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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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는 더 이상 탱크와 미사일의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다.”
『문화로 포장된 안보』는 군사와 외교의 차가운 언어로만 규정되어온 ‘안보’를, 문화와 감정, 언어와 서사의 세계로 확장해 새롭게 조명한다.
드라마 한 장면, 노래 한 구절, 뉴스의 단어 하나까지가 어떻게 국가 정체성과 대북정책을 재구성하는지를 치밀하게 분석한다.
기자이자 정치학자인 저자는 “문화는 총보다 느리지만, 더 깊게 체제를 흔드는 무기”라 말하며,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문화 안보’의 실체를 탐색한다.
이 책은 한반도의...
[사회/문화]
...78년 변천사를 탐구한 연구서로, 사상적 편견을 철저히 배제하고, 각 시대별 언어, 서체, 디자인, 출판, 인쇄, 정보통신의 변화를 통해 북한의 활자 문화사를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김일성 주석, 김정일 총서기, 김정은 위원장 시대를 모두 아우르면서 각 시대의 변화와 특징을 살펴보는데, 저자가 지난 8년 동안 한국,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 체코, 오스트리아 등에서 북한 문헌자료를 수집, 연구하여 발표한 논문들이 이 책의 토대가 되었다. 이 책은 북한의 활자 생활문화사를 종합적으로 정립한 디자인 인문학 교양서이자, 북한 간행물의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변화를 분석한 현대 북한 서체사(書體史)라는 점에 출간의 의의가 있다.
제1장에서는 북한의 초기 언어학과 주체적 언어생활의 변화를 다루고...
[사회/문화]
...‘가족문화’ 편은 가족학이라는 학문적 토대에 ‘북한’이라는 영역을 끌어들인 것입니다. 두 챕터로 이루어진 『북한이주민과 가족문화』에서 연구자들은 ‘일상생활’에 대한 북한이주민의 생생한 언어를 채록하고, 이를 ‘미시체계, 가족과 문화’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연구자들은 첫 번째로 북한이주민들의 가족 관련 이야기를 주제별로 묶어 가족 내 남성들의 제왕적 권위, 아들 선호사상, 부모자녀 관계, 가족애와 가정폭력 등에 관해 살폈습니다. 두 번째로 가족이란 개념을 필두로 탈북청년들이 인식하는 가족이란 무엇인지, 그들의 인식에 초점을 두어 가족이라는 익숙하고도 낯선 개념에 관해 생각의 기회를 갖고자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술논문] 박남수 시의 재인식― ‘이미지’에 가려진 분단의 상처
...만든 ‘새’의 이미지란 결국 우리 삶의 고통스러움을 우회적으로 말하기 위한 그만의 상징 장치였던 셈이다. 따라서 이제는 시인 박남수를 이미지스트나 모더니스트의 후예쯤으로 기억하는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 그러한 평가에 걸맞은 부분은 그의 제 2기 시집 『신의 쓰레기』 소재 시편들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시인 박남수 자신에게 있어 그 ‘사상’의 핵심은 분단의 아물지 않는 상처를 어떻게 형상화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었다. 때로 시원(始原)이라는 이름으로 그려보았던, 어머니와 할머니가 있는 고향에서의 삶을 회복하는 일이야말로 시인으로서 필생의 과업이었던 것이다. 절제된 언어를 사용하는 그의 시적 방법은, 자신의 마음 속에 넘쳐흐르는 그리움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학술논문] 백석의 동화시 개작 연구: 「지게게네 네 형제」와 「집게네 네 형제」를 중심으로
...명확하면서도 간소한 언어로 형상화했으며 바닷가 생물들의 특성을 살려 예술성과 교훈성을 동시에 나타냈다. 백석은 바닷가의 생물들의 습성과 강자와 약자를 아동들에게 자연스럽게 인지하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사상성이라고 논한 바 있다. 「지게게네 네 형제」는 선과 악의 대결에서 악한 사람이 교화를 받아 선한 사람이 되어 잘 사는 것으로 우리 전래동화의 서사구조를 취하고 있으나, 「집게네 네 형제」는 악한 사람은 죽는다는 새로운 서사로 끝을 맺는다. 이는 사회주의 문학에서 아동들이 취해야 할 정신을 보여주는 것으로, 백석은 당시 북한 문학계가 조국과 인민에 대한 충성심을 요구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러한 세계를 보여준 것으로 판단된다. 「집게네 네 형제」는 발표작 「지게게네 네 형제」보다 언어, 행, 연의 반복으로...
[학술논문] 退翁性徹의 頓悟頓修的 見性과 究竟覺에 대한 考察
...불씨를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이 과정에서 성철은 많은 이들의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는데, 필자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언어문(言語門)에 기초한 지눌의 입장과 달리, 진여문(眞如門)에 근거한 그의 입장은 학문적 관점에서보다는 종교적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해석학적 순환의 측면에서 성철은 다양한 역사적 맥락을 토대로 전통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추구하기보다 변화와 양립할 수 없는 절대적 전통만을 강조하며 철저한 연역적 사고구조와 공시적 시간관을 견지했는데, 이는 한 개인의 진리관에 내재한 상대성과 역사성에 대한 인식의 결핍에서 비롯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기실 그의 사상마저도 당시 위기에 처해있던 한국불교에 개혁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청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며, 또한 북한 공산주의와의 대립...
[학술논문] 제국에 맞서기 : 니시다와 만해
제국의 시대를 살아간 니시다와 만해는 불교가 전통적으로 강조해온 마음의 고양된 경험을 포착하고 이것을 자신들의 사상 전개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세계사적 흐름이 가져다 준 제국주의적인 현실이 그들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니시다는 인간의 내면으로 들어가 서양철학 전통이 과소평가해 온 마음이나 의식의 순수한 생명 사건을 선(禪)전통에서 찾아내고 이를 서양철학의 언어로 표현하면서 서양과 대결하려고 했다. 만해는 心과 진여, 불성에서 평등이라는 진리의 근거를 찾았고, 평등에서 자유주의와 세계주의를 도출하여 이것들로써 일본의 제국주의에 맞섰다. 니시다는 후기에 공개적으로 제국주의를 비판했던 적도 있다고 하지만, 동아공영권이나 “세계는 한 집”과 같은 일본 중심의 슬로건 자체가 만해와 같은...
[학술논문] 해방 후 사할린 한인사회의 형성과 민족정체성
...러시아어에도 능숙한 큰땅사람들은 사할린 한인을 통제하는 또 하나의 권력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해방공간의 수난은 사할린 한인의 정체성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사할린 한인 1, 2세대는 여전히 한국어를 능통하게 쓰며, 한국적 정서를 상당부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신들의 이중 언어가 모두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일쑤였다. 그런 면에서 이들은 언어적 ‘이방인’이었다. 그들은 언어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소수자로서의 삶을 감내하고 있었다. 사할린에서의 삶은 고향으로의 귀환을 고대하는 인고의 시기이자, 고단한 삶을 포기하는 절망의 시기이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사할린에서의 삶은 버텨낸 후 영주귀국을 했지만, 또다른 많은 이들은 고향에서의 차후의 삶을 꿈꾸며 죽음을 선택했다.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