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최연해론(論): 현실과 화욕(畵慾) 사이에서 진동하는 회화
...이는 작가의 개성, 창작욕, 감각의 표현 등을 모티프 인용에 대한 양심적인 태도와 연동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현실과 화욕, 주관과 객관 양자의 관계를 조율하는 일, 또는 힘을 배분하는 일이 화가의 과제로 부상했다. 이러한 태도는 최연해의 후기 회화, 즉 해방 이후 북한에서 그가 제작한 회화에도 변함없이 나타났다. 소련의
사회
주의
리얼리즘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1950년대 후반 최연해의 풍경화는 현실을 충실하게 반영하는 감각적인 측면과 현실에 대한 화가의 감정과 정서를 시적으로 형상화하는 이념적 측면에서 유동하고 진동하는 회화였다. 이러한 양상은
사회
주의
리얼리즘 수용 과정에서 객관과 주관, 특수와 보편 사이에서 유동하던 초기 북한미술의 상황을 징후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로 이해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