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한반도 최초의 전투영화, <초소를 지키는 사람들>(주인규, 1950) 국가건설기 프로파간다의 형식과 효과
...때론 충돌하며, 감정적이고 신체적인 반응을 유발하는 전투 스펙터클은 적의 정체를 명료화하지 못할뿐더러 전쟁의 공포를 유발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와 뉴스릴을 비롯한 다양한 형식의기록영상들은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동원된 전략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기록영상의 활용이 ‘선한 전쟁’의 신화를 구성하겠다는 애초의 목적에 부합하는 의미
효과를 내었는지는 불확실하며, 오히려 내러티브의 목적성을 방해하거나 내부적으로 분열시킬 잠재력을 안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초소를 지키는 사람들은 극영화와 기록영화의 긴밀한 결합을 실험한 선구적 작품이자, 의도치 않게 한국전쟁이 갖는 복잡한의미를 노출시킨 실패한 프로파간다이며, 이후 국가서사의 새로운 구성과 전환을 촉발케 한 과도기적 작품으로 자리매김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