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국경 밖 북한 여성의 자기서사와 행위 주체성- 『가려진 세계를 넘어』와 교차적 글쓰기의 가능성
...2015년에 인터뷰를 계기로 만난 채세린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국가에서 성장하고 파리에서 대학을 다닌 채세린은 박지현과의 대화를 프랑스어로 옮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박지현은 채세린의 제안을 수락했다. 이들의 협업은 2019년 프랑스에서 첫 결실을 맺었다. 박지현과 채세린의 책은 이후 영어, 한국어,
중국어, 체코어 등으로 번역되었다. 이 글에서는 탈북 여성 서사가 미국과 남한 중심의 관점에서 성공 서사나 수난사로 소비되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박지현과 채세린의 교차적 글쓰기에서 확인되는 탈정체화의 윤리를 고찰했다. 영미권에서 탈북 여성과 대필 작가가 함께 탈북 여성의 수기를 완성하는 경우가 많지만, 박지현과 채세린은 공동 저자로서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