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해방기 남북한의 문해정치와 여성독본의 자리 - 박영애의 『여성독본』과 최화성의 『조선여성독본』을 중심으로 -
...가운데, 해방기의 여성은 다시 한 번 민족의 ‘정치적 진보성’과 ‘근대성의 정도’를 드러내는 표지로서 작동하게 되었다. 남북 공히 내걸었던 ‘남녀평등의
민주주의 질서 확립’이라는 정책 기조는 각각 자본주의/공산주의 사회로의 재편이라는 점령의 기본 목표를 관철시키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정치적 문제 해결과 사회 안정을 꾀하기 위한 것이었다. 여성 권익을 옹호하고 지위를 향상시킨다는 방침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여성의
지지와 참여를 이끌어내고
민주주의 이념의 실체와 효능감을 가시화하는 데에 더 큰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역사상 여성독본은 당대적 현실, 사상적 변화와 통치 이데올로기, 성 역할을 담지하고 재생산하는 제도적 구성물이자 정치 기획물로 기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