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1980년대까지 남한영화에서 전쟁영화라는 장르는 반공영화라는 ‘상위 장르’에 포함되는 경향이 있었다. 물론 반공영화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설정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학문적 엄밀성을 요구하는 것이지만 반공성은 전쟁영화, 액션영화, 스릴러 영화, 문예 영화를 불문하고 많은 장르영화 속에 각인되어 나타났다. 특히,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는 남한과 북한이 적과 아로 나뉘어 전면전을 벌였던 역사적 경험을 소재로 했기에 반공성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장르였다.
p105 전쟁영화는 고유한 장르적 속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남성성이 재현되는 방식도 오랜 장르적 공식과 관습의 전통 속에서 걸러진 장르영화 고유의 틀을 갖고 있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전쟁영화 속 남성을...
[사회/문화]
...피해자로만 구분할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층위의 전쟁기억을 인정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트라우마의 원인인 전쟁을 기억하되, 정의와 평화, 자유와 민주주의의 발전, 인권의 향상, 사회 구성원들의 성장을 재기억화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을 화해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사회학적 관점과 인문학적 관점을 혼합한다. 특히 전쟁의 보다 미시적인 측면으로 들어가기 위해 소설, 수기 등의 개인 서사를 많이 차용하고, 시, 노래,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인용한다. 이 책은 한국전쟁이 개인의 삶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살펴봄으로써 전쟁에서 지워지고 묻혀버린 ‘사람의 얼굴’을 찾고, 고통의 연대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사회/문화]
...교류 사업의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북한의 애니메이션에는 남북한의 문화적인 차이가 적게 나타나 양측의 어린이들이 서로 친근감을 갖게 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 영화 장르와는 달리 사상적인 내용이 노골적으로 언급되지 않는 데다 아이들의 교양에 치중해 있기 때문에 교육용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의 감성 자체보다는 교육적인 측면이 지나칠 정도로 강조됐기 때문에 일반 애니메이션에서 표방하고 있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은 찾아보기 힘들다. 애니메이션은 그나마 북한 냄새가 덜한 장르 중의 하나지만 다양성을 배제한 획일적인 주제로 경직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북한 애니메이션의 단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국내 최초로...
[사회/문화]
...대중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설명과 남북 문화의 흐름과 소통에 관해 이야기한다. 북한의 대중문화와 관련하여 받았던 인터뷰 내용에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을 보탠 것이다. 저자는 북한의 대중문화를 '이해'와 '만남', '소통을 위한 모색의 장'으로 바라보았다.
[사회/문화]
...연애사와 결혼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풀어냈다.
홍콩영화와 중국 드라마, 대만 가수에 빠져 중국어 특기자 전형으로 서강대학교 중국문화학과에 입학한 작가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는 꿈 하나로 박찬욱 감독이 수학한 철학과에 입학한 ‘민’을 만나게 된다.
‘민’은 함경북도 온성군에서 태어나 1997년 탈북했고, 중국 지린성 옌지에서 지내다 2005년 양친과 누나 두 명, 남동생 그리고 사촌 누나 두 명과 함께 한국으로 온 이주민이다. 둘은 5년 연애 끝에 결혼했고 지금은 북한 이주민 2세인 딸아이를 함께 양육하고 있다.
저자 김이삭은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장르소설 작가이자 번역가이다. 작가의 첫 장편인 『한성부, 달 밝은...
[학술논문] 고립된 전사, 경계의 타자 - 탈냉전시대 한국전쟁 영화에 나타난 ‘北’의 표상 -
...제작되고 개봉된 한국전쟁 영화를 대상으로 그 영화들에 나타난 ‘북(北)’의 표상이 냉전시대와 달라지는 양상과 시기에 따라 변화하는 추이를 고찰하고 그 함의를 밝혀 향후 나아갈 바를 조망하고자 했다. 탈냉전시대가 시작되는 1990년부터 2012년에 이르기까지 ‘북’에 관련된 표상이 드러나는 영화는 1990년대 말을 변곡점으로 하여 크게 둘로 나뉜다. 1990년대에는 그 동안 다루어지지 못했던 빨치산이나 좌익운동을 소재로 취하여 인민군 혹은 공산주의 그룹의 내부로 들어감으로써 그들도 우리와 같은 피해자임을 보여주는 영화들이 나온다. 2000년대에 가면 한국전쟁을 비롯해 간첩, 탈북, 이산가족 상봉 등 ‘북’에 관련된 제재가 영화 장르의 관계망 안으로 편입되면서...
[학술논문] 감정에서 스펙터클로: 1980~90년대 ‘항미원조(抗美援朝)’ 영화의 기억 정치와 서사 전환
..., 감정은 내면적 갈등이 아닌 기능적 동기로만 구성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감정 구조의 전환, 기억 양식의 재배열이 시대적 이념 변화 및 산업 구조와 긴밀히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즉, 감정의 윤리화는 국가 이념의 새로운 설득 전략으로, 기억의 잠복은 감정 구조의 재조정기로, 장르화는 소비 사회에서의 기억 동원 방식으로 각각 작동하였던 것이다. 본 논문은 이를 통해, ‘항미원조’ 영화가 단지 국가 정체성을 담아내는 주선율 텍스트나 ‘전쟁’ 기억 재현 장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감정 정치, 기억 구조, 서사 형식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문화적 장임을 밝히고자 했다.
[학술논문] 김정은 체제 북한 TV드라마의 욕망-「기다리는 아버지」(2013)・「소년탐구자들」(2013)・「소학교의 작은 운동장」(2014)을 중심으로
...김정은 체제의 욕망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우선 「기다리는 아버지」는 주요 배경이 ‘사회주의 문명국’을 가시화하는 현재적 성과들임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김정은 체제가 북한사회 내부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하여 김정은의 젊고 친근한 지도자 이미지 노출 및 인민에게 문화 혜택이라는 국가 비전을 전달하려 했음을 확인했다. 또한 공상과학 장르와 CG를 활용해 제작된 「소년탐구자들」은 ‘최첨단 과학 기술을 통한 과거 호명’이란 핵심 내용을 통해 논리를 생략하고 비약으로 인한 서사 전개의 결절이 확인되었으며 이를 북한사회 내 과거의 혁명 세대와 김정은이라는 젊은 지도자의 새 세대의 공존에 있어서 야기되는 갈등을 은폐하는 극단적 봉합으로 해석하였다. 한편 북한의 TV드라마들이...
[학술논문] 1950년대 〈춘향전〉 중국공연의 자료적 고찰
춘향전은 조선후기에 발생한 가장 한국적인 판소리계소설로 영화, 연극,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 시도되고 있다. 춘향전의 최초 중국공연은 한국전쟁 속에서 그 싹이 터서바로 이어서 공연되었다. 북한공연 화극(話劇)춘향전의 중국개편활동이 시작된 것은1950년대 초부터이다. 월극단원들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공인민해방군과 북한인민군을대상으로 공연을 하였다. 1953년 4월부터 8개월 동안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공군을 대상으로 선무활동(宣撫活動)을 하였다. 1953년 7월 26일 북한 개성에서 춘향전을 본 상해화동월극단 제2단원들은 상해로 돌아와 월극으로 춘향전을 개편하여 공연하였다. 번역, 개작, 복색, 미술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1954년 8월 2일 월극춘향전이 공연되었으며 9월 25일부터 11월 6일까지 상해대회에서...
[학술논문] 북한이탈주민 시의 ‘그림자(Shadow)’ 형상화 문제 -장진성의 시집과 수기를 중심으로-
이 논문은 북한이탈주민 시의 그림자 형상화 문제를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최근 북한이탈주민과 관련된 예술문화 활동이 눈에 띈다. 드라마와 영화 같은 영상 장르의 경우 작품의 주인공이나 소재로 활용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문학․무용․음악․미술․공연 등의 순수 예술 장르에서는 전자와 더불어 행위의 주체로서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매체적 특성으로 볼 때, 드라마나 영화, 토크쇼 프로그램 같은 경우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문학을 비롯한 순수 예술 분야는 전자에 비해 직접 접할 기회가 적은 편이다. 남한 사회에서 북한이탈주민의 시집이나 수필을 비롯한 저작물이 활발하게 유통된 시점은 2000년대 이후다. Ⅰ장에서는 개성화 과정으로서의 시창작이라는 제목으로 2000년 이후 출판된 북한이탈주민의 시집의 흐름을 개괄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