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군 점령기 모윤숙의 잔류 체험과 한국전쟁 재전유의 서사
...잔류 서사의 요소들이 끊임없이 재가공되는 양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모윤숙의 잔류 수기는 『
고난의
90
일』(1950), 『전시문학독본』(1951), 9.28 회상기(1958), 『회상의 창가에서』(1968), 내가 겪은 이십세기(1973), 내가 겪은 6.26(1974), 나이 이력서(1975), 『민족의 증언』(1983) 등의 8가지 판본으로 확인된다. 30여 년간 모윤숙의 기억이 널리 수용된 측면은 현실 정치 권력, 지배담론에 부합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1968년 전쟁 수기에 이르러 잔류 개념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전쟁의 냉전사적 의미였다. 『
고난의
90
일』의 경우 한국전쟁 당시에는 개인의 이념적 정체성을 복권하는 맥락이 컸지만 『회상의 창가에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