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과학]
...취재기다. 모든 것을 걸고 두만강 여울을 건너온 대학생의 탈북 32년 다큐멘터리이다.
저자와 에디는 2년 가까운 기간에 걸쳐 에피소드를 구상, 에디가 초안을 쓰고 이를 바탕으로 사건을 당시 시대적 상황에 맞추어 재구성했다. 이 책은 모든 내용이 사실에 근거를 둔 기록이지만 독자들이 읽기 쉽게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에디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소설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에디는 북한에서 태어나 중국을 거쳐 한국에 들어왔다. 9년 가까이 서울에서 대학생, 방송인 그리고 사업가로 활동하다 호주로 이민을 떠나 회계사가 됐다. 탈북 귀순자 신분으로 서울에 온 지 얼마 안 된 1995년 3월 말, 에디는 고려대 캠퍼스에서 김재홍 기자를 만났다.
처음 만나 고려대 근처 안암동 골목...
[사회/문화]
『끓일 수 없는 가마』는 북한 안에서 직접 겪은 현실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실화 소설이다. 작가가 북한 내부에서 집필해 목숨을 걸고 반출한 이 원고는 존재만으로도 문학의 경계를 넘어서며, ‘글을 쓴다’라는 행위 자체가 지닌 무게와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은 북한 체제 내부에서 ‘그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몸소 겪은 사람의 시선에서 서술되므로 외부인의 추론과는 차원이 다른 밀도를 지닌다. 독자는 사건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체제 안에 깊숙이 들어가 있는 감각을 경험하게 되며, 북한 사회가 어떻게 인간의 존엄을 파괴하는지를 체감하게 된다.
이 책은 사실로서의 증거와 감정의 울림을 동시에 지닌다. 또한 감옥과 심문...
[사회/문화]
죽느냐 사느냐 갈림길에서 답답하기만 했던 가슴이 후련하게 트이는 속 시원한 장면이었다. 이리하여 적의 거만한 콧대를 꺾어버린 9중대는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 높았다. 중대 인사계 노재돈 일등상사는 민간인 지게로 탄약을 운반하여, 다음 판가름 싸움을 준비했다.
첫 공격에 호되게 얻어맞은 적은 잠시 후 다시 대열을 준비하여 일파만파로 고탄리 넓은 들판에 수백 명의 인민군이 벌떼로 달려들었다. 아군 병사들은 조금도 흔들이지 않고 침착하게 잘 싸웠다. 그러나 8시경에는 탄약이 바닥났다. 그리고 다치고 죽는 병사가 점점 늘어 더 이상 오래 버티기 어렵게 되었다.
아군이 열 배이면 포위하고, 다섯 배면 사방에서 공격하고, 두 배면 일반적으로 싸우고, 대등하면 적을 분산시키고, 적으면 지키고, 적보다
[사회/문화]
영화광 김정일이 아꼈던 세 명의 인민배우와 얽힌 각별한 비하인드 스토리
북한에서 경험한 김정일과 영화계 이야기를 담은 김병관 작가의 실화 장편소설 『영화광 김정일의 아름다운 여인들』이 출간되었다. 김현숙, 우인희, 성혜림 등을 김정일 위원장이 특별히 아꼈다. 북한 인민배우로 추앙받았던 세 여성들과 영화계의 각별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펼쳐진다.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일 위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광이다. 1960년대 초반부터 2010년대 사망 전까지 김정일은 북한에서 상영된 영화의 기획, 배우, 촬영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직접 검열, 지도했다. 특히 〈벗들이여 우리와 함께 가자〉의 김현숙, 〈춘향전〉의 우인희, 〈분계선 마을에서〉의 성혜림 등 세 명의 여주인공이 김정일...
[지리/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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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시간 동안 구보가 관찰한 식민지 수도 경성은 어딜 가나 두통과 우울을 불러오는 공간이다. 근대적 도시와 전근대 공간이 무자비하게 충돌하는 중층적 공간에서 전근대와 근대의 생활방식은 혼종된 채 표류하는 모습이다. 이후 구보가 창작한 소설이 바로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이 아닐까. 소설을 통해 도시 산책자 박태원은 경성의 민낯과 경성 사람들을 교묘하게 고발하고 있었다. 물론 자신도 그들 중 하나로 포함된 채 말이다.
1930년대 경성의 모습과 지금은 너무나도 닮아 있다. 일확천금을 바라며 실체가 없는 화폐를 찾아 헤매고, 하늘이 목적지인 듯 더 높이높이 올라가는 건물들, 개발의 끝은 어디인가 싶게 쉴 틈 없이 지어지는...
[학술논문] 역사적 서사 유형 연구 -1950년대 장편 농민소설을 중심으로-
This study is on analysis and compare about 1950’s three Korea Nongmin(Peasant) novels. Lee, Moo-Young’s “Nongmin(Peasant)” trilogy, An, Soo-Gil’s “Bukgando(north Gando)” Yi, Gi-Young’s “Dumangang(Du-Man river)”, 3 novels are objects of this study. Lee, Moo-Young’ “Nongmin(Peasant)” did not map so well known so there were
[학술논문] 분단체제에 대한 2000년대 한국소설의 서사적 응전
이 글의 목적은 분단체제에 대한 21세기 문학의 서사적 대응을 살펴보는 데 있다. 20세기의 분단과 관련한 서사들이 분단문학의 범주 안에서 한국전쟁의 원인과 그 과정에서 생긴 비극과 상처에 관심을 쏟음으로써 분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문학적 성취를 일궈내었다. 무엇보다 분단이데올로기와 레드콤플렉스를 극복하여 분단으로 인한 뒤틀린 역사를 바로 세우고자 한 서사적 노력을 소홀히 할 수 없다. 하지만 20세기의 이러한 서사들이 일국적 경계의 안에서 집중되다보니, 남과 북의 문제를 좀 더 큰 틀에서 총체적으로 사유하지 못한 한계를 보인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21세기의 분단 관련 서사들은 ‘분단체제’의 문제틀에 의해 종래의 분단문학보다 더욱 예각적이면서 심층적이고 웅숭깊은 서사를 탐구해야...
[학술논문] 해방기 자전적 소설의 고백과 주체 재생의 플롯 ― 채만식 「민족의 죄인」, 이기영 「형관」 연구
...해방기에 발표된 채만식과 이기영의 자기 회고적 소설을 대상으로 한다. 남한과 북한이라는 공동체의 영역 내에서 발표된 두 소설은 비교적 흡사하다고 할 수 있는 서사를 가지고 있지만, 각기 다른 플롯을 가지고 있다. 이 글은 두 소설에 나타난 플롯의 차이와 이를 통해 형성되는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다. 채만식의 「민족의 죄인」과 이기영의 「형관(荊冠)」은 식민지 시기의 경험을 고백하는 과정을 통하여 해방기 내에서 주체의 재정립을 꾀한다. 채만식의 「민족의 죄인」이 자신의 대일협력을 고백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복원하고자 한다면, 이기영의 「형관」은 도덕적 순수성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과 노동의 의미 복원을 통해 새로운 국민국가 건설의 주체가 되고자 한다. 「민족의 죄인」은 역사의 반복 내에서 한 인물이 생존하기 위한 필요악으로...
[학술논문] 박태원의 월북 후 문학적 변모 양상과 『갑오농민전쟁』
...그의 작가적 생애는 단순한 구분이나마 크게 월남하기 전과 후로 구분하여 나눠볼 수 있다. 월북하기 전 그의 주된 관심사는 일반 서민들의 세태생활에 관한 것으로, 평범한 일상인들의 생활 단면에 관해 관심을 갖고 작품화하고 있다. 그가 역사소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해방 직후로, 역사전기소설을 발표했으나 당시에는 아직 뚜렷한 역사관을 확립하지 못한 상태다. 그의 역사소설은 월북 후에야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되었는데, 월북과 함께 북한에서 새로운 문학적 전환을 맞게 된다. 역사소설을 집필하면서 박태원은 동학혁명 지도자인 전봉준을 문학작품 가운데 형상화하고자 노력했다. 따라서 전봉준을 자신의 첫 작품 주인공으로 설정한 것이다. 그는 계급의식과 애국주의를 고양시키기 위해 『갑오농민전쟁』가운데 계급투쟁의 혁명적 인물을...
[학술논문] 해방기 감성 정치와 폭력 재현 - 해방기 단편소설에 나타난 공간 미디어와 백색테러
...일부는 천황제 파시즘에 동조했던 친일파도 있었다. 특히 청년단 조직 중책들은 ‘식민시대 독립군-일제 말 민족적 스파이-해방기 테러리스트-냉전기 군인과 경찰 등 국가기구 구성원’으로 이어지는 식민-해방-냉전기의 흥미로운 인간형의 사례가 될 수 있다. 학생집회와 백색테러단의 유혈 폭력은지식인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운 이근영의 「탁류 속을 가는 박교수」와 김영수의「혈맥」에 등장한다. 한편 엄흥섭의 소설 「쫓겨온 사나이」는 우익청년테러단 형성의 역사를 보주고 있다. 통치이성이 형성되기 이전 정치는 폭력과 손을 잡고 국가를 건설했다. 제국주의 파시즘과 유사한 역사적 근원을 지닌 백색테러단의 형성과정은 근원이 은폐된 그들의 폭력성이 식민-해방-냉전기를 가로지르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기에 주목할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