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아카이브8000만 웹진 2호
...싶다고 말하는 딸이 되었고, 집에 경찰이 찾아와도 움츠려 들지 않고 웃으며 인사할 수 있게 되었다. 울음을 참아야 했던 10대가 아닌 슬플 때 눈물 흘려도되는 20대가 되었다. 나도 초롱초롱한 눈빛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주변에 부모님을 비롯해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만들어준 안전한 환경 덕분에 새로운
공간에서 두려움 없이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잘 왔다”, “귀하다”, “미래다" 라고 말해주는 사람들 속에서 거칠었던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있었다. 나는 26살의 청년이지만, 아이처럼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모든 것이 낯설지만, 그래서 아마도 더 흥미롭고 즐거운 것 같다. 북한에서는 억지로 어른의 삶을 살아야 했던 아이였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