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으로 간 국문학자 신구현: 경성제대 출신 독학자에서 주체문예학자가 되기까지
...이력을 검토하였다. 해방 이후 신구현은 원산 노력자 정치학교교장으로 근무하다가 김일성종합대학 설립과 더불어 교수로 임용되었다. 임용 이후 그는 김일성종합대학교 교직원 세포위원회 위원장, 조선어문연구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북한의 어문 개혁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한국전쟁 이후 일련의 숙청 과정을거치면서 신구현의 학술적 정체성도 변화를 겪게 된다. 신구현은 이른 시기부터 실학파및 고전문학과 카프의 사실주의 등 조선의 진보적 전통과 주체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연구를 진행했다. 1950년대 중후반을 거치면서 그의 학술은 점차 김일성이 강조한 주체적인 문예학으로 수렴되었다. 1960년대를 넘어서면서 마르크스주의에 토대한 경성제대고전문학 전공자 신구현은 주체 사상을 설파하는
주체의
문예학자로 변화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