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기계, 노동, 신체 - 노동소설의 해방전/후와 신체성의 전환-
인간과 기계의 접속은 새로운 행동과 신체를 발명한다. 기계-기술은 그에 앞서존재한다고 가정되는 인간 주체의 필요에 따라 활용되는 도구가 아니다. 오히려기계-기술은 ‘매체=중심’으로서, 그 ‘안에서’ 인간 주체의 형태가 발명된다. 이렇게볼 때, 기계와 인간이 접속하는 현장을 서술하는 노동소설은, 인간(노동자)이 해당기계-기술 속에서 주체화되고 특정한 사회적 신체를 획득하는 양상을 징후적으로포착한다. 해방 전후 노동소설에 나타나는 기계-인간 관계를 주목할 때, 흥미롭게도 극단적인 신체성의 전환이 발견된다. 식민지 당국에 의해 그 노동 능력이 체계적으로평가 절하된 피식민 노동자들은 민족의 계급화와 계급의 민족화가 구조화된 식민지 공장에서 기계와 만나야 했다. 그들은 자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