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감정과 장소, 그리고 광주-완전성의 환상에서 벗어나기
본 논문은 5·18 전후의 광주를 다양한 감정들의 얽힘이 작동했던 장소로 바라보면서 신
군부의 감정정치와 이에 응전한 광주와 광주시민들의 감정대응에 주목한 연구이다. 기존 5·18 문학연구가 주로 재현불가능성, 죄책감과 부끄러움, 정치적·역사적 의미에 주목했다면 본 연구는 혐오, 불안, 공포, 모욕, 분노, 수치 등의 감정들이 어떤 방식으로 생산되고 작동되고 또 공유되고 있었는지를 살피는 기획이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2장에서는
군부가 혐오의 생산논리로 작동시켰던 반공주의의 양면성에 주목하였다. 반공을 매개로 생산된 혐오 정서는 광주를 이데올로기적 오염물(
북한, 빨갱이)에 노출된 예외상태의 장소로 만들었다. 이러한 비정상에 대한 신경증적 거부반응은 해방 이후 국가폭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