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고쳐 쓴 식민 기억과 잊혀진 텍스트, 냉전의 두 가지 징후: 이태준의 「해방전후」 개작 연구
... 시국협력 행위와 식민지 시기 문학세계에 대한 평가 등이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고찰한다. 이를 통해 「
해방전후」에 특징적이었던 작가의 반성적 목소리는 약화되며, 일제의 억압과 저항하는 작가라는 단순한 민족주의적 대립구도가 강화되는 양상을 살펴볼 것이다. 이런 일련의 변화들은, 때로 「
해방전후」의 서사가 보여주었던 섬세하고 성찰적인 내면 표현과 상반되는 북한문학의 이념적 도식성을 그대로 답습하며, 때로 작가가 고치지 않은 부분과 긴장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 1949년 텍스트에 드러나는 균열과 불안을 세밀히 읽어냄으로써, 이 연구는 「
해방전후」 1949년 판본의 최초 연구로서의 자료적 가치를 제공하고, 이태준의 월북 이후의 내면과 문학 창작에서의 고민을 추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