, 문화·언론·대중산업이 어떻게 안보 담론을 재구성하는가를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한반도의 긴장과 평화가 단지 무기나 외교 전략의 결과가 아니라, 드라마·뉴스·대중음악·정치언어 속에서 형성되는 ‘감정의 전쟁’임을 밝힌다.
한류는 세계를 사로잡았지만 동시에 북한에는 사상적 위협으로 작동한다.
이 역설적 관계를 통해 저자는 ‘문화 안보(Cultural Security)’라는 새로운 분석 틀을 제시하며,
한국 사회가 직면한 안보·정체성·문화의 삼중 구조를 날카롭게 해부한다...
[사회/문화]
...내부에서 ‘그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몸소 겪은 사람의 시선에서 서술되므로 외부인의 추론과는 차원이 다른 밀도를 지닌다. 독자는 사건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체제 안에 깊숙이 들어가 있는 감각을 경험하게 되며, 북한 사회가 어떻게 인간의 존엄을 파괴하는지를 체감하게 된다.
이 책은 사실로서의 증거와 감정의 울림을 동시에 지닌다. 또한 감옥과 심문, 억류와 수색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문장을 이어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이미 자유의 증거이자 저항의 행위가 된다. 이 책이 단지 ‘북한 인권’이라는 이름 아래 분노만을 불러일으키는 고발서로 소비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우리 사회가 어디까지 진실을 받아들이고, 그 진실에 어떤 책임을 질 수...
[통일/남북관계]
...방법(evidence-based pedagogy)은 정권에 따라 흔들리거나 교사 중심의 수업 방식에 머물렀던 기존 통일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적이고 실천적인 접근법이다. 통일교육에 증거 기반 교수법을 적용하는 것은 정치적·이념적 편향성이나 이상론적 접근을 넘어, 실제적 데이터와 연구 결과에 기반하여 학습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실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것은 남북관계나 통일 문제에 적용하기 쉬워 보이는 여러 교수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의 삶과 경험에 기반한 학습자 중심 설계를 강조한다. 나아가 통일과 관련된 감정, 공감, 도덕판단 능력을 효과적으로 함양함으로써, 학습자의 인지적·정의적·행동적 변화를 이끄는 강력한 교육적 도구가 될 것이다.
[정치/군사]
.../> 루링이 그린 지원군은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진 인간으로, 전형적인 영웅보다 복잡하고 현실적인 존재였다. 루링은 자신의 기존 창작 특징인 혼란의 시대 속 중국 지식인과 하층민의 갈등, 분투, 상처를 다룬 서사에서 벗어나, 신중국의 광명과 새 희망을 담고자 노력했고, 이를 위해 혁명의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조선으로 자원해 직접 현장을 체험하며 창작에 몰두했다. 그러나 정치적 요구와 창작의 본질적 추구 사이에서 그는 여전히 ‘인간 내면의 탐구자’로서의 문학적 사명을 놓지 못했다. (…) 이미...
[통일/남북관계]
...영향을 미친다는 특징도 확인했다. NPT탈퇴와 대북제재의 한계를 고려해, 김정은 정권의 핵보유 동인이 핵포기 유인을 압도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하승희는 북한 주민들이 북한 노래를 개사해 부른 노래에 북한 주민들의 의식과 정서가 반영되어 있다고 보고, 개사곡 가사에 북한 사회현실이 어떻게 반영되어 있고 북한 주민들의 감정이 노래를 통해 어떻게 표출되는지 분석한다. 북한 당국의 강력한 통제 기제의 심화는 북한 주민들의 집단행동을 촉발할 만큼의 동원 기제를 저해하고 있지만, 현실 풍자와 규범의 전복이 실현되는 북한 주민들의 노래는 집단행동으로 발현되기 이전 단계의 폐쇄적 사회의 창조적 저항임을 강조한다.
안팎으로 녹록지 않은 북한 연구의...
[학술논문] 서정성과 민족형식 : 1950년대 후반 북한미술담론의 양상 - 『조선미술』의 풍경화 담론을 중심으로 -
...형식으로 치부되었던 ‘풍경화’가 다시금 호명되어 미술비평 담론의 핵심 의제로 부각된 것은 이러한 문맥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속성상 주관화가 두드러진 풍경화는 작가들의 시적 사색이나 감정 표현을 고무했던 당시 북한 예술의 지향에 부합하는 장르였고, 이에 따라 풍경화를 ‘내용없는 그림, 정치적 사상성이 빈곤한 장르’라고 비난하는 주장들은 비속사회학적 견해로 간주되어 지탄받았다. 요컨대 이 시기 풍경화 담론의 부상은 미술에서 기록주의, 사진주의를 배격하고 서정성, 시적 감정, 주관적 정서를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을 반영한다. 하지만 1950년대 후반 북한 풍경화 담론이 요구했던 바 주관적, 시적 정서를 회복하는 일은 처음에는 개인(작가)의 시적 정서, 작품의 서정성을 회복하는...
[학술논문] 발해 상경성의 세계유산 등재 전망 및 제언
... 상경성을 세계유산으로 신청한다면 고구려 유적 사례와 마찬가지로 다시 한 번 관련국간 역사외교갈등이 재현될 것이다. 중국이 발해를 중국내 고대 소수민족 지방정권으로 규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먼저 세계유산 제도 자체를 보완해 갈등의 빌미가 되지 않도록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유네스코 신탁기금 등을 통해 한국과 역사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북한의 발해 유적 발굴과 연구를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무엇보다 관련국들이 세계유산 등재를 두고 감정적으로 대립하기보다는 세계유산 사업의 취지에 입각해 서로 다른 관점을 인정하고, 다양한 학자들이 참여하는 동북아 고대사 논의의 틀을 마련하는 한편 발해 유적에 대한 학술 교류와 보존 협력의 계기로 발전시키려는 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학술논문] 프로파간다 분석 모델로 본 리설주 선전과 전망: 강반석, 김정숙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선전이 체제 권력 정당화와 젠더 규범 재생산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분석하였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가족인 강반석, 김정숙, 리설주의 이미지가 각각 ‘혁명적 어머니’, ‘군복 입은 영웅적 어머니’, ‘현대적 내조형 영부인’으로 이상화·우상화되는 과정을 시각적 구성, 기호학적 의미, 감정적 동원, 기술적 매개, 사회적 유통 등의 다차원적 관점에서 고찰하였다. 강반석과 김정숙은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고 체제 이념에 맞게 이미지를 변형·은폐하여 사후에 신성화하고 집단 기억에 영속화하는 전통적 여성상 모델을 형성하였다. 반면 리설주는 김정은 집권 이후 등장한 현대적 여성상으로, 최신 미디어 기술과 공개적 행사를 통해 세련되고 부드러운...
[학술논문] ‘적대적 두 국가론’의 공식화와 북한 문화예술 정책의 변화 -민족공동체 지향에서 국가정체성 강화로-
...공연 예술 시각매체 음악 등 예술 장르의 창작 주제와 표현 전략을 비교 분석하였다 또한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청년교양보장법』, 『평양문화어보호법』 등 제도적 통제 장치의 도입 양상을 고찰하여, 문화예술이 정치담론의 수동적 반영을 넘어 감정 통치의 실천 기제로 기능하고 있음을 밝혔다. 북한 문화예술은 ‘민족’이라는 상징을 배제하고 ‘강국’, ‘자력’, ‘우리 국가’와 같은 국가주의 기 호를 반복적으로 재현함으로써 국가정체성 담론을 감각적으로 내면화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정치 전략은 남북 간 심리적 간극을 확대하고 문화적 분단을 고착화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를 극복하 기 위한 새로운 교류담론 모색과 문화정책 기획이 요청된다.
[학술논문] 냉전 초기 중·북 문학 교류의 한 장면 - 바진과 이예의 전장 기록에 나타난 이태준 -
... 등장하고 재현되는 양상에 주목한다. 이태준은 환영식, 좌담회, 문화 시찰 등의 장면에 빈번히 등장하며, 외교적 접대자 이상의 존재로 기능한다. 그는 때로는 문화 교류의 상징적 인물로, 때로는 상호 감응을 매개하는 존재로 서사화 되며, 전시기 문학 공동체의 정서적 맥락을 드러내는 중요한 단서로 작용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기록과 형상화 분석을 통해 냉전기 중·북 문학 교류의 실 질적 작동 장면을 재구성하고자 하며, 전쟁과 이념의 시기 속에서 문인 공동체가 형성한 감정 구조와 상호 인식을 탐색한다. 이는 이태준의 전쟁기 활동을 기존의 이념 중심 서술에서 벗어나 다각도로 조망할 수 있는 시도이자, 전시 문학 기록을 통한 냉전기 문화 교류 연구의 한 축을 마련하려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