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감각에 사로잡힌 몸의 발견과 재현- 북한 단편소설 렴예성의 「사랑하노라」를 중심으로
렴예성의 「사랑하노라」(2018)는 경공업 제품의 국산화를 지향하는
북한의 정책 담론을 형상화한
단편
소설로, 국산화로 만족하지 않고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품질 향상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북한의 고민을 반영하고 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전개되는 소설에서, 국가 담론과 정책을 내면화한 윤리적 신체는 국가의 파노라마적 시선에 포착되지 않는 개인의 무의식과 내면을 감각으로 발현하고 있다. 「사랑하노라」는
북한 문학에서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았던 개인의 감각을 후경화하며, 일상생활의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회문화적 변화를 내포하고 있다. 패션산업과 향 산업으로 연동되는 시각과 후각은 물질적 차원에서 지각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함의한다. 이는 경공업 분야의 발전이 개성과 자기표현 욕구를 승인하고, 개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